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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2003년을 추억하며

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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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수들 듣는데 고 정용훈 선수에 대한 기억이 많이 없는 것 같더라고.

요새 화서동종마님 바쁘시다 하는데 나중에 히스토리 오브 수원할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글 남겨봄.

 

이 글은 내가 흥미있다고 느끼는 시즌 중 2003년에 대한 글임.

 

1. 오프시즌

- 주요선수의 변동

IN

이운재 : 삼성스포츠단 최고 연봉 요청, 5년 15억 계약.

뚜따 : 안양에서 뛰다 옴. 계약금 60만 달러

 

OUT

데니스 : 성남으로 이적, 이적료 150만 달러, 계약금 50만 달러

산드로 : 제프 이치하라로 이적, 이적료 240만 달러

이기형 : 성남으로 이적, 이적료 5억

고종수 : FA로 이적, 계약금 1억원

 

- 고종수 문제

국제룰과 로컬룰의 충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국제룰에 따르면 고종수는 이적료가 없는 FA가 없다.

하지만 한국의 로컬룰에 따르면 FA는 Free가 아닌 이적료를 지불하고 떠날 수 있는 선수임. 이로인해 고종수와 수원간의 격차가 생김.

 

결국 고종수는 일본 교토와 선계약 후 수원과 협상을 했고 국내복귀 시 수원에 복귀한다는 단서조항을 달고 일본으로 떠남.

 

이 계약은 훗날 그가 복귀할 때 또 문제를 야기하는데..(참 풍운아 였음.)

 

- 리빌딩 시작 : 김호의 아이들 2기

이 시기가 김호의 아이들 2기라 생각함.

1기는 96애틀란타 올림픽 세대의 선수들. 즉 최성용, 이병근, 이기형, 이경수, 조현두, 박충균 등이라 생각.

 

2기는 1기가 주전급으로 자리를 잡고 수원에 인재 육성 계획으로 영입한 선수들. 나는 이 선수들이 유스라고 보기는 어렵고 조기 입단이라 생각.

신영록 같이 아주 어린 선수부터 김두현 처럼 이미 대표급에서 언급되는 선수들까지 어린 선수들이 각 포지션 별로 다양하게 있었음.

 

각 대표급 선수단에 있는 선수 중 잘하는 선수들 대부분 영입하였음.

 

 

2. 이상과 현실의 괴리

이상은 신구 조화 및 2, 3위권이 었을텐데.. 현실은 녹록치 않았음.

 

- 차출과의 싸움

개막전 뚜따골로 대구를 1대0으로 이기면 기분좋게 시작하였으나.

국대 일정과 리그 일정이 엉망으로 짜여진 까닭에 정상전력을 발휘하기 힘들었음.

 

국대 친선경기 다음날 리그 홈 개막전.

부산에서 콜롬비아와의 경기를 뛴 이운재를 모시고 새벽에 수원에 와서 출전하였으나 경기는 성남에게 2대1 패배.

일정자체가 말이 안되었지.

 

무엇보다 차출이 되면 수원 척추라인이 통째로 빠지는 경우가 많았음.

외국인선수와 노장 선수들로만 게임을 하기에는 전력이 약한 문제가 생김.

 

또한 차출나가는 선수라고 좋은 것도 아닌게 1시즌에 게임을 대략 60게임을 뛰게 되다보니 부상의 위험에도 노출이 될 수 밖에 없었어.

 

대강 당시 대표급 선수를 언급해보자면(신영록처럼 더 어린 대표급은 제외)

국가대표

김두현, 박주성, 이운재, 조병국, 최성용, 조성환

올대

김두현, 남궁웅, 박주성, 손승준, 이종민, 조병국, 정용훈, 곽희주, 조성환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위하여 올대 차출이 많았는데 김두현, 손승준, 조병국, 조성환은 핵심 선수라 항상 빠져야 하는 선수였음.

차출 가서 부상 입고 복귀하고 아니면 컨디션 떨어져서 복귀하고 쉬게 하면 또 차출의 반복.

 

이 중 김두현, 이운재 만이 정상적 경기력을 보여 준듯.

 

- 무너진 위닝 멘탈리티

전반기에는 간신히 승 보다도 무승부와 패배가 많았음.

특히 창단한지 얼마 안된 대구와 광주, 약팀으로 분류되었던 전북, 대전등에게 무승부 또는 패하면서 팀 분위기는 별로였음.

 

주장 김진우의 장기부상으로 인해 빈 수비형 미들에서 가비가 없을땐 더 헤메는 모습도 보였고 복귀한 김진우의 경기력도 기대 만큼 못했음.

어린선수 들이 미완성된 피지컬로 뛰다보니 밀리는 경기가 많았고

이기고 있더라도 쉽게 동점골 먹히고 역전골 까지 먹히는 경기가 많았음.

 

당시 부상자도 많아서

이용우, 오규찬, 조재민, 정윤성 등 그동안 게임에 뛰지 못했던 선수나 곽희주같이 신인인데도 무명인 선수들이 기회를 잡는 경우가 생김.

 

서정원의 오버헤드킥으로 회자되는 안양전 승리도 이시기에 거두며 2연승을 하나 했지만 또 다시 무승부와 패배로 연승을 이어가지 못하고 전반적인 팀 컨디션이 별로였음.

 

소결 내리자면

가장 지적하고 싶은 것은 어린 선수들의 피지컬 부족과

뭐하나 정착하지 못한 전술임.

