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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ACL 원정기 - 2016 감바 오사카 2편 (장문 주의)

파랑새
178 8

안녕하세요 ㅎ

어제 밤에 이어서 어제 못 다 쓴 아챔 원정기 2편을 적어 볼까 합니다.

수원 응원하면서 한번쯤 해외 원정을 가고 싶은데 망설여 지시는 분들은

제 글 한번 읽고 언젠가 꼭 한번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강추 !


http://bluewings.me/index.php?document_srl=4115568&mid=board 후기 1편

https://youtu.be/392__7-yFfQ


당시 2016.04.19 감바 원정 하이라이트 !

오랫만에 한번 보시면 직관 갔던 분들 다시 소름 돋을 수 있음



2편시작


우여곡절 끝에 경기장에 입장을 하고 암전이 되면서 선수 입장을 하는 퍼포먼스와 함께

선수단이 입장했음 감바 수원 모두 이번 경기 지면 탈락이 확정이기 때문에 더욱 더 비장한 각오가 느껴졌음 (결과적으로 둘다 탈락했지만..ㅠㅠ)


초반에는 답답한 경기였음.

그래도 일본까지 와서 조르고 졸라 수원 경기를 보는게 그냥 좋았음

골이야 후반전 우리쪽으로 공격할떄 가까이서 보면 되니까

이런 마음으로 좋은게 좋은거지 하면서 푸드트럭에서 산 음식 먹으면서 응원하고 있었음


그러다 사건의 발단이 시작이 되었는데,

사실 나는 좀 찌랭이라서 코어? 열정적으로 응원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중앙에는 차마 가지 못하고

약간 사이드로 빠져서 앉아서 경기를 봤음 (골대와 코너킥 사이..?)


그러다 감바가 한번 공격을 진행했다가 루즈볼이 나와서

염갓이 공을 걷어내려고 하는데 일본 선수가 예전에 98월드컵 블랑코가 개구리 점프? 하듯이

염갓 허벅지 사이를 바깥쪽으로 점프 하면서 앞으로 넘어짐


절.대.안.부.딫.혔.음

내 시야가 바로 정면이어서 진짜 확실하게 봤는데 절대 부딫히지 않았는데

심판은 휘슬을 불었고 PK를 지적하게 됨


우리쪽 주변 섹터에 있던 일본인들은 PK에 신나서 핸드폰에 영상 담으려고

아주 신이 났고 수원팬들은 누가봐도 오심 상황에서 당한 PK라서 화가 많이 났음.

그렇게 결국 PK가 진행이 되었고 키커는 우사미.


지금은 아욱국에 있는걸로 아는데 당시 우사미는 뮌헨에서 돌아와서

감바에서 엔도와 함께 J리그 씹어먹던 에이스 였음.

우리팀 키퍼는 1실점 늘 적립하는 노동건.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제발..제발.. 기도 하면서 PK가 진행이 되었는데


노동건이 펀칭을 하면서 막았고 이후에 잠깐의 환호와 혼전상황 떄문에 각잡고 조마조마하게 보는데

심판이 휫슬을 불었음.


보통 PK를 다시 차라고 하는 일은 거의 없으니까 당연히 공격자 반칙이거나 오프사이드겠거니 했음

수원팬들도 막았다고 좋아했고..

근데 선수들 반응이 이상한거.. 심판에게 어필을 막 하는데 뭔가 했더니

킥 전에 선수가 들어왔다고 재차 PK....


이 떄 수원 팬들 분노는 진짜, 역대 팬질하면서 젤 무서웠음

욕이란 욕은 다 들렸던거 같음, 진심 수많은 일본인들 앞에서 싸우는 독립투사 느낌이었어 ㅋㅋㅋㅋ

옆에 있던 여자친구도 어느새 집중해서 막 소리치고

작년 매북전 신세계 스로인 퇴장떄 보다 더 분위기 험악했음..


그러나 어쩔수 있나 번복은 되지 않고 다시 PK 또 키커는 우32

엔도가 나올줄 알았는데 지도 가오가 있는지 또 나왔더라고

그리고 결과는 아시다시피 오심의 여지도 없이 노동건이 품안에 공을 안음

(아리가또 우사미~~~~~ 수원의 열세번째)


이 때, 월드컵 4강 급 환호성이었음

그 악에 받혀있던 분노가 환호로 바뀌는 순간이었고 그 기세가 그대로 분위기로 이어짐

그 날의 노동건은 정말 수원의 노이어였고 큰 위기 없이 전반전이 종료


후반전이 시작됨

이 날은 개인적으로 MVP를 주고 싶은 선수는 김건희.

