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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2017 수원 전술을 논하고자 함 - 2편

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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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편 졸작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지금 어떻게 구현해야할지 졸필로써 잘 구현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네.

많이 부족할 것 같고 아무래도 움직임을 글로 표현해야하다 보니 많이 모자를 거임.

양해 부탁 드리며 글을 써보겠음.

 

 

1. 들어가며

나는 올시즌 우리팀을 보며 두번의 변곡점이 있다고 보는데

그 중 첫번째 시점을 얘기할 수 있을 듯.

 

참고로 내가 생각하는 변곡점은

- 시즌 초 강원 원정 신화용의 PK 선방

- 시즌 중반 GS 홈경기 조나탄의 부상

 

이 시점과 맞물려서 우리의 전술이나 팀 형태가 미세하게 변동이 있었다고 봐.

 

 

2. 3-4-3의 종말과 염기훈.

야심차게 들고나왔던 3-4-3을 버리게 됨.

2016년 하반기에도 꾸준히 써왔던 3-4-3.

시즌 초반을 볼 때 2016년도에 써오던 3-4-3과는 다른면이 보였고 특히나 공격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고 보였음.

 

그렇다면 왜 3-4-3에서 공격이 되지 않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일단 작년과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는 측면 공간에 대한 활용이라고 할 수 있음.

2016년의 경우 볼을 점유하면서 올라갈 수 있는 선수들이 측면 공격을 통해(염기훈, 이상호) 가운데에 있는 원톱에게 공간을 만드는 공격을 했다면,

2017년의 경우 3-4-3은 윙이 측면으로 넓게 퍼져서 공격하는 게 아니라 3톱이 중앙에 오밀조밀하게 보여서 경기를 운영하고 패스를 넣는 3-4-3이었음그럼 측면은 누가 공격함? 윙백이. 오로지 윙백이 공격하는 전술이었다고 생각해.

 

이러한 전술의 변경은 염기훈 뿐 아니라 산토스까지 악영향을 끼쳤는데 특히 염기훈이 더 손해를 많이 받았다고 생각해.

 

염기훈의 경우 애매한 포지션에서 뛰게 되었어.

특히 이 위치는 크로스를 올리기 애매한 포지션이라 염기훈의 위력이 반감됨.

 

https://i.imgur.com/n7lZgDU.png


그림으로 보듯이 측면에서 올릴때는 그래도 수비를 거치지 않고 올릴 수 있어. 물론 염기훈은 집중마크를 당할거고 크로스 방향에 대해 간섭을 받을 거지만 그정도야 해결한다는걸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잖아.

 

https://i.imgur.com/UDU8bKV.png

2017년의 경우 위치가 바뀌면서 크로스를 올리기가 더 까다로워짐.

2016년은 높낮이에 상관없이 킥력으로 수비를 피해 올리면 되지만 2017년은 일단 센터백의 높이는 넘기면서 키퍼의 높이보다는 낮고 그 사이의 공간에 떨궈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

 

글쎄. 이걸 잘 소화할만한 우리나라 윙어가 누가 있으려나.

그렇다고 공격을 해결하는 능력이 특출나지 않은 염기훈으로선 좋은 상황이 아니고, 팀으로선 이 위치의 선수들에게 수비부담을 덜어주니 팀적으로는 다른 선수들의 수비부담이 커지는 것으로 보였어.

 

, 팀도 염기훈 자신도 죽이는 전술이었다고 얘기해보고 싶어.

문제는 이러한 상황으로 한시즌을 보내.

 

물론 이러한 모습도 염기훈이 극복을 잠깐 하는것처럼 보이긴 했는데 장기적으로 볼땐 35살짜리 선수에게 너무한 처사가 아닌가 싶어.

 

http://sports.news.naver.com/kfootball/vod/index.nhn?category=kleague&listType=game&date=20170628&gameId=201706281702100&teamCode=&playerId=&keyword=&id=321711&page=1


대구전 극복한 장면..



