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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잡담] 길냥이를 모시게 됐습니다. (스압, 사진 다수 포함)

황혼녘
617 14

우선 사건개요(?)부터 얘기하면...


7/12


집 앞에 흡연하러 나갔다가 길냥이 한마리가 트럭 밑에 앉아있어서 그냥 피고 들어옴

한시간 뒤 다시 흡연하러 나갔는데 문 앞에서 도망도 못가고 엄청 마른 상태로 울고있어서 급하게 간이 안된 닭가슴살 캔 하나를 먹임

깨끗하게 다 먹어치웠는데, 너무 마르고 상태가 너무 안좋아 보여 같이 사는 친구가 데리고 들어옴

그런데, 고양이에게 악취가 매우 심하게 나서 전용 샴푸로 목욕부터 시킴

하지만 오랜 길생활 탓인지 악취가 전혀 없어지지 않음(이라고 생각했...)


7/13 


퇴근 후 병원을 데리러 가려고 24시간병원 찾다가 다 문을 닫거나 응급진료만 받는다고 해서 허탕


7/14 


집 근처 고양이 전문 동물병원에 데리고갔더니 우선 너무 마르고 구내염이 심해서 나중에 발치를 해야한다고 함. 검사+치료는 전혀 없었고, 겉으로 훑어본 다음 얘기한게 끝. 나이는 대충 3세로 추정

부드러운 습식사료 위주로 먹이라 해서 그렇게 먹임


7/17 - 1 


회사 근처 동물병원 가서 상태를 얘기했더니 길냥이라 주변 고양이에게 공격을 당해 염증이 생긴것일수도. 상태를 못봤으니 확정은 못하겠지만 전염병일 가능성도 있다고 함.


7/17 - 2 


고양이를 잘 아는 친구가 와서 상태를 보더니 진료받은 동물병원을 극딜함. 눈에 고름도 차 있는 상태이고, 이 고름이 구내염으로부터 올라온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함. 진료는 전혀 없었다는 말에 분노. 


7/18 


그동안은 밥 챙겨주면 다는 못먹어도 어느정도 먹었는데, 이날 퇴근하고 와보니 밥과 물에 전혀 손을 대지 않고 눈에 고름이 많이 차서 눈도 제대로 못뜨는 상황. 심지어 울지도 못함. 그래서 급하게 병원을 수색해 새벽 2시까지 진료하는 곳을 찾아서 데리고감.


- 병원에서는 여러 상황을 놓고 얘기를 함. 치료를 한다고 하면 기본 진료+약값 약 하루에 15, 총 200 언더, 발치시 비용은 미정. 기타 등등 비용문제가 커 기존에 키우던 고양이가 아니라 선뜻 치료받으라 하진 못하겠다고.


- 안락사 얘기도 했으나, 그 부분은 혈액검사 해 보고 난 후 결정하는 편이 나을것 같다고. 결정까지 걸린 시간만 2시간이 넘어감.


- 혈액검사 및 x-ray까지 본 후 다른 문제는 없고 염증수치가 약 500, 정상이 잘 기억은 안나지만 0.5~18 이었던 것으로 기억함. 즉, 일반 고양이보다 염증이 어마어마하게 많은듯, 그 대부분은 구내염인것 같지만 못먹어서 그런지 식도가 매우 비대해 있는 점, 장기에도 염증이 보이는 점 등이 특이점


- 복막염 가능성이 있지만, 복막염이 아니라면 정상적인 고양이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높음(거의 100%) 


- 이 고양이를 염증치료만 잡고 기관 등에 의뢰하여 입양도 생각을 했지만, 첫 병원에서 얘기했던 고양이 나이보다 훨씬 많을거라는 말과 함께, 이 친구 상태라면 안락사라고도...


- 우선적으로 비용문제는 나중에 생각하고, 치료부터 하고 생각하자고 하여 입원 결정.


7/22 


병원비 부담이 있어 우선 퇴원 결정.

문제가 되던 악취는 전혀 없어졌고, 식욕이 매우 과다


7/27


약 5일간 집에서 지켜본 결과, 식욕이 너무 많음. 이제 배변도 가리고 있고, 밥먹은지 한시간도 안되어 또 밥달라고... 사람밥에도 자꾸 손을대려고 기웃기웃대다 내밀기도 함. 

병원에서 얘기한 내용 간락정리하면


1. 구내염은 약으로 억제하고 있는 상태(악취안남)

2. 체중 첫 진찰 7/15 1.8kg -> 7/22 2.09kg -> 7/27 2.36kg

3. 건사료 잘 먹으면 건사료위주로, 습사료는 가격문제도 있고 약 탈수 있을정도만 먹이고 나머지 건사료 위주로

4. 계속 먹으려고 하는것은 사람으로 따지면 거식증같은, 심리성 폭식이라고 보면 됨, 위가 꽉찬상태에서 계속 먹는것은 안좋으니 조절 필요성 있음

5. 3kg정도 되면 수술 가능한지 확인후 발치 진행, 전발치 필요성은 아직 판단할 수 없고 상태 보고 결정(전발치시 비용 약 150)

6. Q : 발치시 건사료 섭취 가능?

A : 오히려 치아가 있을때 더 아파함. 사람처럼 으깨먹지않고 약간만 혀로 갈아먹기때문에 상관 없음

7. 코를 곤다 -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8. 복수는 빠지긴 했지만 아직은 많이 남아있음, 복막염 가능성도 아직은 존재함.


다음주는 냥이 데려올 필요 없고 와서 약만 가져가면 된다고 함.




여기까지가 그간의 일지네요.


https://i.imgur.com/D9nKMTk.jpghttps://i.imgur.com/gytAKlg.jpghttps://i.imgur.com/5rJwPDF.jpg


여기까지가 첫날


https://i.imgur.com/qsRi8fN.jpghttps://i.imgur.com/q1DM0kq.jpghttps://i.imgur.com/5PgFZRK.jpg


위에서 얘기했던 갑자기 밥 하나도안먹고 아팠던, 그래서 급하게 병원알아보고 간 날에 상태확인차 찍은 사진입니다.


병원 다녀오고 난 뒤엔 아래와 같이...


https://i.imgur.com/WwAqkQk.jpghttps://i.imgur.com/F8PcFxL.jpg


잘나와있고 밥도 잘먹고


https://i.imgur.com/Z7E5Jn7.jpghttps://i.imgur.com/uCVAP7C.jpg


제밥도 탐을 내고....


https://i.imgur.com/dQGsR6H.jpghttps://i.imgur.com/96UsKaZ.jpghttps://i.imgur.com/s7ktzHJ.jpg


냥팔자가 상팔자....





아마 계속 키울거같긴 하지만 비용걱정이 크긴 하네요ㅠㅠ

황혼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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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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