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사실 돈쓴대로만 성적이 나온다는 건 억지야!

 지원 좋은 구단이 우승가능성이 높다는 건 부정하지 않겠어. 현대 스포츠에서 자금과 프런트의 힘이 중요한 것도 알아. 하지만 평준화 되어 있고 상위권팀도 사실상 여러 리그를 병행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늘 굉장히 많은 변수가 있는 리그가 케이리그인것도 사실이야. 

돈이 절대적이었다면 우리가 별을 유니폼에 아주 휘감고 있었어야지. 그런데 아니잖아. 마찬가지로 우리가 가장 지원이 많지 않았던 시기에도 우연과 변수가 곂치면서 우승권에 근접한 시기도 있었어. 그걸 선수 운영과 선택과 집중으로 잡아내는 것도 능력이지. .

손자병법에 정합기승이라는 말이 있어. 정석적인 것으로 쌓을 수 있고 기이한 움직임으로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는 건데, 여기서 기라는게 뭐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량 부채흔들면서 하는 묘한 전술이 아니라 상대에  따라 나를 변화시키며 조금씩 앞서가는 움직임이야. 그걸 세라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고 여기서 그 유명한 지피지기면 지지불태라는 말이 나오는건데 서정원 감독님이 이런 모습을 보이셨나? 

나는 팬들이 과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아. 상대를 파악하고 나를 바꿔 이기는 시원한 승리 몇번, 그리고 6년간 있었을 우연과 변수가 곂쳤을 때 이루었을 리그나 아챔 우승 한 번이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어. 요즘 보면 매북만 만나면 의례 지는것처럼  불독만나 끙끙대는 말티즈 같은 수원을 보며 참담한 마음을 이기지 못해 나도 탄산수를 맥주처럼 들이키고 취해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