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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강원전 냄비리뷰

조은마우스
111 8

크으~~~ 원. 정. 깡. 패. 

이번 경기는 이 4 단어로 귀결될 것 같습니다.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1. 수비진 

3(광선, 종성, 자룡)으로 나왔습니다. 

수비는 무난한 수비를 했는데, 강원의 공격이 빠르고 날카로웠던 공격을 어느 정도 잘 저지를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위기가 아예 없진 않았고, 특히 강원의 용병 제리치를 막기에는 피지컬이나 스피드 두 개 다 조금씩은 밀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특히 수비의 큰 축이였던 조성진이 빠지자 약간은 삐걱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후반에 조성진이 들어오자 제 리치에게 털리던 수원 수비진이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게 되었고, 더불어 구자룡도 더 힘을 내서 강원 선수들에게 파이팅하게 붙어주었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조성진 선수가 수비에서 부상을 당한다면, 그 누가 부상당하는 것보다 더 큰 균열이 발생할 듯싶습니다. 

그리고 운이 조금은 없어 두 번째 골을 헌납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하며,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위기가 있는.. 평상시의 수원 수비였습니다. 


2. 미들진 


4(형진, 종우, 지훈, 크리스토 밤)로 나왔습니다. 

왜 박형진은 많이 나오지 못할까? 하는 의문이 든 경기였습니다. 

날카로운 킥, 정확도 높은 롱패스, 오버래핑 등 시원시원한 플레이와 안정적인 플레이 둘 다 진행해 줄 수 있는 왼쪽 자원인 듯싶습니다. 

물론 홍철이나 김민우에 비한다면 아직은 좀 더 봐야 하겠지만, 저는 박형진이 그에 못지않은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박형진을 조금 더 보고 싶습니다. 

종우는 체력이 좀 늘은 거 같습니다. 

시드니전 이후부터 또 3경기 연속 풀타임 선발인데, 그래도 강원의 압박을 쉽게 벗겨내고, 받기 쉬운 땅볼 전진 패스의 감도 살아있고, 기회가 나면 중거리슛도 노리며, 누가 수원의 미들 원탑인지 매 경기마다 수원 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종우입니다.

 꽤 큰 약점으로 거론되었던 체력 역시 많이 개선되어서, 정말 큰 약점 없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항상 볼을 잡을 때마다 기대를 하게 하는 선수가 되었네요. 크리스토 밤은 오랜만에 정말 멋진 크로스를 올려주었습니다. 

그동안에 고문관 같았던, 나만 즐거우면 된다는 마인드를 버리고 열심히 뛰어주었습니다. 

결국 수원의 첫 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는 결과를 얻어내주었으며, 크리스토 밤은 수비보다 공격에 좀 더 많은 재능이 있는 선수인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경기 후반 호익이랑 교체가 되는데, 교체로 나온 호익이 역시 강원을 잘 압박하며, 오버래핑을 계속 나가주어 강원에 수비에 균열을 발생시켰습니다. 

강원이 2:2로 비기자 자꾸 공격자원을 투입하며 수비와 미들 자원이 경기장 밖으로 나왔는데, 그 틈을 장호익이 우측에서 잘 파고 들어주었습니다. 

안 그래도 활동량 괴물이 후반에 나왔으니 물 만난 고기였습니다. 

그리고 지훈이는.. 전반적으로 본인의 임무를 잘 수행했다고 생각했으나, 전반 20분경에 강원의 첫 골을 헌납한 그 어이없는 패스는 두고두고 기억하고 앞으로 두 번 다시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선 시드니 전과 비교한다면, 경기 읽는 템포, 속도 등 모든 면이 좋아졌기 때문에... 아직은 기대를 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3. 공격진 

3(상협, 건희, 바그닝요)으로 나왔습니다. 

이번 경기 공격진의 핵은 누가 뭐래도 김건희였습니다.

 마치 세오가 요구하는 스트라이커의 정석을 보는 듯하였습니다. 헤딩, 포스트 플레이, 연계, 몸싸움, 슈팅 등 마치 15년도 정대세를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으니까요.

