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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빅버드에서 일해본 사람으로서 쓰는 경기장 부정입장 방지에 대한 글

우만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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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빅버드 입장 관련 질문이나 티켓 가능 여부 질문에 종종 댓글 달아서 내가 빅버드에서 일했던 거 아는 형들도 몇몇 있더라. 나는 빅버드에서 5년 가까이 일해서 경기장 전체에서 다 일해본 경험도 있고 팀장이었던 적도 있어서 현장에서 일해본 사람 입장에서 부정입장에 대한 대책에 대한 여러 글들에 대한 내 생각을 좀 적어볼게.



1. 재입장 문제

이거는 지적해준 형들 말이 다 맞아. 이전에 물품검색이 없었을 때는 한 게이트당 많아야 팀장 포함해서 5명, 적으면 2~3명으로도 운영한 적이 있었을 정도라서 현실적으로 재입장을 우리가 하나하나 확인하는데에는 어려움이 따르지. 원칙적으로는 나갈때 재입장을 찍고 들어올때 다시 찍어야 하는게 맞는데 킥오프 전후 사람이 엄청 몰릴때나 하프타임에 흡연하는 분들이 오갈땐... 불가능하다고 보면 될 것 같아. 그리고 이건 핑계같이 들릴 수도 있는데 인터파크에서 지급하는 기계가 너무너무 노후되어서 찍었는데 소리가 안 나는 경우도 있고 아예 안 찍히는 경우도  있는데다 게이트마다 한두개밖에 지급을 안 하다보니 빠른 진행엔 어려움이 따르는데 사실 나조차도 경기 시작하려고 하는데 빨리빨리 입장 안되면 빡치거든ㅠㅠ 나도 빡치는데 뭘...

아니면 야구장처럼 도장을 찍어주고 그걸 보여줘야 다시 들어갈 수 있게 한다면 좋겠지만 모든 문제는 인력 부족이 먼저라 그게 해결되어야 가능하다고 봐. 자원봉사는 말 그대로 자원봉사고 운 좋아야 고등학생, 운 나쁘면 진짜 삐약삐약거리는 13살 14살 먹은 아가들이 오는데 나나 진행요원들은 그래도 세상 풍파 많이 맞아서 괜찮은데 얘들은 관객분들이 좀만 심한소리 하시고 언성만 높아져도 울거나 당황해....ㅎㅎ... 진짜 아가들이야...



2. 경기장내 흡연문제

이건 팔달구보건소에서 경기장 내부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한거고 위반시 10만원 정도의 범칙금을 내게 되어 있어서 구단 재량으로 2층에 설치하는 건 어렵지 않을까 싶어. 듣기로는 이미 금연구역으로 보건소가 지정한 곳을 풀어서 흡연구역으로 만들어 부스를 설치하는건 금전적인 부분도 그렇고 절차상으로도 좀 복잡한 부분이라고 하더라. 더구나 설치를 한다고 흡연자 분들이 굳이 2층으로 올라가서 흡연을 하실까?

물론 이건 모든 흡연자 형들을 폄하하는건 아니지만ㅠㅠ 지금도 빅버드 외부에 빙 둘러서 군데군데에 흡연구역이라고 선 그려놨잖아? 근데 대부분의 흡연자 분들은 거기 안 가시고 게이트 철창 옆이나 애기들 모여서 축구하는 곳 이런데서 흡연하시더라... 흡연구역가면 담배냄새 심해서 싫으시대... 비흡연자인 내 입장에선 둘다 똑같은데 말야.

하기야 내가 볼 때는 현재 경기장 내부에서의 흡연 문제는 하프타임 전에 진행요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캠페인? 노력? 으로 거의 해결됐다고 보는데 아직 문제인게 역시 W석 2층이야. 여기가 제일 문제인게 뭐냐면 다른데는 2층을 개방하지 않지만 여기는 기자석이나 데스크석 등으로 개방을 하고 있는데 몇몇 기자들이나 관객들이 밖으로 나가기 싫으니까 거기서 담배를 피는데 그게 다른 관객들이 볼때는 왜 우리는 내쫓으면서 쟤넨 둬? 이러면서 심한 클레임이 들어오는 악순환이 반복돼. 그래서 우리가 여기 금연이라고 나가서 피라고 안내해드리면 죄송하다고 나가는 분 반, 욕+멱살+니 윗사람 불러와! 3콤보 공격하시는 분 반인데 수블미엔 후자인 분들이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나는 멱살잡혀서 담뱃불로 니 엄마 중요..부위..를 지지겠다는 욕까지 들어봤었어. 우리 엄마가 뭔 잘못이람ㅠㅠ 염갓 리블 입으시고 쪼만한 남자애 데리고 오셨던 아재 애기도 듣는데 다른데서는 그러시면 안 돼요...

