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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날개와 중앙 그리고 축구와 전쟁이야기

최강소방관
200 3 2

1. 미카타가하라 전투

 

미카타카하라 전투.jpg

 

 

 

 일본 전국시대 주요 전투 중 미카타가하라 전투가 있습니다. 그 유명한 가이의 다케다 신겐이 상경 중에 그 길목에 있던 마카와의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대결하여 크게 승리한 전투입니다. 일본의 역사소설가 야마오카 소하치는 이 전투에서 다케다 신겐은 미카타가하라 지역에서 도쿠가와 군대가 나옴을

 

알고 어림진(물고기 비늘 모양)의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었고, 도쿠가와는 이미 준비태세가 갖추어진 가이의 다케가 군대에 놀라 학인진을 펼쳐 싸웠으나

 

패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역시 일본의 역사소설가 시바료타로는 가이의 다케다 군대가 상대를 압박할 목적으로 군대수가 많음에도 오히려 수비적인

 

어림진을 들고 나오고, 그에 미카와의 다케다 군대는 빨리 전투에 임하고 패했을 경우 빨리 퇴각이 용이한 학익진을 폈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근데 그것이 다일까요?

 

여기서부터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일단 전근대 전투의 가장 1원칙은 최대한 넓게 벌린다는 것입니다. 상대가 양익에서 나를 포위해 들어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기에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넓게 벌려 서는 이른바 라인전투 형태가 됩니다. 그것에 더하여 일반적으로 강한 군대가

 

보통 중앙에 포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중요하니까요. 그것을 역이용하여 기동력 좋고 강한 부대가 날개 쪽에서 상대의 약한

 

날개 부분을 쳐 밀어내고 상대를 후방에서 교란합니다. 이것이 군대 전술의 정석이 되었습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역시 최대한 넓게 벌리려

 

상대하면서 가능하면 양익에서 포위하는 전술을 하려 했을겁니다. 하지만 전술의 귀재 다케다 신겐은 그것까지 염두에 두고 가운데를 두텁게

 

하는 어림진으로 나왔습니다. 포위도 되지 않고, 중앙에서 속절없이 밀리자 결국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패주하고 도망가고 맙니다. 야사에서는

 

이 때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똥을 쌌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로 비유하자면 상대의 저글링 럴커 부대가 나와 나를 쌈싸먹으려는 것을

 

미리 알고 순간 마린메딕이 탱크 주변으로 모여 뭉쳐 상대가 힘을 쓸 여지를 주지 않은것에 비유할까요?

 

2. 2차 거란 전쟁 중 통주 전투

 

통주전투.jpg

 

2차 거란 전쟁 역시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됩니다. 거란의 20만 대군이 고려를 침입하자 당시 고려의 권력자 강조는 고려의 전병력을 동원해 거란과 맞섭니다. 이곳이

 

통주입니다. 이 때의 기록이 소략하지만 기록을 근거해 유추하자면(임용한 선생님의 글을 근거로) 고려의 군대는 상대의 초반 진격을 맞이하여 점점 넓혀 상대를 고려

 

진영 깁숙히 들어오게 해 상대를 4면으로 포위하여 상대하려는 전술을 취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거란은 그야말로 당대 최강의 군대였습니다. 포위하려

 

했지만 오히려 가운데로 진격하는 거란의 주력에 그대로 군대가 동강 나버리고 지휘부가 몽땅 포로가 되는 비극이 연출됩니다. 이 경우를 스타크래프트로

 

비유하자면 히드라부대가 상대 프로토스 진지로 공격을 가려고 하는데 순간 발업 질럿이 히드라 부대 가운데로 밟고 들어와 버린 형국입니다.

 

3. 헤드타 베를린, 레스터 시티 그리고 수원.......

 

 전쟁사의 늘 상식중의 상식은 양익에서 기동력 있게 움직이는 군대가 후방을 교란하거나 상대의 진영으로 침투해 승기를 잡아 간 뒤 강한 중앙의 군대가 압박한다는

 

대원칙입니다. 특히나 전근대에서의 전투 양상은 거의 대부분 그렇게 흘러갑니다. 하지만 전쟁은 격동과 우연의 연속이듯이 그렇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축구에서 역시 현재까지도 대의는 윙어들의 역할에 따라 승리가 좌우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축구 역시 늘 같은 양상으로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작년 돌풍의 주역이었던 독일의 헤르타 베를린은 그야말로 철벽의 수비라인과 중앙에서의 장악이 일품이었던 팀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레스터 시티의

 

돌풍속에는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수비와 미들의 장악과 소수의 기동력 있는 선수들의 활약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최근들어 심심치 않게 극도의 중앙을 강조하는 전술형태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극도로 중앙을 강조하는 경기를 통해 상대의 중앙을 장악해버린 뒤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내는 경기...아직 전쟁이 넓게 퍼진 뒤 상대의 측면을 공격하는 전술이 일반적인 것처럼 축구라는 종목은 영원히 날개의 중요성이 부각될것입니다.

 

하지만 우리팀의 강점과 상대의 약점에 따라 극단의 중앙을 강조하는 전술의 사용이 있을 수 있으며 현재 수원에서도 그런것이 필요한거 아닌가 해서 올렵보니다.

 

 

최강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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