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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포항전 냄비리뷰

조은마우스
332 6

집에서 아이와 같이 보는 둥 마는둥 하며 봤지만

경기를 다시보기는 힘든상황이라 그냥 후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항상 이야기 하는대로.. 왜 우리가 비겼는지.. 에 대한 우리가 이래서 비길 수 밖에 없었구나

라고 경기가 그려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 수비

3백(종성, 성진, 자룡)으로 나왔습니다. 수비가 안정감이 생겼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원래 우리의 전술은 3백이 메인인지는 모르겠으나(전 후자가 더 가깝다고 후기에 작성했었습니다.)

세오는 또 3백으로 나왔고, 포항은 역시 그 부분을 잘 준비해서 우리 수비에 부담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수비가 포항에 많이 힘들어 했는데, 포항의 루트는 어떻게 보면 단순했습니다. 두가지 공격루트를 가지고 나왔고, 그중 하나는 김승대의 스피드를 이용한 뒷공간 침투와 또하나는 등번호 10번을 통한 롱볼작전. 포항의 공격작업의 큰 틀은 그 두개였는데, 김승대의 스피드에 탈탈 털렸습니다. 김승대쪽에서의 위험한 크로스가 전반에 2개, 후반에 2개정도로 기억합니다. 전반 한번 후반 한번은 포항의 개발이 아니였으면, 더 이른시점에 골을 허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포항에 김승대랑 16번이 우리의 왼쪽을 탈탈 털고 있었지만, 수비적으로 그들을 빠르게 마크한다던가, 아니면 개인마킹을 똑바로 한다던가의 전술움직임이 없었기에, 포항의 뒷공간 및 롱볼작전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또한 10번을 상대로 한 롱볼에서도 구자룡이 치열하게 싸워주었지만, 10번의 3번정도는 포항 공격수에게 볼을 못탈취 하면서, 그 뒤에 수비작업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한골을 뒤지고 있을 때 세오는 4백으로 전환을 했는데, 그때가 수비적으로는 더 안정감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김승대에게는 그때도 털리긴 했습니다) 물론 구자룡의 전반중반(?) 고자 패스로 인해 스스로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여러가지를 봤을 때 수비가 안정감이 있었다고 보기 어려운 면이 있었습니다.


2. 미들

4(기제, 종우, 은선, 호익)으로 나왔습니다. 어찌보면 포항이 가장 잘 준비를 해온 부분도 미들진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중앙의 종우, 은선이 나왔을 때 역활은 극명합니다. 종우는 공격/은선은 수비. 근데 이 연결고리를 잘 노리고 압박을 하였습니다. 포항의 강력한 압박에, 종우의 볼이 전진을 하지 못하고, 이기제나 이종성에게 갈 경우, 포항은 공격수쪽에서 강력한 압박을 통해 볼을 탈취하려고 하였습니다. 물론 종우가 전진을 잘 해서 공격진에 뿌려주는 패스가 성공할 때도 종종 있었지만, 포항의 좋은 압박으로 인해 볼이 잘 전진되지 않고, 뒤에 은선을 통해 수비쪽으로 되돌아가는 장면(일명 뒤키타카)가 자주 나왔습니다. 뒤키타카가 자주 나오자 포항은 마음을 놓고 라인을 먹으며 후방쪽에서의 롱볼을 정말 우리공격수의 1도 방해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편하게 올려주었습니다. 물론 우리의 미들이 뒤키타카만 한 것은 아니였는데, 포항이 기본적으로 라인을 내리고 있었기에, 우리 미들이 전진할 공간이 없지는 않았고 전진을 했을 때는 오른쪽의 장호익이나 이기제가 높은 위치까지 올라와주어 공격에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50대50싸움을 이어가던 도중 김은선이 큰 부상을 당하게 되는데(..... 아나 ㅅㅂ) 이 이후 최성근에게 세오는 김은선 역활을 맡기며 진형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최성근이 들어온 이후에도 크게 미들의 양상은 변하지 않고, 서로 압박을 한 후에 우리는 장호익 or 데얀 / 포항은 김승대 or 10번을 향한 패스를 진행하게 됩니다.