 


3. 성인의 청소년-어린이티켓 사용 문제

이건 진짜 고질적인 문제야. 연간회원권은 그렇게 많지 않은데 일반 티켓의 경우에 매표소에서 현장발권 할때면 모를까 홈티켓이면 사실 잡아내기가 힘들어. 그리고 잡아내더라도 지하철처럼 좀 빡세게 처벌을 하면 다시는 안 그럴거 같은데 구단 직원분들께 말해도 다음엔 그러지 마세요~ 하고 보내드리니 이게 해결이 될 리가 있나...

내가 일하면서 일고여덟번 잡은 적이 있거든. 제일 기억나는건 가족 5명이 전부 청소년/어린이로 들어오다가 나한테 걸렸는데 오히려 나보고 못배운 용역ㅅㄲ주제에 손님 모실줄을 모른다느니 너 윗사람 데려오라고 내가 널 당장 잘리게 만들거라느니 적반하장으로 나오더라고. 물론 나는 당장 매표소 가서 성인 표로 바꿔오지 않으면 입장 못시켜드린다고 하니 가시긴 했지만 이런 케이스가 상당히 많아. 나 말고도 아마 일했던 다른 사람들 전부 이런 경험 있을걸?

입장시 학생증이나 신분증 제시에 관한 것도 물품검색 해보면서 소란 있었던거 본 형들은 알겠지만.... 이게 가능하려면 게이트마다 구단 직원들이 한명 이상 배치된 상태에서 시큐와 진행요원 인원을 늘려야 해.



4. 구단의 문제(?)

사실 나는 이 모든 문제가 구단이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경기 운영 인원을 늘린다는건 인건비의 상승으로 인한 부담을 지는 꼴이 되는 것도 이해해. 더구나 올해에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가 예년보다 훨씬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형들이 말하는 시큐 배치도 쉽지가 않지. 그나마 게이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인건비가 4~5만원 선이지만 시큐는 기본 두배 이상이니까 최저 인원만 뽑아서 써서 형들도 알다시피 시큐가 없는 게이트도 꽤 돼.

이걸 구단의 문제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나는 우리 구단이 이런 문제에 대해서 조금만 더 단호했으면 좋겠어. 내가 여기서만 일해본것도 아니고 다른 데서도 일해봤는데 우리 구단은 너무 순하다고 해야할까? 진짜 너무 착해. 우리 지지자들이라 존중해 주는건 알겠지만 이렇게 경기장 내외에서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들까지 지지자라고 존중해 주어야 할까? 다른 건 몰라도 형들이 지적했던 것 같은 경기장 흡연/재입장/성인-청소년 표 문제에는 좀 엄하고 단호하게 나가야 한다고 봐. 하다못해 N석 가는 내 친구들 중에도 저러는 애들 있으니 말 다 했지.



5. 몇몇 관객의 문제

마지막으로 나는.. 나는 수블미가 너무 좋고 수블미 형들도 너무 좋아서 여기에는 그런 형들이 없을거라 믿고 있지만 내가 위에서 지적했던 것 같은 관객들이 몇몇 있어. 나야 그래도 체격도 크고 성질도 더럽게 생긴 편이라 다른 진행요원이나 팀장들보다는 덜 당한 편이기는 하지만 매 경기마다 한 번 이상 그런 일을 당하거든. 그래도 20~30대 우리 또래들은 좀 덜한데 우리 아버지 어머니 뻘인 분들이 유독 많이 그러시던데 본인 자식들이 어디 가서 이런 소리 들었을 때 기분이 좋을지 생각해 보고 말씀하셨으면 좋겠는 마음이 있어.

특히 물품검색 할때 소주 가지고 들어왔다가 걸리셨으면서 니 머리통을 이걸로 깨버리겠다거나 물품검색 해야하는데 무시하고 들어가버려서 쫓아갔더니 가방 안에 술이 가득하다거나 이런 일들이 생각보다 비일비재해서 이게 솔직히 우리 지지자들이 함께 만들어가요! 우리 좋은 문화를 만들어요! 한다고 변할까 싶은 마음이 있어.


결론은 구단이 좀 강경하게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

그게 어렵다면 신고제도같은 것을 만드는 것.

이도저도 힘들면 차라리 경기 진행 인력을 늘려서 조금 더 빠르고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하는 것.

이라고 봐. 나는 내가 사랑하는 팀이 욕을 먹는것도, 내가 사랑하는 팀을 함께 지지하는 지지자들이 욕을 먹는 것도 싫어. 그것도 몇몇의 이상한 사람들 때문에 싸잡아서 욕먹는거라서 더 싫거든.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팀을 위해 노력하는 구단 직원분들도 욕먹는 것을 원치 않는데 요즘은 진짜 나치라든가 저런 사람들이 지지자랍시고 팀 욕먹이는 데에 앞장서는 것 같아서 슬프다...

우만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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