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자유 여러분은 수원 시민이십니까?

윳마
981 22

08년도의 별을 따며 빅버드 광장에서 뒷풀이까지 하고 사당행 버스를 앉아가기 위해 한정거장 걸어가며 효성사거리 육교를 지나칠때 (당시에는 몰랐지만 월드메르디앙과 동도센트리움) 보이는 아파트를 보며 내 반드시 저 아파트중 하나에 살며 수원 시민이 되겠다 다짐을 했죠.


10년은 안걸렸고 빚이 많지만 그 아파트에 살게된지 3년이 되는 어느날 밤이네요.


그 마음을 잊지 않았지만 서울에 혼자서 월세방을 옮겨다니며 자리잡느라 잊을뻔도 했던 그 자신과의 약속을 이룰수 있게 될 전날밤(결혼식 전날. 수원으로 이사하기 전날)의 설렘은 아마 평생 잊을수가 없을겁니다.


수원이란 도시는 나에게 축구 말고는 아무것도 연결고리가 없는곳이었지요.


기대가 컸습니다.


축구수도.


사람들은 경기가 있는 날이면 누구나 수원과 관련된 물품으로 치장하고 붐빌것이며 경기가 끝나면 누구나 다 술에 취해 수원의 승리를 노래하거나 졌을경우 상대를 저주 하고 상대팀 팬들은 엠블렘을 가리고 몰래 도망다니고. 술집에 들어가면 다 수원 지지자들이고 앞집 윗집 아랫집 옆집은 다 수원팬일줄....


뭐.. 제 생각이 과했기도 했죠.


하지만 행복합니다.


홈경기.


우리집 내경기란뜻 아니겠습니까.  2시경기면 12시에 일어나서 집에서 밥을 먹고 가도 코어에 자리할수 있고 경기가 끝나고 집에와 씻고 쇼파에 누워 핸드폰을 켜도 하이라이트가 업데이트가.안되어 있어요.

이게 홈경기 아닐까 하는 생각에 늘 행복합니다.


물론 제 주위 사람들은 다 날 수원에 미친놈이라고 불러요.


맞아요. 미친놈.


수원에는 친구도 이웃사촌도 친인척도 아무도 없어요. 수원화성 한번 가봤고 수원역 롯데몰이나 광교 이마트 정도 말고는 가는곳도 없어요.


집주위도 단골 횟집 사장님 말고는 아무도 몰라요.


하지만 이곳이 내 고향 같아요.


내 딸들에게 태어나자마자 수원시민으로 살수 있게 해주었다는거에 뿌듯해요.


쎄오가 유임을 하던 교체를 이상하게 하던.


이정수가 눈초리를 회초리로 만들던


일부모임에서 나치경례를 하던 


난 그냥 내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감사하고 이 공기조차 다르게 느껴져요.



예전에 페이스북 어떤 댓글에 감정적이셨던 해리슨님께 술한잔 사드릴테니.노여움을 풀어달라 하고 했던

.

요즘은 잘 안보이는 충남사는데 취직을 근처에서 하고 동수원 사거리네 방을 구해서 오셨다는 수블미 유저분께.


소주한잔하자고 했던 말은 어쩌면 내 고마운 날들중 하나를 더 꾸미고 싶은 제 욕심이었나봐요.


행복합니다.


여러분들과 함께여서 더 행복한가봐요.


19개월 그리고 2주된 딸을 재우고 혼자 청승을 떨고 있는이밤 하늘도 예쁘네요.


모두들 푹쉬시고 내일 인천에서 저대신 더욱 힘을 보태 주셔요.


수원시민이 아니신 분들은 더욱 분발 하십시요 ㅎㅎㅎㅎㅎㅎㅎhttps://i.imgur.com/LPA1upa.jpg

윳마
3 Lv. 885/1440P


작성된 서명이 없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공유

퍼머링크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