3. 공격

3(기훈, 데얀, 용호)으로 나왔습니다. 공격진에서의 포인트는 용호였는데, 용호가 선발로 들어와서 무엇을 하려고 했는가에 대한 의문이 커다랗게 남는 한판이었습니다. 처음 용호를 봤을 때 중앙에서 자주 모습을 보이길래 투톱으로 나온줄 알았으며, 3-4-1-2를 사용한 줄 알고, 선발라인업을 다시 한번 봐야할 정도로 용호는 중앙쪽에 자주 머물렀으며, 뛰어난 성과를 올린 것도 아니였습니다. 포항의 압박에 압살당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오른쪽에 공간을 시원하게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후 세오는 용호의 역활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정말 빠른 교체를 진행하고자 전반이 끝나자마자 용호를 교체하며 바그닝요를 투입하였습니다. 바그닝요가 투입 된 이후에 오른쪽 공격이 우당탕탕을 보여주며, 무엇인가를 만들어보려는 노력을 시도하였습니다만, 한번 말린 흐름이 잘 돌아오진 않았고, 장호익이 오른쪽에서 많이 올라와주며 공간을 들어가주었지만, 공이 생각보다는 많이 가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른쪽이 잘 못움직이자 데얀과 염기훈에게 공이 집중되는 현상이 두드러졌고, 포항의 수비는 편하게 막을 수 있었습니다.


4. 승부처

오늘 경기는 양팀이 거의 닮은 꼴로 나왔습니다. 승부처라고 하면 포항의 선제골장면이 되는데, 포항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완벽한 헤딩(데얀?, 이종성? 선수 놓침)을 통해 골이 들어가게 됩니다. 골이 들어가자 세오는 이종성을 빼고, 임상협을 넣으며 4백으로 전환하게 되는데, 4백을 전환하고 나서 포항이 주저앉아버림으로 약 30분동안 가둬놓고 뚜까패는 양상을 만들게 됩니다. 포항은 한골을 지키기 위해 주저 앉아버리는데, 이것이 세오의 공격적인 교체를 통해 위에서 공간을 주지 않고 임상협이 비벼주게 되자, 공격진으로 넘어오는 롱패스가 사라지게 되고, 포항의 롱패스와 포항의 공간이 사라지게 되자 수원의 공격이 한층 날카로워집니다. 30분 내내 두드리던 수원은 결국 동점골을 뽑았고, 추후에도 날카로운 공격으로 역전골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5. 좋은점

  - 안정적인 노동건(포항의 노동건은 이제 안녕)

  - 노동건 골킥(염기훈에게 쏜 레이져)

  - 임상협 투입 후 살아난 공격(염기훈/임상협 스위칭)

  - 감스트 방문으로 인한 N석 지지자들의 화력상승(겁나멋졌음)


6. 나쁜점

  - 세트피스 수비(이종성?, 데얀?)

  - 포기한 전반(도대체 왜 전반을 버리는거지요?)

  - 공격시 세부전술 부재(수비처럼 클리어링을 하는게 아닌 약속된 플레이가 있어야 함)


현재도 수원우승을 생각하고 있는 1인입니다. 포항전 경기내용을 보고 실망하신분들이 많은걸로 알고 있고, 우리팀이 압박에 특히 약하다는 것을 모든팀들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전 희망적으로 보는게.. 염기훈, 데얀은 압박에서 벗어나 결과를 만들어줄 수 있는 크랙들이고, 임상협이 위에서 비벼줌으로 팀의 분위기를 올리는 것 같습니다. 공격진이 골이 좀 적은 듯 싶긴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올라올꺼라 믿고 있기 때문에, 수원의 올해 우승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이기면 기분좋고 지면 힘떨어지는것은 우리도 우리지만 선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올해까지는 선수와 세오를 믿고싶고... 정말 올해도 만족할만한 경기력이 아니면 내년에는 세오를 안봤으면 좋겠습니다. 허접한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은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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