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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축알못 칼럼]기자들의 직무유기와 케이리그의 위기

풋볼제너럴킹나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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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리그는 매해가 위기다. 야망없는 프런트들에 떡고물만 받아먹으려는 썩어빠진 연맹, 견제도 감시도 받지 않는 무소불위의 꼰대권력 심판까지 삼박자가 고루 갖추어져서 모래위에 쌓은 집이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다. 무언가 잘못되고 있는 이 상황 속에서 리그가 더 흔들리는 것은 그 기능을 못하는 저널리즘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세월 동안 소위 축구 기자란 사람들 스포츠 기자란 사람들이 케이리그에 가해왔던 행위들은 가관이었다. 야구의 벤치 클리어링은 야구열기로, 축구의 격렬한 몸싸움 과정 이후 벌어진 행위는 마치 천인공노할 폭력행위인 양 써갈기며 이미지 훼손에 적극적으로 앞장서 왔다. 폭력은 나쁜거다. 야구도 그렇고 축구도 그렇고 저런게 열기로 포장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다. 그런데 더욱이 똑같은 폭력을 두고 이중잣대로 접근하는 행위를 언론인들이 해서는 될 일인지 되묻고 싶다.

더욱 너무 한 것은 해축과 국내축구를 비교할 때 생긴다. 똑같은 수비실수가 나와도 한쪽은 주말예능 이피엘이 되며, 한쪽은 볼 가치도 없는 수준떨어지는 리그가 된다. 이런 것을 기자들이 기사로 종용한다. 어느정도의 수준차는 인정하나 상위권 팀에 가려진 하위팀의 경기양상은 K리그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럼에도 한쪽은 중거리골 넣으면 원더골이요, 한쪽은 키퍼,수비 수준 운운하는 기사들이 쏟아진다. 이제와서 원더골 이런걸로 포장하면 뭐하는가...과거에 이미 다 이미지 까쳐먹어놓고...

현재의 대표적 사례는 바로 어제의 일들이지 않을까 싶다. 수원 인천의 경기는 수원에겐 극장승리요 인천은 졌잘싸 소리 들을 만큼 명경기였다. 그런데 취재를 나온 기자들은 없어보였고, 기자들은 죄다 매북에 가있었는지 매북 기사들만 나온다...꿀잼 컨텐츠를 찾아서 쓸 생각은 없고, 콩고물만 주워먹다가 뭐하나 잘못된거 생기면 그거만 까러 간다. 피맛 본 피라냐마냥...

서형욱의 야구와 비교하며, 서포터들을 개돼지 취급하는 기사나

세부전술과 팀 상황 분석도 없이 경기노잼이라고, 케이리그 망했다고 달려드는 슈퍼매치 기사 등등

리그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뒷짐지고 쳐자던 놈들이 이제와서 엣헴하며 조리질이다.

이따위로 무식하기만 하면 다행인데, 게으르기까지 하다. K3까지 돌아다니며, 온갖 어그로 인터뷰와 열정적 취재를 하는 기자들은 스포츠니어스가 유일하며, 작전판이랍시고 질적인 것은 모르겠으나 세부전술까지 언급하며 기사쓰는 사람은 한준말고 없다. 경기도 안보고, 취재도 안가고 뒤에서 연맹이나 구단이 흘려주는 말만 그대로 배껴다 쓰고 있다.

해축이었으면 120년전 고조할아버지가 배고픔을 못이기고 간도로 넘어갈 시절 이야기까지 끄집어내는 놈들이 케이리그 관련해서는 3시즌 전 이야기 정도가 최대 과거지사다...스토리는 기자들이 그 고조할아버지적 이야기하는 것처럼 여러가지를 발품 팔아 알아내고 발굴해야 하는 의무다. 이따위 의무를 잡아다 치우고 돈이나 받아 먹으니 울화통이 치밀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이렇듯 게으르고 무능한 놈들이 기껏해야 인사이트 수준의 기사를 쓸 수 있는 것은 구단과 엿맹의 떡고물 받아먹는 것이기에 저널리즘은 온데간데 없고 어용지식인 수준으로 전락해버렸다. 매수 사건을 케이리그 전문기자들이 아니라 일개 만화가나 블로거가 더 파헤쳐서 까고, 비판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게다가 경기력과 구단운영실태에 항의하는 팬들,매수사태에 항의하는 팬들을 불량품 보듯 하는 기사들을 쏟아내는 것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날선 펜으로 누구든 비판해야 할 사람들이 그 날선 펜을 일개 팬들에게만 겨누고 휘두른다. 이쯤되면 이딴 폐급들이 왜 돈을 받아야 되는지도 모르겠으며, 쉬운 해고가 필요한 곳은 이런 곳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k리그 유나이티드가 k리그와 업무제휴를 맡았다는 소식을 듣고, 그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다. 참신한 소재로 팀을 소개하는 기사(FM을 이용해서 2부리그 구단들을 소개)나 데얀과 게임을 하면서 슈퍼매치 이야기를 하는 기사, 그리고 현직외국인영어강사라는 사람들이 구단의 전술과 선수단현황, 팀 상황까지 분석해서 내어놓는 칼럼들까지 다양한 컨텐츠들이 있었고, 전문기자들보다도 퀄리티가 높았다. 스토리도 그들 스스로 창조해낸다.

외국인들도 저렇게 하는데 타성에 젖어서 도그소리나 해대는 우리네 기자들의 업무실태는 솔직히 말해서 태업이다. 사자성어로 직무태만이다. 그냥 셀럽들이랑 ㅈ목질이나 하면서, 자기들이 무슨 상전에 벼슬에 셀럽이라도 되는 양 행동하다가 권력 앞에 굽신대며 뻘소리나 해댄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이딴 오물들이 돈을 받아가며 글을 쓴다는 것이 이 나라 리그가 얼마나 위기에 빠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풋볼제너럴킹..
17 Lv. 27250/291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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