이타건희의 시작을 알린 경기. (이날 이타적인 플레이로 칭찬받더니 1년내내 패스질만 했지ㅠㅠ건희야ㅠㅠㅠㅠ)

미드까지 내려와서 원터치로 주고 잘라 들어가면서

염기훈-권창훈-산토스와의 호흡으로 순식간에 돌파를 해냈고


골 결정력하면 산토스니까. 보란듯이 우리 보는 앞에서 골을 넣어줌 분위기는 달아오르고

또 시간이 지나서 이타 건희 찔러주는 패스 하다가 감바 선수 손 맞고 PK 얻어냄


산토스 PK실축한걸 못보니 가볍게 툭 2:0

김건희 칭찬과 함께 2:0 기분은 룰루랄라


이떄 부터인가 근데 선수들 팬 모두 마음을 좀 놓았음

코어 분들은 열심히 응원하셨을 테지만 내 쪽 주변분들은 이제 10분도 안남은 경기라서 조금은 각 풀고

즐기면서 보는데 87분 쯤이었나...


갑자기 우리 페널티 박스에서 비벼지더니 추격골 헌납..

그리고 우리를 제외한 3면에서 환호성이 쏟아지는데 정말 엄청 났음

평일 저녁 경기였는데도 시작하고 얼마 안있으니 3층까지 꽉꽉 차던데 그 많은 사람들이 환호를 하는데

소름이 쫙 돋음..


그 소름은 슈퍼매치급에서만 봤던것 같음. 진짜 그 1초의 순간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음

이후에 선수들은 미친듯이 육탄방어를 하면서 2:1 스코어를 지켜냈고 드디어 첫 승리를 우리에게 안겨주었음


일본인들은 감바가 탈락 확정 되니 야유와 함꼐 빠르게 퇴장했고

우리는 만세삼창까지 지켜보면서 응원했음


이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서 처음에 돌아왔었던 길로 가야하는데 감바 팬들이랑 그 길을 같이 갈 수 밖에 없었음

주차장을 빙 둘러서 바깥으로 가는 길인데.. 처음 해외 원정 가는거고 일본인들이라

혹시 해코지 당할까봐 무서웠음..

그런데 전혀 그렇게 해코지 하면서 시비 거는 사람은 없었고 오히려 수원팬이냐, 한국에서 왔냐

축하한다 우리는 떨어졌으니 꼭 16강 가라 이러면서 덕담을 하면서 먼저 말 걸어 준 분이 계셨음


나도 감바 칭찬도 해주고 경기장 이쁘다. 우리 재석이 잘 부탁한다 하면서

말도 안되는 영어랑 일본어 섞어 가면서 훈훈하게 대화하면서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안전 귀가 함


숙소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는데

그 경기의 순간순간이 잊혀지지 않고 너무 짜릿했음

그냥 수원 경기 중에 하나였을 뿐이고, 누군가에게는 그냥 단순히 아챔 5차전이었던 경기로 기억될수 있겠지만


11월 아챔 조추첨 부터 조를 기다리고

12월에 상대가 결정되어 기뻐하고

1월에 비행기 티켓을 구입하고

부터 해서 감바 지하철역, 편의점, 가는길, 푸드트럭, 원정석, 잔디, 좌석, 오심, PK, 승리, 실점, 만세삼창 등


그 경기를 보면서 느꼈던 기억 하나하나가 소름이 돋고 짜릿했음.

그리고 내년에도 꼭 아챔 원정을 가겠노라 마음을 먹게 되었고.


특별한 사람들만 가는 줄 알았던 아챔 원정을 그 우연한 기회로 가게 되어

어느새 매년 아챔 원정을 준비 하는 사람이 되어

올해는 홍콩 원정에 다녀왔음.

오늘 밤에는 홍콩 편을 글을 써볼까 함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외 원정 계획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꼭 한번 다녀와 보시면 좋아요

비행기 티켓 틈틈히 돈 모으면 저렴하게 살 수 있어요


작년 오사카 왕복 12만원

올해 홍콩 왕복 9만원에 다녀왔을 정도로 특가 예매만 잘하면

저렴하게 다녀올수 있으니

내년에도 꼭 아챔에 진출해서 같이 응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https://i.imgur.com/wp8Lj81.jpg

https://i.imgur.com/hWeFlQU.jpg

https://i.imgur.com/LUOmZUp.jpg


파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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