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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최근 가장 인상 깊은 골

Blueshine
1002 25

http://tv.kakao.com/v/387870705


아침부터 기분 나쁘실수도 있는데 계속 이장면이 머릿속에 남고 또 남아서 골장면을 다시 보게 되었고,,

이걸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어.



1. 15초 정도까지 상대의 공격을 무위로 잘 막음.


2. 키퍼는 센터백에게 볼을 줘서 천천히 지공 하며, 볼을 후방부터 점유하면서 앞으로 나가려는 팀 전술에 맞춘 모습을 보임.


3. 이종성이 사리치에게 짧은 패스 성공.

이때 사리치는 중앙미들로 출전하였으나 수비진영까지 굉장히 아래로 내려와서 볼을 전달 받음.


4. 사리치는 상대인 아드리아노와 임선영 사이로 볼을 끌고 올라가며 패킹을 함.


5. 38초 쯤 딱 멈춰서 보면 재밌는 장면을 볼 수 있음.

우리팀의 공격에 대응하는 전북의 약속된 전술이라고 할까.


사리치와 조원희에 두명의 미들에 대해 상대는 싸먹을 준비를 하고 있음.

현재 사리치 보다 밑의 선수는 아드리아노와 임선영이지만 중원이 볼을 갖고 있는 선수를 향해 임선영은 압박을 펼침. 


아드리아노는 주로 볼을 가진 센터백을 압박 하고 임선영은 유동적으로 센터백 또는 중미를 압박했음.


그리고 상대의 양 윙은 우리의 중미에서 윙백으로 가는 길목에 딱 서 있음.

보이진 않지만 반대쪽의 이승기도 마찬가지 길목에서 지키고 있음.


기본적으로 중원의 숫자싸움에서 진거야.

이것에 대응하는 수원의 작전은(? 사실 전술인지 잘모르겠어.) 데얀이 중앙선 밑에까지 내려와서 빌드업을 시도하는거였어.


그래서 데얀이 아드리아노, 임선영 ---------- 손준호, 신형민 사이에 껴 있는 상황이 발생하고 빌드업 하러 나온거지.


여기서 또 하나의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어.

데얀을 마킹하던 6번의 최보경이 손준호, 신형민과 같은 라인'까지만' 딱 올라옴.


이를 통해 다시 한번 숫적 우위를 가져가려고 노력하는 거임. 이미 데얀이 내려와도 숫적으로 지고 있는 상황인데 최보경까지 올라와서 완벽하게 중원싸움에서 이기려는 전북의 세부전술이었음.



센터백인 최보경이 올라온만큼 남는 공간은 많을텐데

상대 수비형 미들과 센터백 사이를 점유할 수 있는건 염기훈 한명이고

상대의 뒷공간을 공격할 수 있는건 한의권 한명 뿐이라는 것.


즉, 공격도 개별적으로 논다는 거야.

지공을 선택하면 염기훈한테만 맡기게 되는거고

빠른 공격을 선택하려면 한의권에게만 맡기게 된거야.


왜?

전북이 중원 싸움에서 숫적으로 이기고 공간을 줄여주면서

데얀이 밑으로 내려간걸 원천 봉쇄하고 데얀의 공간을 죽은공간으로 만들었으니깐.



요 간단한걸 설명하러 이리 길게 쓴.ㅋㅋㅋㅋ

그럼 이제 그 다음 장면으로 설명할께. 여기부턴 짧아.



6. 사리치의 선택은 지공인 염기훈이 아닌 측면의 한의권을 통해 진행하는데

여기서 팬으로서 의문을 가질 수 있어.

전북 최종라인으로 침투를 하면 상대의 센터백은 단 한명인데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란 생각.


하지만 이는 쉽지 않다고 보는게

최종수비수와 키퍼 사이에 볼을 떨궈주려면

수비형 미들 라인의 키를 넘기고 추가로 센터백인 홍정호의 키를 넘기면서 송범근 앞에다 떨궈야하는 어려움이 있어. 여기에 볼을 가지고 있는 사리치로서는 수비수들이 정면으로 서 있기에 볼을 내주는게 더욱 어려운 상황이야.


이러한 면을 생각할때 가운데가 아닌 측면의 뒷공간을 파고드는 세부적인 움직임을 갖는 전술을 마련해줘야 하는데 우리의 공격진 움직임은 정적이라 할 수 있어.


한의권은 넓게 퍼져서 볼을 잡아주는게 다 였고

여기서 1대1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되니 수원의 윙에게 1대1이 가능한 선수를 원하게 되는거임.


