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작년 5연승 할 때 생각나네
조나탄이 미친듯한 퍼포먼스 보여주면서 5연승 할 때 생각나?
조나탄의 골 행진이나 승리에 취해도 아쉬울 때
수블미에는 ‘약팀을 상대로 한 승리다’ ‘수비수 누구 한명이라도 빠지면 큰일난다’는 식으로
의외로 걱정이 꽤 많았어
난 그 상황이 의아해서 그때도 지금 이 순간은 쉽게 오기 힘든 좋은 상황이니 걱정은 내려놓고 승리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글을 썼었지
연승행진은 끝났고, 다행히 수비진은 그럭저럭 버텼지만, 조나탄의 부상으로 수원은 다시 치고나가지 못했어
그런데 말이야, ‘약팀을 상대로 한 승리’라 걱정하던 사람들이 행복했을까? 아니면 그
당시 연승과 조나탄 골행진을 즐기던 사람이
행복했을까?
자신의 분석이 맞아서 행복할까? 축잘알? 난 아니라고 봐
수블미 볼 때마다 의아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할 때가 간혹 있는데
언제까지 1999년이나 2008년을 현재와 비교하면서 애써 불행해지려는지 이해가 안갈 때가 있어
부산이나 대전, 성남을 갖다대며 ‘우리도 이렇게 되는 거 아니야?’ 걱정하면 뭔가 달라질까?
야구가 인기 없던 시절 나는 축구팬이었고 내 친구는 야구팬이었는데 내 친구는 팀의 미래, 유소년, 관중, 시청률 이딴거 아무 생각 않더라
그냥 내 팀이 잘하면 좋고 못하면 욕하고 그걸로 끝이야
K리그 팬은 무슨 원죄가 있길래 왜 유소년 숫자, 시청률, 관중 이딴 걸 걱정해야 하냐
관중 안오면 주차하기 편하고 자리 잡기 편해서 좋아
인기가 없어서 리그 얘기 할 사람 없으면 뭔가 나 혼자만 알고 있는 비밀스럽고 소중한 게 있어서 좋아
수원이 이기면 이겨서 좋고 지면 항상 이길수만은 없는 거구나 받아들일 수 있어서 좋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 나는 실제로 이렇게 생각해
너무나 좋아하던 여자친구를 사귀었는데 멀쩡히 잘 사귀고 행복하고 아무 문제 없는 상황에서 혼자 ‘이 애랑 헤어지면 어떡하지’ 걱정하는건 ㅂㅅ같지 않아?
조나탄 멀쩡히 잘 뛰고 있는데 이적할까봐 애타던 마음, 수원은 작년 리그 3위하고 아챔 나가는데 대전 성남 부산꼴 날까봐 걱정하는 마음이 단순히 수원을 사랑하는 마음때문일까? 사랑의 방향이 잘못된 건 아닐까?
K리그팬이나 수원팬이나 취미 생활을 조금만 더 뻔뻔하게 즐겼으면 좋겠어
내 돈 내고 내가 좋아서 보는거야 이상한 방향으로 스트레스 받지마 보는 사람까지 피곤해
골무원조나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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