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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제주전 냄비리뷰

조은마우스
337 19

개인적인 사정으로... 제주전 경기를 오늘봤습니다.

뭐 당연히 승삼이는 기대했지만.. 경기를 봤더니 즐겁네요.

항상 그렇듯 글로써.. 우리가 왜 이겼는지 그려질 수 있도록

작성해보겠습니다. (한번도 그런적 없는건 안비밀)


1. 수비진

3(형진, 성진, 종성)으로 나왔습니다. 클린시트라서 수비진을 칭찬을 하긴 해야겠으나,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할 점은 제주의 운이 없어서, 수원의 운이 좋아서 클린시트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본적인 수비는 해주었지만, 후반 초반부터 감귤타카(제주 원투)에 휘청휘청 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앞에 원희형있을때는 그나마 원희형이 중심을 잡아주었지만, 부상으로 나간 후에는 정말 심하게 제주에게 휘둘렸습니다. 특히 후반에 들어온 류승우에게 탈탈탈 털리는 모습은... 추후에 제주를 만나거나, 제주보다 더 공격력이 강한 매북을 가정했을 때는 한골이상은 헌납하는 수비였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마음에 좀 쓴소리를 했는데, 기본적으로 수비는 무난하게 해주었으며, 우리의 공격의 시발점이였습니다. 형진 - 종성 롱패스로 시작하여 데얀의 머리를 겨냥 혹은 양 윙으로 공을 운반하고 거기서부터 종우가 가세하여 원투를 시작하는 작업을 전개하였는데, 불안한 수비와는 반대로 정말로 형진이와 종성이의 롱패스는 아름다웠습니다. 거짓말을 좀 보태면 전반전에 제주가 제대로 공격다운 공격을 못한 이유도 적중률 높은 롱패스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2. 미들진

4(기제, 종우, 원희, 호익)으로 나왔습니다. 정말 미들진의 꽃은 조원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진짜 조투소의 재림이었습니다. 모두가 제역활을 다 잘해주었지만, 원희형 같은 경우,(마치 공군의 홍진호가 3cm 드랍으로 김택용을 잡는듯한 전율이라고 할까요... 단장의 능선에서. 스1 중계를 보시던 분들은 그 기분 잘 아실 듯 합니다.) 전성기의 조원희를 보는 듯한 패스 줄기를 차단하는 능력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짧은 원투, 시원한 침투, 몸을 사용하여 할줄 아는 좋은 수비능력.. 이 경기로 놓고 보자면, 원희형이 수비진을 이끌었다고 할 수 있는데, 수비가 정신줄 못차리고 후반에 휘청거리고 있을 때, 패널티 박스안에서 원희형이 다 마크해주고, 라인 잡아주면서 제주의 공격을 측면으로 전개될 수 밖에 없게끔 공을 내몰았습니다. 마치 김은선이 공격을 측면으로 전개 할 수 밖에 없게 내몰듯이 원희형이 그런 역활을 진행하였으며, 측면으로 간 제주의 공은 크게 위협없이 신화용 품에 안기게 됩니다. 또한 공격시에 종우가 앞으로 나가면, 원희형이 그 옆에서 혹은 약간 뒤에서 공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마련해 주었으며, 빈공간을 먼저 차지하고 있어 제주로 하여금 크게 전진할 수 없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첫번째 골에서 잘 나타나는데, 이종성이 유주안을 향해 크게 공을 전달하고, 유주안이 볼을 지키는데 성공하자, 조원희가 뒤쪽에서 공간을 찾아 들어가줍니다. 약간 뒤쪽에서 볼을 받은 조원희는 전진 후 압박이 들어오는 듯 하자 바로 앞에 종우에게 패스를 해주고, 먼저 뛰고 있던 데얀을 본 김종우는 어렵지 않게 데얀 발밑으로 원터치 패스를 넣어주며 그것이 바로 골로 연결이 됩니다. 이 역시 김은선이 자주 하던 수비와 미들을 연결하던 앵커역활인데.. 잘하는걸 하니 아직까지 K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한판이었습니다. 초반에 미들에서 충돌하면 대참사가 날 것을 알았던 세오는 현명하게 수비수에 롱패서 두명을 넣어 정확도를 올리고, 중간에서 앵커맨 원희형을 하여금 공간을 먹고 다니며, 수원의 공격력을 올리고, 제주의 공격력을 낮추는 역활을 지시한 듯 한데, 전반전에는 그 패턴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며, 제주는 아무것도 못하고 어설프게 측면으로만 볼을 돌리게 됩니다. 


3.공격진

3(상협, 데얀, 주안)으로 나왔습니다. 골을 넣은 데얀덕에 승리를 한건 당연한 소리이지만, 이경기를 가져올 수 있었던데에는 상협, 주안 그리고 교체된 바그닝요의 헌신에 가까운 수비력이 있었기에 경기를 어렵지 않게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물론 공 컨트롤에 있어 아쉬운면을 보인 임상협이긴 하지만, 전반 초반부터 상대가 볼을 가지면 '저 볼은 꼭 빼았겠다!' 라는 기백으로 압박을 해 주었고, 그 기백은 유주안에게도 이어져 제주 수비가 올라오려고 하면 부딪혀주고, 올라올 때 쯤 또 부딪혀주는 일을 자주 진행하여, 제주수비를 계속 불편하게 하였습니다. 양 윙에서 정말 치열하게 싸워주었고, 수비를 편하게 해 주었다면, 공격에서는 그가 있었습니다. 황수원홍의 유산. 그가 너무나도 아름답게 발밑으로온 공을 골로 연결을 시켜버렸습니다. 그 이후에도 타겟맨의 역활을 잘 해주었는데, 제주 수비의 재앙과도 같은 위치선정에 힘입은 데얀의 2번의 취소골까지.. 수비에서 길게 올라온 볼을 어떻게든 우리편에 연결해준 데얀과, 혹시라도 연결이 안되었을 때 양 윙에서 어떻게든 지연시키려 노력하는 모습, 그리고 공격 때는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어떻게는 버티려 노력하는 모습이 제가 그동안 공격진에게 바래왔던 축구를 해준거 같아 정말 감동 깊게 봤습니다. 


4. 좋은점

  - 신화용의 복귀(수비의 안정감 증가)

  - 조투소의 재림(경기 MOM은 누군지 모르겠는데, 제 맘속에 MOM입니다.)

  - 양 수비수의 아름다운 패스

  - 변함없는 종우의 전개능력


5. 안좋은점

  - 세트피스 수비 집중력(무실점이긴 했으나, 특히 불안함)

  - 두번의 골취소

  - 후반 류승우의 등장으로 썰려버린 중원(제주 원투 부활)


개인적인 일때문에 몸컨디션이 안좋아.. 안그래도 감정적인 리뷰가

더더욱 감정적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술 마시고 썼을 때 보다 더 안좋네요 ㅋㅋ 

시드니전은 직관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직관 못한다고 하면 녹방이라도 보고 리뷰 남기겠습니다. 정신차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은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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