크로스 능력은 별로 없고 결정력이 더 뛰어난 산토스 입장에서도 슛팅 찬스를 얻어낼 수 없는 위치적 문제가 있었기에 공격이 원활하지 않았어.

 

 

3. 3-4-3의 종말과 중미

중미 이야기를 꼭 해보고 싶어.

3-4-1-2에서는 2명의 중미와 공미 1명이 있기에 중앙 점유율도 높힐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이 중원에서 공격이 일어나는게 일반적이지.

 

그런데 3-4-3의 경우 중원 2명의 미들이 해야할일도 많고 분업보다는 공수 밸런스가 모두 갖춰진 선수가 필요하단 생각.

팀에 이런 선수가 없다보니 수비적인 문제를 분명히 보였고, 공격에서도 좀 더 자유롭지 못하게 압박 받는 상황에서 패스타이밍이 계속 늦춰져서 전방에 볼을 원활하게 주지 못했어.

 

먼저 이야기 했듯이 위의 3톱의 수비적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었어. 그 수비부담이 고스란히 전해졌던게 이 중미들이야.

 

전방 3톱이 모두 죽어 있었다는 점과 적절한 타이밍에 패스가 돌지 못하면서 팀 공격이 완전 죽어버림.

 

https://www.youtube.com/watch?v=7beCG9FT7QU


https://www.youtube.com/watch?v=zQ8apOCmQ8s


나는 일전에 이러한 스타일의 축구를 본적이 있어.

바로 윤성효 시절의 축구.

 

결국 위의 3톱을 제외하고 팀이 양분되어서 상대에게 미들을 잠식당하고 경기를 치루던.

물론 그때와 같이 극단적인 수비가 되는 상황이 아니였지만 컨셉은 굉장히 비슷하다고 느꼈어.

 

그나마 3백의 견고함으로 버티던 3-4-3은 아챔과 리그를 병행하며 고작 1달도 안되서 폐기를 당함.

 

 

4. 3-4-1-2와 중앙점유

3백을 하면서 수비는 되는데 공격이 안되는 상황.

그리고 공수간격 벌어지고 세컨볼 뺏기고 계속 공격당하다가 간신히 비기는 상황이 계속 되자 리그 시작한지 1달도 안되어서 전술을 변경하였음.

 

하지만 여전히 중앙집중과 중앙점유라는 큰 컨셉은 버리지 않았고.

기존의 산토스가 다른 중앙미들 선수로 바뀌게 되었어.

 

이러한 변화는 궁극적으로 공격적인 면을 위해서 변경이 있었다고 봐.

 

말은 공격적 3백이라고 큰소리 뻥뻥 쳤는데

실상은 무의미한 점유에 이어 실질 공격 패턴이 안나오고 골도 셋피스 이외는 거의 나오기 힘들만큼 상황을 만들지 못했어.

 

특히나 염기훈과 산토스 모두가 죽어버리는 상황에서 미들진까지 부담이 가중이 되어 팀이 나뉘어 져서 가패 당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수정을 가했다고 생각해.

이를 통해 공격과 미들간의 연계 강화와 염기훈의 공격부담 감소 등을 노렸던 것 같아.

 

(1) 중앙미들의 역할 분담

3명에 대한 역할 분담이 정말 절실했던 상황에서 시도함.

하지만 이도 그리 어렵지 않다고 봤던 것이 그동안 서정원 체제에서의 중앙미들은 역할 분담이 나뉘어져 있었음.

 

- 1명의 수비형 미들

짝꿍 미들보다는 수비적인 부담을 더 많이 가져가며 대신 빌드업에 대한 부담이 없음.

 

- 1명의 링커형 미들

짝꿍인 수비형 미들보다 수비적 부담이 적으며 대신 빌드업을 충실히 해야 함.

