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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사이다 뉴스 게또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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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sport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047&aid=0002140323

미디어도 한통속

애초에 연맹이 승부조작과 부정행위에 대한 단호한 처벌 의지가 있었다면, 전북에게도 2부 리그 강등이나 최소한 다음 시즌 ACL 출전권을 박탈할 정도의 승점 삭감은 이루어졌어야했다. 제 식구 감싸기와 눈치 보기에 급급한 연맹의 안이한 판단은 결국 AFC와 아시아 경쟁리그에 K리그를 대놓고 공격할 빌미만 제공했다. 사실상 'K리그 내에서는 승부조작을 해도 큰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그릇된 인식만 심어준 꼴이었다.

미디어의 책임 또한 자유로울 수 없다. 해외에서도 전북의 사건은 최근에 갑자기 부각된 게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많은 국내 언론들은 전북의 외적인 성공만을 부각시키는데 급급했을 뿐, 심판매수사건에 관련된 전북과 연맹의 표리부동한 대처와 그 부작용을 제대로 짚지 않았다. 어찌됐든 K리그를 대표하는 리딩 클럽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전북이 잘되어야 K리그도 잘된다는 '국뽕주의'적인 발상은 축구 언론의 행태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ACL 우승 전후로는 심판 매수 사건의 책임론과 후유증은 거의 묻히고 노골적인 전북 찬가 일색의 보도들만 넘쳐났다.

전북의 CAS 항소가 기각되며 최종적으로 ACL 출전권이 박탈이 확정된 이후에야 뒤늦게 전북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기회주의적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미디어가 비판적 문제제기를 외면하고, 기득권에 편승하고 안주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면 올바른 변화는 불가능하다.

전북 사태는 K리그 역사에 두고두고 남을 국제망신이다. 전북과 연맹, 그리고 축구계는 이번 사태에 대하여 이제라도 책임을 지고 혁신을 위한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ACL 출전권 박탈 그 자체가 아니다. 죄가 명백히 드러나고도 문제점을 인정하고 반성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제 2, 제3의 전북 사태는 언제든 또 일어날 수밖에 없다.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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