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자유 2017 수원 전술을 논하고자 함 - 1편

Blueshine
264 15

원래는 시즌 마무리 되고 쓰려고 했는데

어차피 GS전 못봐서 후기도 못쓰는 만큼 한번 정리식으로 글을 남겨보려 함.

 

나는 4백을 선호함. 이유로는 풀백의 공수 가담의 변동성이 유리하고 이로 인해 미들싸움이 유리하다고 보는 입장임. 세부적인 스타일은 다를 수 있으나 리그내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느낌이 든 감독은 김학범, 김도훈, 황선홍이라 할 수 있겠음.

 

하지만 전술이라는게 숫자놀음이라는 점도 인식하고 있으며, 어떤 전술이든 압도적으로 상대를 우위로 진행할 수 있는 전술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음.

또한 큰틀의 전술보다는 세부적인 전술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함.

 

 

1. 수원의 3백 도입

2013년 이후 서정원의 체제의 수원은 3백을 쓰지 않았음.

하지만 2016년 수원의 경기력은 심각한 문제가 있었음.

 

- 기동력이 있는 왼쪽 풀백자원이 없음.

- 팀 전체적으로 피지컬이 너무 빈약함.

- 미들 사이가 쪼개지며 상대에게 반코트를 내주는 상황이 많음.

- 키퍼 문제로 인하여 수비수의 뒷공간 침투를 쉽게 주는 경향이 있음.

 

공격쪽에서도 원톱 문제도 있었지만 수비쪽 문제가 훨씬 더 큰 문제라 봤었고 결국 시즌 후반쯤 3백으로 전환을 시작함.

이후 3백으로 선 수비 후 조나탄 원맨 속공으로 인해 시즌 후반기 경기력이 반등되었고 성적도 함께 올라옴.

 

이때의 3백으로 나오면서 장점은,

- 수비진에서 볼을 키핑해 줄 수 있는 선수가 2명에서 3명으로 증가.

- 센터백의 수비공간 부담 분배 : 2명이서 커버해야할 공간을 3명으로 커버.

- 키퍼와 센터백 사이의 공간을 압축해서 줄임

 

, 작년 수원의 3백 도입은 계획에 없었던 도입이었으며 주로 수비적인 약점을 개선하기 위한 복안이었음.

증거로 중앙미들진을 수비적 능력이 있는 선수들인 이종성, 조원희 라인이 베스트였으며 공격은 조나탄, 권창훈, 이상호의 스피드를 살리는 공격 위주였음.

 

다만, 시즌 막판 2, 3경기 쯤에서 보여준 바에 따르면 수비에 출전하는 선수에 따라 곽광선이 주전으로 나왔던 경기는 수비적인 3백이라고 한다면

양상민이 출전한 경기는 공격적인 3백이라고 생각.(특히 FA컵 결승 1차전)

 

이유는 선수의 활동범위와 커버범위, 그리고 공격가담과 전개능력.

양상민이 출전할 경우, 가운데 스위퍼를 제외한 양 센터백은 풀백과 전통적인 센터백의 중간역할을 하면서 결국은 스위퍼를 제외하고 양쪽 스토퍼가 적극적으로 볼을 점유하고 전개하는 능력을 보이면서 수비도 하는 모습을 뜻함.

 

적극적인 공격을 통한 수비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언급한 만큼 2017년 시즌 센터백의 모습은 위의 언급한 상황으로 갈 것이라 충분히 예상 가능했음.

 

 

2. 혼란스러운 2017년 초반

(1) 총체적 부실

시즌 초반 수원은 전술에 적응을 제대로 못했다고 봄. 이때 초점은 공격적인 측면이 컸다고 봄. 앞서 얘기했듯이 팀이 원했던 것은 공격위치에서의 점유를 꾸준히 하면서 수비숫자가 적더라도 수비위험이 감소하는,, 반대로 이야기 하자면 꾸준히 공격하면서 원사이드한 점유율을 원하는 축구를 한다고 생각했었어. 간단히 설명해볼께.

 


염1.PNG


1) 수비

생각보다 많은 부담을 갖게된 사이드 센터백들. 수비수 입장에서 수비도 잘해야 할 뿐 아니라 빠른 기동력으로 윙백이 공격을 올라갔을 때 윙백이 올라간 자리를 재빨리 점유하여 공격에 나설 뿐 아니라 상대가 공격할 때 자기자리에 되돌아가서 수비적인 처리도 잘해줘야 하는 자리.

 

가장 대표적인 움직임은 우리의 중미가 볼을 가운데 센터백과 돌리며 사이드로 돌릴 때, 사이드 센터백들은 윙백들이 있는 자리까지 가서 볼을 점유를 해줘야 한다는 것.

예를 들면 오른쪽 사이드로 볼이 갔을때는 자룡이가 중앙선 넘어서 까지 올라가서 볼을 점유하고 그 볼이 전진 되지 못하고 미들로 돌면서 반대사이드로 간다면 매튜는 중앙선을 넘어서 볼을 점유하고 자룡이는 자기자리로 돌아가는 게 반복되어야 함.

 

이러한 전술의 특성으로 자룡이가 아닌 시즌 초는 조원희가 중용되기도 했었음.

 

문제는 이러한 센터백들의 움직임이 수비본연의 역할을 완벽하게 충족하기에는 너무 많은 역할을 해야했다는 점. 그래서 수비가 무너졌다고 봄.

지금과 다른점이라면 그때처럼 사이드 센터백이 올라가서 크로스를 올리진 않지.

