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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전북 김진수 SNS 논란, '동업자 정신' 어디로 갔나

JanneDaA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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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는 전쟁터다. K리그 왕좌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이어진다. 

하지만 아시아를 바라보는 눈은 또 다르다. ACL에 출전하는 클럽들은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상징성이 있다. '아시아 최강자'의 자리를 노리는 경쟁팀의 도전에는 마땅이 K리그 전체의 응원이 따라야 한다. 'K리그 4룡(龍)'이라는 말로 대표되는 이들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이 큰 기대와 성원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결승에 오른 K리그 팀은 곧 대표팀이었다. 지난해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을 누르고 ACL 정상에 오른 전북 현대가 꼭 그랬다. 10년 만에 ACL 우승 트로피를 되찾은 전북에게 K리그 구성원 모두가 마치 제 일인 양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일부 전북 선수들에게는 이런 동업자 정신이 없는 듯 하다. 올해 전북 유니폼을 입은 윙백 김진수는 22일 자신의 SNS 계정에 훈련복을 입은 사진과 함께 '아 우리가 한다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글의 의미를 두고 온라인에선 한바탕 논란이 빚어졌다. 하루 전 가시마(일본), 상하이 상강(중국)과 ACL 첫 경기에서 각각 패한 FC서울과 울산 현대를 조롱한 것이 아니냐는 불편한 해석이 뒤따랐다. 김신욱 이재성 등 일부 팀 동료 선수들이 '좋아요'를 눌렀고 '네가 최고다', 'ㅋㅋㅋㅋ' 등의 댓글을 단 것을 두고도 '동업자 정신이 없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이 이어지자 김진수는 자신의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전북은 지난해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 혐의로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ACL 출전권을 박탈 당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 항소는 기각됐지만 AFC의 징계 시기 등이 맞물리며 전북 팬과 타팀 팬 간의 설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김진수의 글은 의도를 떠나 충분히 오해를 살 만했다. 사적인 공간인 SNS에서 상대를 구체적으로 지칭하진 않았지만 '분위기'를 망각했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빚어진 뒤에도 해명이나 사과 없이 '계정 비공개'를 선택한 부분 역시 아쉽다. 

만에 하나 그 해석이 사실이라면 전북맨의 일원으로서 깊은 반성과 사과가 필요하다. 전북이 ACL에 나서지 못한 것은 바로 K리그 경쟁팀이 아닌 바로 자신의 탓이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울산 같은 경우는 전북의 갑작스러운 ACL 출전권 박탈과 CAS 제소의 과정 속에 예정된 일정 취소로 인한 유무형의 피해와 함께 마지막 순간까지 속앓이를 해야 했던 '피해자'다. 

K리그는 공동운명체다. 재정 악화와 우수 선수 유출 속에 한숨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중국 슈퍼리그와 일본 J리그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힘을 키웠고, ACL 첫판에서 그 결실을 맺었다. '절대 1강'으로 불리는 전북이지만 K리그의 힘이 줄어들면 아시아 무대에서 설 자리도 없어진다. 공도동망(共倒同亡), K리그에 속한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아 우리가 한다니까

JanneDaA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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