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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기성용의 철학?

청백적행복의날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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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가 수비를 잘하는 게 먼저지만, 수비수도 이제는 빌드업을 할 줄 알고, 수비수도 공을 찰 줄 아는 선수가 나와야 한국 축구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어요. 사람들은 당연히 성적이 안 좋으면, 수비수가 수비부터 잘하지, 이렇게 얘기해요. 그것도 맞는 말인데, 그렇게 축구를 하면 거기에 머무른다는 거죠. 수비수가 수비만 잘하면, 팀이 그 이상 전술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요. 수비도 잘하고 공도 잘 차야 감독에겐 플러스 요인이 생기는 거죠. 

(장)현수를 보면, 그런 노력을 계속 하는 친구에요. 물론 그런 노력을 하다가 보면 실수도 당연히 나오죠. 대표팀의 경기에서는 사람들이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리스크(risk, 위험요소)가 있는 거죠. 그렇지만 그 친구가 하려고 하는 축구, 자기 자신이 노력하는 부분은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현수가 실수를 하는 부분에서는, 자신이 100% 집중하고 고쳐야 하지만 제 생각엔 그런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한국 축구도 더 많이 발전할거고 세계 축구, 현대 축구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팬들이 수비수는 수비부터 잘하라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 전 그렇게 생각해요.

사실 한국에서는 그게 좀 어려운 것 같아요. 대표팀이나 제가 예전에 K리그에 있을 때도 그랬지만, 빌드업을 해나가는 방법이나, 빌드업을 제시하는 감독님들이나 지도자들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K리그를 저도 가끔 관심 있게 볼 때가 있는데, 어느 한 팀도 수비부터 빌드업해 나가는 팀이 없더라고요. 

왜 그런 얘기를 하느냐면, 물론 축구 팀 마다 스타일이 다르고, 나라마다 스타일이 다르지만 결국엔 ‘톱 팀(Top Team)’들이 하는 플레이를, 더 좋은 축구를 하기 위해 따라 하는 거잖아요. 배우려고 하고. 뒤에서부터 빌드업을 해야 상대방을 더 많이 뛰게 하고, 우리가 볼을 소유해야 우리가 좀 많은 공격 찬스를 잡고, 리드할 수 있어요. 축구는 확률의 경기인데, 이길 수 있는 더 많은 확률을 만들 수 있는 거죠. 

저도 반대로 아스널 같은 팀들과 경기할 때, 상대 팀이 계속 볼을 갖고 있으면 수비하는 입장에서 계속 뛰어야 하니까, 그게 되게 힘들거든요. 초반에는 버틸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체력적으로 무리가 오게 되고, 60분, 70분이 지나면 더 많은 찬스를 내줄 수 밖에 밖에 없어요.

백패스도 빌드업 과정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고, 이 위치에 있는 선수들을 보면 의미없는 백패스가 아니라 전술적인 백패스를 하는 게 있거든요. 저도 (이 위치의 다른) 선수들을 보고 많이 배우고 있고, 추구하는 것도 그런 부분이기 때문에, 지금의 역할에 만족해요. 그런 평가에 대해서는, 저랑 추구하는 부분이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이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빌드업의 중요성을 얘기할 때 말한대로, 반대로 우리가 자기 진영에서 수비한다면 역시 체력이 관건인가요?
제가 생각 했을 때는 그래요. 체력적으로 안되어 있으면, 어느 순간이 되면 공간이 넓어지게 되죠. 커버플레이가 안 들어가게 되면 공간이 나기 때문에, 그러다 보면 찬스가 나게 되고 그러다가 슈팅 한 번 주고 한 골 들어가고. 그렇게 무너지게 되는 거죠.

-앞서 한국 축구는 빌드업이 부족하다고 했는데, 좋은 빌드업 능력을 가진 수비수가 부족한 것이 문제일까요? 한국이 효율성을 추구하는 경기 스타일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그런 공부가 안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프로에 오기 전까지 해왔던 축구가 있는데, 갑자기 프로에 와서 감독님이 다르게 하라고 하면, 그걸 고치는 게, 저는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초등학교 때부터 익숙해져야 해요. 수비수들도 자기에게 볼이 왔을 때 여유를 갖고 볼을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을 초등학교 때부터 길러야 해요. 프로에 와서 갑자기 하라고 하면 할 수 있는 선수가 몇이나 되겠어요.

-하고 싶다고 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했는데, 이상과 구현은 분명 다른 문제입니다. 빌드업을 잘하는 팀이 되기 위해선 어떤 점에 중요한가요? 라우드루프 감독과 함께 할 때, 지도 방식이나 훈련 방식에 특별한 점이 있었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의 구성이었던 거 같아요. 골키퍼부터 공을 막 아무 대나 차는 선수가 하나도 없었죠. 백포 라인에서 11명의 선수가 다 공을 찰 수 있었던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감독님도 그런 선수가 있으니까 믿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선수들 사이에서도 전술적으로 약속이 많이 되어 있었어요. 일단 11명의 선수들이 다 볼을 잘 안 빼앗기니까. 그 시작은 골키퍼였는데, 지금 토트넘에 있는 미셸 봄 선수가 있었는데, 상당히 공을 잘 다뤘고, 기술이 좋았어요. 그러다 보니까 매 경기 재미있게 했던 거 같아요.


기성용말이 정답은 아니지만
유럽 탑팀들이나 그 언저리 있는 팀들
그리고 현대 축구에서 좋은 축구를 한다는 팀들의 모습을 잘 설명해주었다고 생각함
본인도 축구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유럽에서 여러팀들과 볼을 차면서 느낀점을 이야기하는거겠지

펩도 예전에 자기가 할건 수비에서부터 빌드업해서 공격진에서 공 갖다주는거만 관여하고 그 이후엔 선수들 자율에 맡긴다고 했고
수비수들이 수비만 잘하는 시대는 이제 끝이 난거지
공격수들도 공격만 잘하면 되는 시대도 아니고 위에서부터 압박하며 수비공간 커버해야하는 시대니까
골키퍼도 발로 볼을 잘 다뤄야하는 능력도 평가를 해버리니
그리고 저 인터뷰에서도 이야기했듯 다들 탑팀 축구 따라해야 좋은 축구가 나오니까

그러기 위해선 기성용이 말한대로 체력을 올리는건 필수겠고

청백적행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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