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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인사 박문성&서형욱과 한준희&장지현을 가른 차이.

낙양성의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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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제목은 거창한데 내용은 실상 별로 없음.

 

다들 알겠지만 저 네 명은 1세대 비선수출신 해설자들, 소위 말하는 성공한 덕후들이야.

 

하지만 한준희&장지현이 '축구 전문가'의 느낌을 주는 반면에

 

박문성과 서형욱에게서 그런 걸 느끼는 사람은 별로 없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박문성과 서형욱은 축구계 방송인으로 발을 들여놓은 다음부터 공부에 손을 뗐다고 보는 게 이유라고 나는 생각하고, 애초에 덕후 시절부터 그렇게 축구라는 스포츠 자체에 대해서 깊이 있는 생각을 하던 사람들은 아니었다는 게 내 의견임. 한준희와 장지현이 축구라는 스포츠, 그러니까 피치 안과 락커, 훈련장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알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임에 비해서 서형욱과 박문성은 축구라는 '산업'이 인간의 문화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것 같아. 엄밀히 따지면 축구를 다시 소비해서 팔아 내는 사람들이지 축구의 본질을 연구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거야.

 

하지만 전문가로 활동은 해야 하고, 글은 써야 하고, 일하는 시간 외에 공부는 하기 싫고ㅋㅋㅋㅋ

 

제일 좋은 방법은 걍 여기저기 다니면서 인맥을 넓히는 거지. 여기서 듣고, 저기서 듣고, 누구랑 사진 찍고, 누구랑 만난 얘기 하고ㅋㅋㅋ 어쩌면 그런 것들이 가장 쉽게 글을 쓰는 방법이거든. 소재를 따러 발품 팔아서 다니는거야. 다만 그 다니는 짬짬이 계속 축구경기를 보고 이 팀이 왜 이런 경기를 하는지 궁금해하고 이 선수는 어떤 선수고... 그런 것들에 자신의 힘을 투자할 체력과 시간이 이제 없을 뿐이지. 근데 이게 점점 악순환이거든. 쉽게 글을 쓰기 시작하면 연구를 못해. 경기장 밖의 것들에게 눈이 돌아간단 말이야. 축구하는 사람들의 화려하고 어두운 인생사를 쫓기 시작하다가 축구 그 자체를 어느샌가 놓쳐 버린 그런 사람들. 자기가 해설하는 경기에 나오는 선수들에 대해 공부할 시간조차 이제는 없는 사람들. 그냥 이제는 축구가 패션인, 소비재인 그런 사람들이 바로 박문성과 서형욱임.

 

그에 비해서 한준희와 장지현은 어때? 

 

굳이 여기저기 취재를 다니지 않아.

 

자신의 본업이 칼럼니스트가 아니라 해설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거야. 이 사람들한테는 한 경기라도 더 보고 같은 장면을 몇 번씩 돌려 보고 감독과 선수의 연속적인 성향을 파악하고, 이런 것들이 제일 중요한 거거든. 그래서 우리가 한준희와 장지현을 선수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라고 부를 수 있는 거지. 끝없이 축구 그 자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니까.

 

그런데 축구라는 스포츠 자체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칼럼을 쓰나?

 

암만 해도 매일 사람얘기만 쓸 수는 없어. 결국에는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고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전술이 나오고 규정이 나오고 흐름이 나오게 되는 법인데, 박문성과 서형욱은 눈앞의 패션을 쫓다가 축구 그 자체를 놓친거야. 이제 돌이키기에는 너무 해야 할 게 많은 거지ㅋㅋㅋ 얘도 취재해야 하고 쟤도 취재해야 하고ㅋㅋㅋ 이것도 검색해야 하고 저것도 검색해야 하고ㅋㅋㅋ 급하니까 정보의 확인에 시간을 투자할 수가 없고, 글을 써도 내가 뭐라고 썼는지 퇴고할 시간조차 없겠지. 그게 아니라면 이제는 축구 자체가 일이 되어서 싫은거겠지만.

 

그러니까 이 두 명이 결국 '유명한 취재원', '썰팔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임.

 

쉽고 편하게 축구로 돈벌어먹는 일을 계속 하다 보니 이제 공부는 하기가 싫고 공부를 안하다 보니 쉽고 편하게 돈벌어먹는다는 것을 남들이 눈치채 버렸어. 이 두 사람은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이야. 자신이 왜 축구를 좋아했는지를 잊어버렸다는 느낌이 들어. 이렇게 될거면 애초에 전문가를 가장하지 말았어야지. 우리가 축구 속의 사람냄새 나는 칼럼니스트를 생각할 때 서형욱과 박문성을 생각하나?

 

노노ㅋㅋㅋㅋ 

 

김현회와 차범근을 생각하지ㅋㅋㅋㅋ

 

차붐이야 뭐 레전설 축구선수에 감독까지 했고 해설자도 한 다음에 축구와 인간사 썰을 푸는 완전체이니까 제외하고.

 

김현회가 축구전문가 행세를 하나?ㅋㅋ

경기에 나와서 해설한답시고 썰을 풀었나?

김현회는 철저하게 칼럼니스트로만 활동하잖아.

나는 글쟁이다. 나는 이야기꾼이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겸손하기도 하고 위트도 있고 부담감도 없고.

이제는 자기 회사도 있으니까 하고 싶은 말도 막 하고ㅋㅋ

진짜 이런사람이야말로 썰쟁이 이야기꾼이지ㅋㅋ

정말 '터는' 데에 자기 모든 것을 바친 사람이잖아ㅋㅋ

 

서형욱이든 박문성이든 이제 슬슬 둘다 자신의 방향성을 생각해야 할 거야ㅋㅋㅋ

어찌됐든 축구전문가라는 타이틀은 내다버리는게 좋겠지

처음부터 아니었으니까

 

P.S : 근데 서형욱은 자존심도 원체 세고 별로 겸손하지도 않고, 칼럼니스트라는 사람이 독자들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고, 자기를 낮추고 소통하려는 생각도 없으니...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 자기가 인기를 먹고 살려고 각오했으면서 대중을 무시하는 이상한 사람이야...

낙양성의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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