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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유소년의 성적 지상주의

알레오블루윙블루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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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고 : 정신적인 측면을 이야기해주셨는데, 이는 그 나라의 축구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조성하는 것이 아닐까요? 흔히 유럽 유소년 축구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반면, 국내 유소년 축구는 너무 “경쟁”만을 강조한다고 하죠. 사실 이러한 인식 자체가 잘못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오동훈 : 맞습니다. 구조적으로 스페인 유소년 선수들이 받는 압박감이 더 심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유소년 리그가 4부리그까지 운영됩니다. 유소년 레벨에서부터 승강제가 도입되어있는 거죠. 그런 곳에서 경쟁의식이 싹이 트지 않을 수 있을까요? 아시다시피 스페인 유소년 팀은 같은 연령대에서도 경쟁을 통해 A,B,C팀으로 나뉘어집니다. 이런 팀 내 경쟁뿐만 아니라, 클럽 차원에서 리그 승강 경쟁까지 하는 거죠. 축구 생태계 자체가 선수들의 경쟁의식을 자연스레 조성하는 구조입니다. 그에 비한다면 한국의 아이들은 그런 경쟁에 준비되어있지는 않죠. 오히려 지도자들에 의해 주입된 경쟁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부터 프로레벨과 비슷한 차원에서의 경쟁을 해온 아이들의 자발적인 경쟁의식과는 비교할 수가 없죠.

악바리처럼 뛰는 게 투지 혹은 정신력이 아닙니다. 어떤 상황이더라도 평정심을 갖고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투지이고, 정신력이죠. 그리고 이건 어릴 때부터 경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해가야 하는 것이고요. 그 틀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습니다.

후에고 : 개선해야 점들은 많지만, 그래도 한국축구도 지속적으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그 일환으로 유소년 8대8 경기 도입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일선에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동훈 : 오랜 기간 동안 해외 생활을 해서 한국 축구계의 현장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말씀 드리기가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8대8 경기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 공도 많이 잡고, 많이 뛰어봐야 합니다. 사실 대다수의 스페인 지역에서는 현재 숫자를 하나 더 줄인 7대7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발렌시아 지역 정도에서 아직까지 8대8을 시행하고 있고요. 7~10세까지는 7대7을 하고, 그 다음부터 11대11를 시작하는 거죠.

7대7 경기는 마치 핸드볼 경기처럼 전환 속도가 빠릅니다. 많이 뛰게 되니 교체에 제한 없이 아이들이 뛸 수 있는 기회도 많죠. 이점이 확실한 시스템이고, 그만큼 연구도 오랜 기간 동안 폭넓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니 축구 선진국에서 제도로 자리잡은 것이고요. 물론 한국에서 아무 준비기간 없이 무턱대고 바꾸려고 하면 많은 문제가 생길 거에요. 그러나 적절한 준비를 거친다면, 변화의 순간에는 결정을 내려야 될 거에요.

7대7에서 뛰다가 11대11에서 적응할 수 있겠냐는 반문도 있겠지만, 전환되는 나이대가 초등학교 4학년 때입니다. 아직까지도 매우 어린 연령이죠. 이 때부터 온전한 축구경기의 요소들을 배워나가기 시작하는 겁니다.

 

후에고 : 지도자 육성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오동훈 :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넓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후에고의 다른 필진께서도 스페인의 사설 기관에서 코치 라이센스를 취득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 축구의 역사가 유럽처럼 긴 편은 아니니 장기적인 관점에서 천천히 발전해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또 해외에서 공부 중이신 좋은 한국인 지도자들도 많으시고요. 현재 브라질 명문 클럽인 코린치안스 1군팀 분석관으로 일하고 있는 이준석 씨가 대표적인 인물이시죠. 늘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제 10년 지기 친구이기도 합니다.

http://juego11.com/2017/06/28/interview05/

유럽은 우리보다 더 심하지만 그걸 실행하는 방식의 차이가 큰거 같습니다

알레오블루윙..
4 Lv. 2064/22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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