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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서울전 보고와서 제일 기억에 남는건

우라하라
585 12

여권민원실 앞에 내려서 횡단보도 신호기다리고 있는데,

그 앞으로 택시가 서고 초등학생처럼 보이는 아이가 내리더니 기다리고 있던 친구에게 "버스는 멀미나서 못타겠어" 이러더라구요.(어찌나 귀엽던지)


오랜만에 N석 가서 보려고 자리찾아 들어갔는데, 바로 앞줄에 그 아이들 둘이 있더라고여.

물론 경기력이 좀 아쉬웠지만 그 와중에 아이들 둘이 위기때마다 두손 모으고 기도하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전반전 위험한 고비때마다 제발 막아달라는 느낌으로 깍지끼고 기도하던 모습이 얼마나 간절해 보였는지ㅎㅎ


뒤에서 약간 과격한 언사가 나오면 깜짝깜짝 놀래서 쳐다보던 것도 귀엽고.(저희는 그분들 입담이 재밌어서 웃으면서 들었는데 한편으로는 애있는데서 심한 욕은 좀 자제해야겠다 이런 생각도 조금 했어요) 


애기들이 계속 빈손이고 아무것도 먹고있는게 없어서 같이 있던 동행이랑 얘기해 닭강정이랑 핫도그, 음료수좀 먹으라고 나눠줬는데 배가 많이 고팠는지 순삭하는 모습을 보니 짠한것도 있고(어른들도 없이 초등학생 친구 둘이서 쌈지돈 들고 경기장 온 모습에 모성본능이 막.)


둘이서 수군거리면서 나름 경기를 분석하는 모습들도 있는거 같고, 팔짱끼고 유심히 보더라구요. 이렇게 어린아이들은 얼마나 순수한 마음으로 응원할까 이러면서 (다소 실망스러운 경기내용과는 반대로)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경기 종반이 되기까지는...


갑자기 카드섹션을 펼치고 남은 빨간색 종이를 고이 접더니...

가운데 손가락 모양으로 만들고 하늘 높이 쳐드는 모습에...ㅎㅎ


여러생각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https://i.imgur.com/0uiLlfo.jpg

우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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