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오늘 신기한경험을 했다

난 전북에 사는 시골농협직원이야
오늘 행사가 있어서 17트레이닝 자켈틀 걸치고 나갔지
근데 우리행사 강의하러 온 공무원 한분을 만났다

공무원 : 수원삼성블루윙즈? 이걸 왜입고있어요?
나 : 네? 저 수원팬인데요?
공무원 : 어디사시다 오셨는데 수원을 좋아하세요?
나 : 원래 집은 전북인데 대학을 수원에서 나와서 좋아하게 되서 수원팬됬어요
공무원 : 젠장 라이벌팬이군

이러더라고 차에서 내리자 마자 나한테 저렇게 말해서 살짝당황하긴했지만 마지막엔 큰소리로 나중에 경기장에서 한번 봐요 하고 가더라고
뭔가 당황스럽기도 하고 뭔가 싶기도 하고
너무 어이없어서 웃음도 나더라

근데 이게끝이아니야
우리동네 이장님 아들이 포항선순데 그분은 또 포항 피케티를 입고 나타났어

엉겁결에 전북 시골 논바닥 앞에
수원팬 포항팬 전북팬이 나란히 서있는 말도안되는 일이 벌어진거지

무튼 몇안되는 리그팬인데 이 시골에서도 즐겁게 즐기는 사람이 종종 보이더라
가끔 싸우는거 보면서 왜저러나 싶더라
즐기자 재밌게
이 멀리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