특히 3선과 2선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하며 좌우 전개 및 전방 전개 능력과 탈압박 능력이 중시됨.

 

 

여기까지는 이견이 없음.

이유는 얘기했듯이 2013년부터 4-4-1-1을 쓰던, 4-1-4-1을 쓰던 이러한 컨셉은 기본적이였으니깐.

물론 선수구성도 이에 맞춰져있다고 보는데 다만 권창훈이 빠지다 보니 링커형 미들의 공백은 클 수 밖에.

 

- 1명의 공격형 미들? 쉐도우? 그냥 중앙미들?

시즌 초 이자리에 대해 어떠한 정의도 못할 것 같아.

그만큼 팀내 어떠한 전술적 지시가 있었는지 내 부족한 눈으로 알아내기 어려웠다고 할까?

반대로 이야기 하자면 감독과 코치진이 큰 전술적 지시 없이 그냥 선수만 그자리에 넣었다고 보이기도 했어.

 

그래서 이자리에 선 선수가..

다미르, 염기훈, 산토스, 김종우 등.

이래저래 시도를 하였어.

 

이 선수들은 자신만의 특성에 따라 일률적인 공격을 한게 아니라 자기 스타일대로 축구했다고 보여.

 

다미르는 탈압박 후 안습의 전방 패스.

염기훈은 중앙에서 템포 끊고 어정쩡한 롱패스.

산토스는 오프볼 움직임으로 공간 만들고 슛팅.

김종우는 무색무취.(이자리에서만 무색무취란 뜻임. 링커형에선 제몫을 했다고 생각해.)

 

이러니 알 수가 있나.

감독의 이상향이 뭔지 알기가 어려웠어.

 

 

(2) 최선의 3미들 조합 찾기

인천전을 보고 다종종 라인(다미르-종우-종성)이 미들을 잘 점유할 수 있구나 훌륭하네.. 했는데

결국 정착은 산토스와 다미르였어.

 

수비형 미들 : 이종성, 이용래(최성근은 부상으로 아웃)

링커형 미들 : 김종우, 이용래, 다미르

공격형 미들 또는 쉐도우 : 다미르, 염기훈, 산토스

 

이러한 상황이었는데

 

결국 득점력이 필요한 경기에선 산토스를 중심으로,,

미들 점유가 필요한 경기에선 다미르르 중심으로 경기를 펼쳤다고 봐.

 

시즌전 호흡을 맞추는 것이 아닌 시즌 중 실전을 통해 호흡을 맞췄다고 할까.


문제는 지금도 이 조합을 찾고 있다는 점.

갑갑. 

 

(3) 이정수의 은퇴와 수비안정화

이정수의 은퇴가 수비안정화로 이어졌다고 생각하진 않아.

수비수들, 특히 사이드 센터백들이 수비에 전념했기에 일어났던 상황이라고 생각해.

 

이것이 전술에 따른 지시인지,,

아니면 전술에 익숙치 않았던 수비수들이 들어오면서 생긴 일인지 잘 모르겠어.

(개인적으론 전자라고 믿고 싶어.)

 

다만 기존에도 잘 버텨냈던 수비진들이 더욱 수비에 전념하면서 수비에 대한 지표들이 모두 다 좋아졌어.

 

 

5. 소결

야심차게 시작했던 공격적 3백은 생각보다 허울만 있던 형태였음.

수비수들은 나름 사력을 다해서 플레이 하지만 공격과 미들의 불협화음은 항상 있었고,

공격수들은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채 전술에 끼워맞춰서 공격을 하였음.

 

하지만 큰틀은 유지한채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술전형을 바꿨고 이러한 변화는 조직력에서 문제를 가져왔지만 시즌을 치루기 시작함.

 

기존 수비가 좋았던 만큼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원동력은 있었었고,

신화용의 PK 선방을 기점으로 강한 수비력, 답답하지만 최대한의 볼 점유, 적은 골수로도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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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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