 

윙백들도 마찬가지임.

수비보단 공격적인 침투역할을 주로 맡았기에 전문 윙백들이 아닌 수비력이 떨어지는 멀티플레이어(? 좋게 이야기해서) 선수들로 윙백을 넣었음.

 

수비진들은 전체적인 조직력에서 흠을 보이며 그 흠은 실점으로 연결되었다고 생각.

 

https://www.youtube.com/watch?v=kx8xl83spuA


2) 중앙 미들

솔직히 말해서 많이 실망했었음.

중앙 미들에 있는 선수들의 움직임, 동선이 너무 겹치고 수비진들이 빌드업을 위해 많이 올라온 만큼 점유를 쉽게 하기위한 여건은 되었는데 부정확한 횡패스 또는 중앙에서의 백패스 위주의 빌드업이 진행되고 있었음.


2.PNG

가와사키전 동선 문제

파란 원이 원희의 범위

빨간 원이 용래의 범위

노란 원이 종우의 범위



반대로 이야기하면 사이드 센터백이 혁신적으로 올라오기에 중앙 미들 역시 사이드 센터백의 공백으로 생기는 공간을 커버하기 위하여 수비적 부담이 많았고 가운데에서 볼을 이어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없었다는 뜻.

 

이 와중 이들이 전개하는 패스에서 사이드 센터백들은 점유하는 능력이 부족했었고 윙백들은 상대 윙과 풀백에 둘러쌓이는 경우가 많았고, 결국 공격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양 윙포워드에 의존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음.

 

압도적인 6각형 미들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진 않았고 왜 세오가 이자리에 6각형 미들을 원하는지 이해가 갔던 모습이었음.

 

3) 공격

염기훈-조나탄-산토스

이름으로 볼 땐 아주 유명하고 강력한 선수들이었지만 생각보다 그러지 못했음.

 

일단 미들진에서 전개가 안되는 상황은 양 윙포를 통해 푸는 공격전술이었음.

기존에 우리에게 익숙한 윙포워드라고 한다면 상대의 측면을 라인을 따라 올라가서 크로스를 올린다거나 개인기 또는 오프볼 움직임으로 공간을 돌파해서 골을 노리는 역할을 하게 되지.

 

하지만 우리의 윙포는 이러한 역할이라기 보단 미들까지 내려가서 공격과 수비를 이어주는 임무가 주였던 윙포였음.

전통적인 형태의 포지션으로 이야기해보면 윙포에 선 공미정도?

 

이런 역할이다 보니 이들은 볼 분배에 주력하였고 윙이 적합한 염기훈이나 쉐도우에 적합한 산토스나 걸맞지 않은 볼 분배 능력을 보여주고 공격전개에 한계를 보임.

이러한 상황에서 조나탄은 당연히 고립이 되었고 여기에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의 조나탄의 몸상태도 문제가 있었다고 할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라인을 최대한 끌어올려서 점유를 하는 수원의 입장에서 조나탄이 공간을 활용해서 역습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없었음.

 

(2) U23

작년 U23이던 장호익은 올시즌 불가한 상황에서 가능한 선수가 고승범과 김건희 정도.

이 중 김건희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출전 불가.

 

그래서 팀이 내린 결단은 고승범을 윙백을 전환시키기.

가뜩이나 약한 포지션을 더 약화시키는데 큰 일조를 했다고 생각.


https://www.youtube.com/watch?v=JhiI-1CYS-I

 

선수 자체를 비판하기보단 이 상황 자체가 문제였다고 생각.

 

 

(3) 변화 그리고 실패

이정수의 포어리베로.

3백의 중앙 수비수가 미들진까지 올라가서 수비형 미들처럼 활약하는 것.

 

평소 준비하지 않았던 모습이었지만 신선한 모습.

하지만 결과는 대실패.

 

계속된 문제로 인하여 결국 기존의 중앙집중형 3-4-3 에서 중앙집중형 3-4-1-2로 전형을 변화함.



염2.PNG 




최종.PNG


하지만 여전히 살아나지 않는 공격진들.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역할을 맡아서 계속적 실수가 나오는 수비진들.

 

결국 어떻게 풀어야 할 것 인가.

 

3. 총평

우리 리그로 한정되어서 볼 때, 울산 김호곤의 비대칭 3백 이후 가장 특이한 3백을 들고 나온 수원의 세오.

 

하지만 선수들에게 그 전술에 대해 적응할 시간이 부족하였으며,

세오는 자신의 사기전술을 선수단에 주입하느라 선수들은 자기 몸에 맞지 않은 스타일을 요구받고 순응하면서 게임을 풀어왔음.

 

이런 상황에서 수비는 조직력이 흔들리며 틈이 계속 생겼고 공격의 경우 세오가 원하는대로 점유율을 높으나 실질적인 공격이 잘 되지 않는 상황이 계속적으로 발생되었음.

 

이는 시즌 초 아챔 조별리그와 리그 약팀과의 계속된 대결에서 아쉬운 결과를 가져다 주었음.

 

3백을 도입한 이유에 대해선 충분히 공감하나 3백을 업그레이드 하는 과정에 대해 선수단의 성향과 능력 고려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겉모습만 특이한 전술이 되어 버렸음.

이러한 과정에서 희생된 선수는 너무 많고.

 

일단 1편은 여기까지 쓰고 2편은 나중에 시간될 때 쓸께.

Blueshine
3 Lv. 921/1440P


작성된 서명이 없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공유

퍼머링크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