 깔끔한 볼 컨트롤에 이은 간결한 슈팅 역시 아주 좋았습니다. 전반 초반에 의욕과다로 카드 먹을 때만 하더라도, 경기 말아먹지 않을까 고민했었는데. 모든 것이 기우였다는 것을 플레이로 증명해준 건희였습니다.

 올 시즌 초에 잠깐 나와서 산보하듯 뛰는 걸 보고.. 온갖 쌍욕을 했었는데, 그날의 플레이가 약이 된 듯 독기 바짝 오른 모습으로 한골 넣고 만족하지 않고 또 골을 노리는 모습을 보며, 건희에게 또 속아보리라 다짐하게 된 경기였습니다. 

임상협과 바그닝요에 대해 말하자면, 둘 다 공통점은 우당탕 드리블입니다. 

우리 팀의 주 공격 루트는 수비에서 미들을 거치지 않는 롱패스인데, 이걸 잘 받기는 하나 똥 컨트롤로 좋은 기회에서 공격하지 못하고 결국 우당탕 드리블로 귀결되어 상대방으로 하여금 크게 어려움 없이 수비를 하게 합니다.

 근데 제 생각에 이 둘은 아직 긴장을 하고 있는 거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상협이는 완전한 주전이 아니니까 뭔가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의욕 과다인 느낌이고, 바그닝요는 오른쪽이 자기 자리가 아닌데 억지로 쓰는 느낌이 강합니다. 

사실 바그닝요가 오른쪽에 있으면 꽤 많이 아래쪽 중앙을 내려오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는데, 그곳에서 탈압박하는 모습을 보면, 분명히 센스가 있는 친구인 거 같습니다. 오른쪽에서도 잘 적응했으면 좋겠습니다. 


4. 염갓 

후반 30분이 넘어 임상협이랑 교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약 15분 뒤. 그는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줍니다. 

힘이 있는 상태에서 낮고 빠르게 찬 프리킥 골. 올 시즌 염갓의 첫 골이. 우리 팀이 안 좋은 상황에서 극적인 반등을 할 수 있게 해 준 멋진 골이었습니다.

 정말 정말 노장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주었으며, 교체로 쓴다면 자신의 역할을 100% 이상 소화해낼 수 있는 슈퍼서브의 정석을 보여주었습니다. 

수블미에서 염갓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고, 저 역시 슈퍼서브로 염갓을 써야 한다고 줄곧 주장했고, 강원전에 그 결과는 모두의 만족이었습니다. 

세오는 이겨서 좋고, 염갓은 골 넣어서 좋고, 팬들은 승리를 봐서 좋고 모두가 다 좋은 그런 경기 결과를 낳았습니다. 

앞으로도 체력 안배를 많이 받고, 잘 받아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보여주길.. 올해가 계약의 마지막 해인데, 혹사당하지 않고 선수생활을 오래오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프리킥 골의 괴적은.. 크으.. 역시 갓입니다. 


5. 좋았던 점 

- 김건희의 원맨쇼(강원 수비진 박살냄) 

- 체력 안배된 염갓의 무서움(역시 세트피스 크랙) 

- 체력이 성장한 종우 

- 전반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막아낸 박형진(전반 15분) 


6. 나쁜 점 

- 조지훈 백패스(선수면 그러면 안되지) 

- 몸이 덜 풀린 임상협, 바그닝요 

- 종종 보이는 노동건의 판단 미스(전반 15분에 완벽히 쳐내질 못했습니다.) 

- SPOTV(축구 중계를 야구중계로 만들어버리는 환상적인 카메라 앵글, 강원과 수원 선수를 헷갈려하는 해설, 심판 이름도 헷갈려하는 아나운서) 


경기 끝나자마자 수비수들이 다 드러눕더라고요. 정말 강원의 막강한 공격진을 막아내느냐 고생이 많았고, 진짜 이런 경기력이었다면 북패는 뚜까팼을텐데..라는 생각이 더욱 들은 강원전이었습니다. 오늘을 기점으로 더 잘해서 세오아웃파들이 많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허접한 리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조은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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