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자유 포항원정 갔다 오고 엄청난 우울감..ㅠㅠㅠㅠ

골넣어주세염
151 8

말년휴가 나온 군인임. 올라오는 길 내내 우울했는데 자고 나도 사라지지가 않네ㅠㅠ

 

군대 짬찌 시절에 그토록 바라고 바라던 지금이 됐는데, 진짜 전역만 하면 세상 다 가질 것 같은 기분일 것 같았는데, 오히려 더 우울해.

그냥 미래에 대한 걱정 불안, 나 자신에 대한 한심함, 자기혐오감 들고 뭐랄까 내가 실패한 인생인 것 같은 그런 느낌??

 

이미 지나가 버린 인간관계를 돌이켜 보면서 새로운 사람이람 유대관계를 가지는 게 겁나. 어렸을 때, 분명히 친하고 중요했던 사람들이 지금은 아무 관계 아니고 서로 남남이 되버린 걸 보면서 지금 인간관계도 다 부질없다는 생각 듦.. 새로운 사람들이랑 깊은 관계를 이어나가는 게 너무 어렵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자체에 자기혐오감 들어. 나만 남들이랑 동떨어져 있고 남들이랑 생각 자체가 다른 것 같아서. 대인관계가 약점이라 나중에 사회생활 잘할 자신이 전혀 안 들고. 

 

연애도 한 번 해본 적 없어. 나 좋다는 사람 더러 있었어. 나 좋다는 거 알기 전에는 나도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상대가 나한테 너무 잘해주거나 나를 좋아해주니까 갑자기 싫어지더라.. 고백도 받아보고 썸도 타보고 번호도 따여봤는데 다 같은 이유로 모쏠임. 3년째 좋아하는 사람있는데, 내맘 몰라주고 하는 게 너무 힘들다가도, 과거 이력들 때문에 더 이상의 접근은 못하고 그냥 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다.. 또 다시 이런 내 자신이 한심하고. 아마 나는 연애, 결혼도 못할 거야. 

 

요즘은 그 몇 안 되는 친구도 다 군대 가버려서 축구보는 낙 밖에 없는 거 같아. 근데 어제는 그 낙마저도 앗아갔으니. 너무 슬프다... 

복학할 때 까지 알바라도 해야겠어. 이렇게 가만히 있는 것 보다 좀 힘들어도, 억지로라도 사람들이랑 관계를 만들고 정신없이 일을 해야 그나마 나아질 거 같다는 게... 내 생각.

 

군대 있을 때는 일이 너무 많기도 하고 되게 빡세서 이런 생각 들 겨를 없었고, 아무 생각 없이 전역 하기만 해라-를 기다려 왔는데, 이건 뭘까..

하는 커뮤가 여기 밖에 없어서 여기다가 넋두리 좀 해봤다. 미안해. 뭔 똥글인지. 하루종일 잠만 잤는데 또 자러 가야겠음

 

 

 

 

  

 

 

 

골넣어주세염
0 Lv. 16/90P


작성된 서명이 없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공유

퍼머링크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