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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마지막으로 길게 써보는 서포터이야기

PHILIPOPE
1092 9

이 홈페이지에서 서포터이야기를 하는 마지막 이야기이기 때문에 다소 길~게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몰론 내 생각이 전적으로 100% 옳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강요는 하지 않습니다. 

한국 서포터즈가 태동하던 당시인 1990년대 중후반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논쟁이 많이 발생하였고 노선이 생기기도 하고 문화적 분화도 많이 일어났습니다. 

문화적 분화에 대해서 말하자면 우선 범주화를 해볼때 서구, 유럽쪽으로 가느냐 우리식으로 알맞게 변형해가는가는 90년대에서 2000년대 중후반까지의 치열한 싸움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러한 싸움에서 한국 서포터의 대부분이 채택한 길은 일본 서포터 베끼는 것이었고 수원이나 소규모 서포터들은 유럽쪽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일본 서포터 베끼는게 얼마나 심했냐하면 오죽하면 그때 수원 서포터들 농담이 오늘은 일본원정가는건지 국내원정가는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정신없이 타팀서포터들이 베켜제끼던 때가 2000년대 중후반이었습니다. 

외형적으로 멋있는 부분, 깃발, 많은 부분들은 일본 또한 유럽에서 받아들이기도 했지만 분명 일본 특유의 것은 또 내적으로 있는 부분이 강합니다.

일본이야기를 하자면, 그네들은 와(화)를 강조합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걔네들은 서포터를 조직하고 단체응원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 단합이 잘된다는 소리이기도 하고 반면으로는 응원 자체에 대한 문화적 토대가 잘 마련되어있습니다. 

일찍이 1960년대부터 고도경제성장을 거치며 윤택한 삶을 누리며 사회 또한 개인의 취미생활을 강조하는 그런 삶이 익숙해진 것이죠. 

우리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뭐냐, 그건 와를 추구하며 조화를 잘 이룩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개인의 독립성이 지켜진다는 겁니다. 일본에서도 2000년대 이후 가족팬,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서포터를 참여하는 와중에 골수팬들과 갈등이 조금 있었죠. 

거기에 구단과 지역, 그리고 골수 서포터즈들까지 와를 이룩하기위해서 서로 서로 양보합니다. 지역민=팬=서포터즈다, 우리 모두가 한발씩 양보해서 차근차근 해결해나가자. 

지금 J리그 평균 관중이 우리 K리그의 3-4배정도입니다. 중계권료도 천문학적 수준입니다. 세계 축구리그 경제순위에서 탑20안에 듭니다. 

반면에 한국은 개개인의 아이덴티티가 매우 강합니다. 서로서로 양보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최근의 사건들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느꼈겠지만 결국 문제핵심은 그것입니다. 

양보와 이해라는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매일 매일 전쟁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준것을 기억하고 보복전을 치루고 있고 모욕감을 누가 더 많이 받게 하도록 할까 이 생각 밖엔 없습니다. 

지금 K리그, 수원에서 젊은이들이 급격하게 사라지고 있고 서포터즈 연령대가 급속히 고령화되고 있습니다. 미래의 주축이 되어야할 사람들이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응원을 반드시 해야하고 하지말고의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단체명이 어떻니 저떻니의 문제가 아닙니다. 미래에 우리가 축구를 볼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하는 때입니다. 

즉 서포터즈 존재유무가 문제가 아니라 이땅에서 축구를 돈주고 보는 그런 문화 자체기반이 흔들리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인겁니다. 

무엇보다도 서포터즈판에는 지금 상식이 결여되어있습니다. 지금 N석 솔직히 말해서 아주 개판이지요. 자기주장을 하는 소규모 그룹들이 여기저기서 난립하면서 주위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모든 그룹은 아니겠지만 종종 타팀팬들에게 일부러 도발하고 시비를 거는 그런 종류의 일들은 상식적으로 도가 지나칩니다. 타팀이 도발하거나 시비를 건다한들 대응해서는 안되는게 상식입니다. 그건 겁쟁이가 아니라 정상적인 사회인의 방식입니다. 

한국 서포터즈 문화가 획기적으로 전환되려면 다음의 두가지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어떤 한가지 형태의 문화로 일방적으로 꾸려가지 말것이며 

둘째는 어떤 형태이든지 서포터즈라는 존재를 내걸은 단체 개인에 대해서 자생적 규율체가 마련되어야한다는 점입니다. 

전자는 다양한 팬들이 자유로운 활동을 할수 있도록 폭넓은 개방과 완전한 자유화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아예 정보 자체를 120% 완전 공개하고 넓은 상위 단체로서 하위단체들을 공식화하는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현장팀같은 부분, 특정 소규모 출신들이 50%이상 넘지 못하게 하든지, 아니면 소규모 그룹출신들은 못하고 개인들만 100%를 하던지말이죠. 

차라리 독립하는것도 좋습니다. 가족팬, 라이트한 팬모임, 그룹들만 독립적으로 구단에서 따로 관리하며 원정을 다니던지. 

다양한 방법들이 있지만 핵심은 하나입니다. 

서로를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마찰을 줄이는것입니다. 수원 서포터가 굳이 프렌테트리콜로일 이유가 없습니다. 수원 서포터는 수원 서포터인겁니다. 프렌테트리콜로가 응원을 리드하는건 인정하고 따르고 그러지만 전체 수원 서포터를 대표하는 단체가 될 필요가 없어요. 

복수 형태의 단체가 많이 분화되는것이 방법입니다. 새로운 연합단체가 생기든, 구단에서 직접 팬관리를 하는 부서를 챙겨서 다수 팬을 상대하든, 이미 J리그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또 구단에서 문제일으키는 서포터에 대해 개별적인 책임을 묻고 처벌을 강하게 해야합니다. 이에 대한 세부규정을 만들어서 서포터 관리를 해야합니다. 폭력행위, 특히 같은 수원 서포터에게 시비걸고 싸움하는 행위. 수년째 특정 그룹에서 일반 서포터즈에게 눈총주고 응원강요하는데 이런 그룹 이 짓 못하게 추방하도록 규율마련하고 거기 동의 못하면 응원 못하게 해산시켜야합니다. 

우리가 가야할 길은 난 이런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응원에 열정을 가진 순수한 사람들이 상처입고 관중석을 떠나가고 있습니다. 난 무엇보다도 개인의 행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응원문화의 발전은 그 토대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전체를 위한 하나는 있을수 없습니다. 

오로지 하나 하나 개인의 자유가 있어야 전체가 완성된다고 믿습니다. 

비시즌기간 지금 이시기에만 딱 이 글만 쓰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는 더는 서포터 이야기 하고 싶지 않은데,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말뜻을 오해하고 또 도끼질하는 인간들이 꼭있어요. 누구 따까리라고 몇년동안 오해받고 살았는데 그게 아니라는게 밝혀진게 작년 아닌가 싶습니다. 

난 자유로운 영혼이고 내가 뜻하는 신념 

그리고 옳은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할 뿐입니다. 거기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면 거침없이 말할 뿐이고요. 

새벽에 긴 장문의 글 썼습니다. 

읽어주신 분들에게는 이런 시각도 있을수 있겠구나하고 느껴주시면 감사하고 

아니라면 뭐 어쩔수 없지요. 



PHILIP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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