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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전'빅뱅' 수원삼성-전북현대 '극과극 구단 마인드'

풋픗풋
673 26

http://m.sport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076&aid=0003175529


수원이 전북을 따라잡는 게 왜 힘든지 짐작케 하는 '웃픈' 사례가 있다. 지난달 25일 FA컵 준결승 부산-수원전때다. 후반전이 끝나자 내빈석에 원정팀(수원) 대표로 방문했던 김준식 대표이사와 박창수 단장이 열차시간이 급하다며 갑자기 자리를 떠났다. 구덕운동장은 워낙 좁아서 비단 대회 관계자가 아니더라도 일반 관중석에서도 그들의 빈자리를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이날 경기는 연장까지 120분 혈투 끝에 승부차기에서 승부가 갈렸다. 당시 수원은 1명 퇴장에, VAR 판독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힘겹게 연장까지 몰고간 상황이었다. 전·후반 90분이 끝난 시간은 오후 9시20분. 승부차기까지 결과가 나온 시간은 10시10분이었다. 부산역 출발 마지막 열차는 10시25분이다. 구덕운동장에서 부산역까지 거리는 2.8㎞, 차로 10분 정도 걸린다.

FA컵은 단판승부라 연장전, 승부차기까지 각오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자 기본이다. 하지만 두 수뇌부는 끝나지도 않은 중대 경기를 뒤로 하고 떠나버렸다. 전쟁터에서 '병사'들이 수세에 몰려 결사항전을 하고 있는데 '장수'가 격려는 커녕 먼저 등을 보인 꼴이 됐다. 전임 이석명, 안기헌 단장 시절 등 과거 '명가' 수원의 전성기에는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장면이었다. 하다 못해 초등학교 축구에서도 교장-교감 선생님이 경기장을 찾으면 승패에 상관없이 선수들 어깨를 다독여준다.

이 사실을 안 축구계 관계자들은 "다음날 무슨 중요한 약속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경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둘 중 한 분이라도 남아 챙겨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보통 예기치 못해 경기시간이 길어지면 심야버스나 이튿날 새벽 교통편을 이용하는 게 보통아니냐"라고 말했다. 수뇌부가 선수단에 '예의'를 갖추라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구단 책임자로서 고생하는 선수들에 대한 배려이자 신뢰-소통이라는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수원은 올해 권창훈 이상호 등을 이적시켜 얻은 수입을 전력보강 재투자에 우선했는지 미지수이고, 16년간 돈독한 용품 스폰서 관계를 유지하던 아디다스를 붙잡는데 실패했다. 그런가 하면 전례없이 선수단이 공개 촉구하고 나선 감독과의 재계약 과정에서도 '잡음'을 초래했다. 시즌 종료 후 협상을 하려다가 여론에 밀려 협상 테이블을 열고도 1개월간 지지부진하자 뒤로는 다른 대안을 타진했다는 등의 소문이 축구판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나돌았다. 수원 구단의 이런 '오리걸음'이 현존 명가 전북과 과거 명가 수원의 커다란 차이점이다.




엎어야겠네

풋픗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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