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저도 그랑블루와 관련하여 한마디....
먼저 왜 굳이 그랑블루일까 하는 의문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일단 역사생도로서 볼때 예전 이름이
되살아나는 것은 정상입니다. 제자백가철학 중 복고
회귀적 속성이 컸던 유가와 도가때문이었는지
몰라도 셀 수 없을만큼 많은 나라 이름이 되살아
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려시대 후기까지 신라와
백제의 이름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서양으로 가보면
그 유명한 신성로마제국이 있지요. 볼테르가 그랬
던가요? 신성하지도 않고 로마도 아니고 제국은
더더욱 아니라고... 그럼에도 로마의 이름은 끈질
기게 그 생명력을 더합니다. 현재 루마니아가 로마의
땅이란 뜻으로 살아있지요
왜 그럴까요? 저도 그게 궁금해서 교수님께 질문한
적이 있었는데 익숙함과 동질감형성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한 국가 또는 조직의 이름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쉬워야 합니다.
또한 그 소속집단을 하나로 묶을 동질감형성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중요한 것은 왜 하필 똑같이
사고쳤던 그랑블루의 이름을 가져다 쓰냐가 아니라
거기에 우리가 어떤 동질감과 기대를 넣고자 하는지
를 파악할 필요가 있을거같습니다.
사실은 그 이름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ㅅㅋㅋㄹ 아닐까요? 그들이 과연
현재 우리의 반응을 예상 못하고 다시 그 이름을
되살렸을까요? 아닐겁니다. 그 이름이 가진 강력한
아이덴티티와 익숙함을 버리지 못했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그랑블루 역시 첫 이름이라는 상징성
과 수원 최고의 순간을 함께 했다는 추억, 그리고
아마도 지금보다는 좀 더 쉽고 가벼운 응원문화라는
아이덴티티가 결합해 재등장하는거 같습니다.
이것이 이미 쓰였던 이름이 가진 힘이고 생명력이죠.
문득 조선시대 사대부에게 "지금 고고학적 성과를
보니 기자조선은 없고, 유학이 발달되지도 관료제가
발달하지도 않은 반 연합국가의 성격을 못벗어난
국가입니다." 이야기 해주면 조선이라는 국호를
쓸까 안쓸까 생각을 해봅니다 ㅎ
최강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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