박건하를 중심으로 준비했던 3백의 경우 조성환의 부상과 조병국의 잔 실수들이(특히 조병국은 국대만 다녀오면 자책골을 넣고 복귀하고 이게 리그 경기에서도 안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봄.) 팀에 안좋은 영향을 미쳤고 이로인해 4백으로 자주 변경을 시도했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았음.

4백으로 변화하고 뚜따의 부상이 겹치며 박건하를 다시 공격에 올리는 등 여러가지 강구책을 시도하였지만 오합지졸의 느낌만 들었음.

이후에도 어떤 전술도 정착 못하고 이거썼다 저거썼다 난잡했음.

 

해법없이 표류하는 배의 느낌이었음.

그 결과 8월까지 홈 12경기 중 승리한 게임이 4경기 뿐. 거의 한골차 승. 전체 26경기 중 9경기 승.

 

 

3. 반전 : 난세의 영웅

거듭되는 무승부와 퐁당퐁당한 경기력으로 특색없는 중위권팀인 수원에게 반전의 모습이 나타남.

꾸준히 잘해준 김두현, 가비, 서정원, 뚜따에게 나드손이란 지원군이 나타남.

 

아직도 기억나는게 김호감독이 계속 좀만 있음 우리팀에 힘이 될 외국인선수 온다. 차원이 다른 선수다. 자국리그 200골 이상 넣은 선수. 브라질 국대급 선수라고 해서 기대할 수 밖에..ㅎㅎ

 

누구지 누구지?? 궁금해있는데 우리선수가 골드컵에 소집되어서 팀 합류가 늦어진다고 하고..

더더욱 기대할 수 밖에 없었던.ㅎㅎ

 

이외 영입한 우르모프와 권집도 어느정도 출전하였지만 역시 나드손 임팩트가 너무 강했음.

한 2, 3경기는 골 못 넣었는데 그 다음부터는 연속골을 넣어 뚜따와 함께 수원의 공격을 이끌었고 경기력은 안좋아도 골은 일단 넣으니깐 나드손 위주의 운영이 결국 팀을 4위까지 끌어올렸음.

 

 

4. 사건 사고

- 서포터즈

안양팬들은 우리한데 3대1로 패하고 빅버드 의자 부셔서 경기장에 던짐

전북팬들은 우리와 경기에서 골이 취소된 경기가 있는데 이때 물병을 던져 부심이 피하느라..

 

- 심판과 마찰

당시 대전과 시즌 전적이 압도적으로 뒤지고 있었는데 우리가 명백히 PK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받지 못함. 결국 김호 감독은 상의를 벗어 던지며 경기장 난입. 후 징계.

아마 다음경기도 패배.

 

- 슬픈 소식.

커브길 돌다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심.

다음 경기에서 세오는 골을 넣고 추모의 세레머니..

 

팀도 추모행사 했고 선수단 뿐 아니라 리그에서도 아마 도움을 준것으로 기억.

 

- 울산과 싸움(최악)

발단 : 조세권이 뚜따를 잡아당기며 PK를 내줌 → 울산 항의 → PK 골 이후에도 양팀 투닥투닥 싸움.(서로 해를 입히려는 파울이 눈에 보임)

대기심 추가 시간 표시하였지만 주심이 무시하고 경기 종료로 무승부.

울산 코치진들 심판에게 가서 강력하게 항의하고 신체접촉. 수원팬 경기장 난입 및 물병 투척.

난입 수원팬은 김현석 발로 참.

 

양팀 모두 징계 받음.

 

- 차붐 접촉

리그가 끝나기 전 이미 접촉을 했고 이미 기사도 터짐.

팬들이 우려함. 아니 반발.

그리고 시즌 중 부임 오피셜 뜨고 인터뷰. 이게 뭐냐?

 

결국 웃기게 된건 시즌이 종료되고 시작한 FA컵에선 감독직이 공석이 되어 버림.

12월 종료되는 김호감독 과 1월 시작하는 차붐.

하지만 김호감독이 FA컵 부터는 떠나겠다고 해서 11월부터 공석.(물론 팀에선 반려했다고 함.)

그 자리를 왕선재 수석코치가 맡아서 치룸.

 

 

5. 정리

2003시즌은 김호감독의 마지막 시즌이란 것에 의미를 둘 수 있음.

하지만 성적은 기대보다 못했다고 생각. 그냥 어수선 했어.

 

2016 시즌과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물론 상황은 2016이 더 안좋고 당연히 성적도 더 안좋음)

- 갈팡질팡한 전술 : 3백과 4백 사이에서 결국 4백으로 회귀(2016은 3백으로 마무리)

- 96년 처럼 올대 선수들이 많아서 시즌을 잘 치룰거란 안이했던 생각.(자가당착)

- 기대보다 못한 경기력, 성적

- 무승부 많음

- 어린선수들의 피지컬 문제

- 최성용, 이병근 부상으로 인한 왼쪽 풀백의 부재(손승준, 김두현, 조병국, 김진우가 땜빵..)

- 새로온 외국인선수의 대활약

- 시즌 끝쯤의 반등

 

다른점도 많지만 이정도..ㅎ

다른점 중 가장 눈에 띄는게 2003은 FA경희대한테 패배하여 탈락…

 

김두현이 마지막 경기에서 프리킥 골 넣고 감독님 무등 태웠던거 떠오르고..

아쉬움이 많았던 시즌이라 볼 수 있네.

 

 

끝.

 

덧. 고 정용훈선수에 대해 구단에서 추모행사 등 해줄 수 있는건 다 해줬다고 생각. 우리가 기억하고 있으면 되지 않을까.

이 시즌에서 김두현과 함께 중미, 수미, 공미, 윙까지 다양하게 뛰었어.

 

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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