근데 한의권이 외로워.

한의권이 볼을 잡는 장면을 보면 그 어떤 수원 선수도 가깝지 않고

다 전북선수들이 가까워.


일반적인 전술이라면 원톱이 도와주면 이후에 윙백이 도와주면서 공격이 파생이 되야 하는데

이미 데얀이 내려간걸 상대가 자신들의 위치선정으로 공간을 죽여버렸고

이후에 사리치와 데얀이 어떠한 약속이 없다는 플레이를 해버리니


한의권에게 간 볼이 빠르게 진행될 것 같이 보였지만 실제로는 고립만 되어 버렸어.


자기자리로 복귀하는 최보경과 신형민의 협력 수비로 인해 뺏기지.

데얀이 도와주러 왔지만 기동력에서 상대를 넘사벽으로 넘어서지 않는 한 도와주기 힘들고

한의권도 할게 없으니깐 끌다가 슛 때렸는데 무위임.




7. 앞서 얘기한건 많이 봐 오던 수원의 모습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이후의 전개에서 좀 놀람.

전북의 윙인 로페즈는 신형민에게 패스, 여기서 신형민은 앞의 아드리아노에게 패스를 줄 수 있으나 아드리아노가 아닌 바로 옆의 손준호에게 패스를 함.


이로서 상대의 역습은 저지했다고 생각했거든.. 경기장에서

아드리아노에게 줬다면 빠르지만 그 위치 수비수들은 우리가 3, 아드리아노 1 이기에 거기서 파울로 끊으면 되는 상황이었고,,


여기서 손준호가 그 패스를 보지도 않고 논스톱으로 이용한테 전개하면서 엄청나게 넓은 공간을 상대가 공략할 수 있게 되었어.

확실한건 이 손준호의 패스는 약속된 플레이야. 그렇기 때문에 안보고 줄 수 있고 그 자리에 선수가 딱 있는거고.


실제패킹은 3명이지만 실제로는 그 공간을 치고 올라갈 수 있기에 6, 7명 짜리 패킹이었어.

솔직히 손준호가 우리애들 벗겨내는데 뭐랄까 하튼 묘한 감정이 들었어.



8. 56초에서 보면

상대 공격 3, 우리 수비수 3 그리고 상대 볼잡은 선수와 공격3 명 사이에 조원희가 따라가서 붙을 수 있는 상황이었어.


그런데 원희가 따라가기는 버거웠는데 안 따라갔고,,


상대의 3톱에 대해 얘길 하고 싶은데 일반적으로 서는 3톱 위치가 아니였지.

왼쪽의 로페즈, 가운데 임선영, 오른쪽의 아드리아노.

이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면 좌우로 넓게 서면서 1대1 개인기와 스피드를 이용하려는 모습을 보여.


이러한 점이 우리팀에게 미치는 영향은,, 이미 많이 이야길 했는데

https://www.youtube.com/watch?v=0Ra7jcqF1Ms


상대가 넓게 벌어질때 수비가 왜 깨지는지 나와.

일단 중미는 누굴 막아야 할지 혼동이 오는거고..

센터백중 사이드 센터백이 끌려가기에 중원은 당연히 약해지는거고.


9. 아드리아노한테 들어가는 패스는 전진패스로 아주 적절히 들어갔고

아드리아노는 컷백, 로페즈는 쉬운 골을 넣었어.


이게 바로 선수에 구애 받지 않고 위치에 구애 받지 않고 하는 역습이란 생각이 들었었어.

손준호 패스부터 골까지 정말 매끄럽잖아.




10. 상대팀이 싫어하는 팀인 만큼 물론 안좋은 이야길 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이걸 현장에서 먹히는걸 보고 아... 우리팀이 이건 선수빨로 지는게 아니란 생각이 강하게 들고

약속된 전술과 그걸 구현하는 세부적인 움직임을 통해 우리가 합당한 골을 먹혔단 생각을 했어.


마음은 분한데 머리는 이해했다고 할까.

우리팀의 능력은 이정도라고 확인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했고 매번 매수라고 놀리지만 실제로는 상대감독에게 농락당하는 형편없는 감독의 팀이라 생각했어.




마지막으로 다들 싫어하는 팀의 좋은 장면이라 안좋게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너무나도 그 움직임 하나하나가 인상깊어서 다시 이야기 해보려고 글을 썼네.

오늘 저녁부터 휴가니,, 글 쓰는건 좀 드문드문하지 않을까.ㅎㅎ 가족에 충성해야지..


다들 즐거운 휴가, 주말이 되시길.



끝.


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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