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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북패

세라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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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처럼 미래로부터 빌려온 돈이든, 강원처럼 이빨까서 긁어온 돈이든, 돈을 안쓰던 팀은 반짝 많이 쓸 수는 있다. 

하지만, 광고효과와 객단가의 효율이 최악인 k리그 에서는 무한하게 돈을 많이 쓸 수는 없다. 현기차가 아반떼 광고를 하기 시작했다는건 확실히 심각하게 판매량이 줄었다는거고, 그렇기 때문에 현기차가 매북에게 무한하게 돈을 쏟아 부을수 있는 날은 얼마 안남았다는 것도 알 수 있을꺼다. 결국 1년에 400억을 벌 수 있는 팀이 아니라면 매북이라해도 언젠가는 돈을 아껴쓰는 팀이 될꺼란 얘기이며, 특히 오바해서 돈을 쓰는 팀일 수록, 그 팀의 수명이 점점 더 빨리 짧아진다는 예측은 충분히 합리적이다.

돈을 퍼지르던 성수울포와 매북패의 경우에서, 일단 북패는 나중에 얘기하고, 아직까지 돈을 지르고 있는 매북과 울산을 빼고, 운영비가 줄어든 성남, 수원, 포항의 경우를 살펴보자.

성남은 유스가 탄탄하지 못했고, 리그 최다 우승이라는 대단한 업적이 무색할만큼 2부리그까지 추락해서 골골대고 있다. 운영비 감축의 성공으로 볼 수 있는 팀은 수원과 포항이라는 얘기.

두 팀 모두 결과적으론 유쓰로 간신히 버텨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서로 완전히 다른 모델이었다

포항은 고액 선수를 떼내고 유쓰를 갈아넣는 방식을 사용했다면, 수원은 고액 선수가 몸값을 낮추고 유쓰를 섞어쓰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런데, 그 두가지 방식의 차이점은 감독의 성향에서 왔다고 봐야한다.

포항은 콜업이 성공이라는 생각을 선수들이 할 수 있게 되었고, 감독이 맘에 들지 않더라도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펼치면 몸값이 올라가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몸값이 오르면 정리대상에 포함되는 단점이 있었지만, 프로라면 앞이 보이지 않는 시궁창 보다는 단점을 감안하여 장점을 살리는 것이 훨씬 좋다는걸 아마 알고들 있었을 것이다.

수원은 고액 선수들이 몸값을 낮추고 허리띠를 졸라메는데 있어서 감독에 대한 믿음이 지대한 역할을 했다. 보강으로 팀을 짠다기 보다는 헌신해준 선수들로 팀을 짜다보니 왼쪽으로 쏠리거나, 되도 않는 쓰리백으로 수비에 쏠리는 단점도 있지만, 데얀 김민우 처럼 감독만 보고 몸값을 낮춰 들어오는 선수들도 생기고, 염기훈처럼 대단한 선수가 택도없는 연봉으로 팀에 남는 장점을 챙길 수도 있다. 운영비 감축으로 5년여를 날려먹었다면 이제 앞으로 5년은 탄탄한 팀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거다. "수원병"이라는 것이 랜선역사에서나 볼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사실, 북패얘기땜에 이렇게 긴 배경을 깔았다. 난 북패에 황감독이 부임할때부터, 분명히 북패는 포항의 운영비 감축 성공 모델을 보고 데려 온 것이라고 확신 했었다. 그리고 정말 포항이 성공했던 방식 그대로의 절차를 따르고 있다. 

이렇게 앞으로 3년에서 5년을 버텨낼경우 아마 북패는 거품을 걷어내고 재정적으로 탄탄한 팀이 되어있을꺼고, 선수들도 젊어져있을 것이며, 특정 작전에 특화되어있는 팀이 되어 아챔권에 머무를 수 있는 묵직한 팀이 되어있을꺼다. 북패가 지르면 매북이 더 질러서 우승해내고마는 이 상황이라면 북패가 운영비를 줄이겠다고 마음 먹은건 북패입장에선 정말 최고의 선택이라는거다

하지만 나는 진심으로 북패가 그 선택의 결실을 맺지 못했으면 좋겠다.

지금 북패는 개판이다. 서포터들은 참지 않기 시작했고, 황감독은 이제서야 자기가 원하는 축구를 시작했으며, 프런트는 귀를 닫았다. 

만약 팬들이 3년정도를 하위권에 머무른다해도 참아주겠다는 결정을 내린다면, 황감독이 원하던 리빌딩과 프런트가 원하던 비용감축은 순조롭게 진행 될꺼다. 난 제발 이 상황을 북패 서포터즈들이 꼭 깽판을 놔서 결국 황감독이 잘리거나, 프론트가 다시 돈을 쓰기 시작하거나 했으면 좋겠다. 제발 북패 서포터즈들은 계속해서 황감독과 프론트를 까내려주길 바란다. 황감독이나 프론트 둘중에 어느 한군데가 삐끗해서 예전의 북패로 돌아가길 나는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운영비 리빌딩의 결과물은 수원만이 성공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세라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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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승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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