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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말로만 자생이 아니라 할 수 있는건 다해야지.

용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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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구단운영은 사실상 실업구단이었지. 사실 개리그 자체가 다 그렇지만. 모기업이 예산 집행해주면 그 안에서 쓰고 말고. 심지어 프로구단이란 놈들이 선수 재계약도 "아 모기업에서 내년 예산 집행 아직 안나와서요^^" 이지랄 하다가 FA로 보내던지 헐값에 놓치던게 다반사였던게 실회지.


프로구단이면 완전자립은 아니어도 당연히 자기가 벌어서 자기 계획하에 주체적으로 쓰는 프로화하는게 맞긴한데, 두 가지가 문제지. 


첫째는 프로화의 기반을 만들기도 전에 무턱대고 자생해라 하는거. 연착륙이 되어야 하는데 무턱대고 돈만 탁 줄여놓고 자생해라 하니 이게 말이냐 방구냐. 결국은 고정비용은 그대로고 인건비만 존나게 후려칠 수밖에 없는데 이게 자생인지 그냥 매출안나오면 직원하나 짜르고 마는 구멍가게 운영인지 알 수가 없다. 


둘째는 돈줄 줄어들기 시작한게 언제부턴데 프런트는 레알 수원시절처럼 안일하냐 이거지. 매일유업 따온건 잘했다 이거야. 근데 구단이 살아남으려면 매일유업 수준 열개는 따와서 도배를 해야된다. 물론 쉽지않은건 인정하는데 그만큼 수익을 다변화하려는 생각 자체가 없는 것 같아. 아직은 "삼성 구단이니까" "모기업이 다른 스폰서 붙이면 안좋아 할테니까" "모기업이 주는 돈 로스분만큼만..." 이런 생각으로 가는거 같은데 이건 그냥 실업구단이지. 맨날 J리그 J리그하는 것도 지겹지만 걔네 반이라도 따라가야 된다. 걔네도 다 대기업이 만들었던 팀이야. 근데 우리랑 다른건 프로화하면서 '실업축구'와 결별했다는 거지. 모기업은 그냥 메인스폰서로 가는거고, 구단은 여러 스폰서를 유치해야 살아남을 수가 있던거. 우리도 마찬가지다. 자의든 타의든 그 방향으로 가야하는거고... 7프로 삭감이라고 기사로 우는소리 내기전에 가능한 방법은 다 취해야한다.


좀 극단적이지만 이런 것도 생각해본다. 새로 들어올 기업들은 많지가 않고 (물론 유치하려 노력은 계속해야겠지만), 특히 삼성구단이라는 지금의 인식 하에 자기 기업광고가 아니라 삼성광고판에 돈대주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그나마 아이러니하게도 개리그 현실에 지속가능한 투자가 가능한건 지자체라는 거. 아무리 시립구단 문제 많다지만 애초에 행정은 백프로 수익경영을 하는 기업이랑 논리구조가 달라서... 수익이 안나는 개리그가 그나마 살아남는 방법으로 택한게 시립구단화 한거지. 제대로 된 방향은 물론 아니야. 


암튼 잡설이 길었지만 이런 방식도 있겠다. 용인시가 구장은 새로 지어놓고 멀쩡히 있던 시청팀은 날려버려서 구장 운영이 골머리 썩고 있잖아. 그래서 남패를 불러오네 마네 했던거고.

차라리 우리가 그 구장 일년에 너댓번 쓰고 용인시한테 용인시청 수준의 지원정도를 기대하는 건 어떻겠냐. 용인시 얼마전까지 원래 우리 구단 스폰서였기도 했고. 빅버드랑 거리도 먼 편이 아니기도 하고. 구단 팬베이스도 경기도남부권 중심으로 많이 있고, 아예 수원의 추상적이고 광역적인 연고를 경기남부 전역으로 확장해도 된다고 생각해. J리그도 이런건 마찬가지여서 맨날 심심하면 등판하는 반포레 고후도 물론 홈구장은 고후지만 공식적으로는 고후시, 니라사키시 중심으로 야마나시 전현을 연고로 하고 있고.

홈구장을 두개 쓰는 구단들도 있지 세레소라든지, 나고야의 경우는 모기업이 도요타이기도 하고, 나고야에 있는 미즈호 스타디움이 그다지 좋지가 않고, 월드컵구장인 도요타 스타디움을 썩힐 수 없으니 두 구장을 왔다 갔다 하는데 이게 거리가 상당하지. 나고야랑 도요타시랑 연담화 되어있는 것도 아니라서. 아무튼 그렇게 굴리는 경우도 많다는 이야기.


이건 그냥 예시를 들어서 해본 소리고, 아무튼 기존에 하던 방식으로는 절대 이런 추락을 타개하지 못한다. 그냥 말라죽어가는 것만 기다릴 뿐이지. 뭔가 해야 돼 진짜 뭔가를.


용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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