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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수원의 아시아 정복기 #1- 2001년 (상)

라돈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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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주빌로와의 경기 당시의 라인업 왼쪽부터 신범철, 졸리, 산드로, 고종수, 양종후, 김영선 박건하 김진우 서정원 박충균 데니스>

 

98, 99년 K리그를 연속으로 제패한 수원삼성에게 남은 것은 아시아 정복 뿐이었다. 99-00 아시안클럽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당시 야심차게 데려온 황선홍이 데니스와 주먹다짐을 펼치는 추태를 보인 끝에 알 힐랄에게 져 4위에 머무른터라 수원의 아시아 정복에 대한 야욕은 남달랐다.

 

이에 수원은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단행하게 된다. 당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던 황선홍을 일본으로 되돌려보내고, 외국인 선수인 샤샤, 루키, 졸리, 데니스, 산드로 가운데 데니스 졸리 산드로만 남기고 모두 방출시키는 극약처방을 내린다. 이후 이 두명은 공격수 알렌과 미드필더 이반코비치로 대체하게 되는데 모두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국내파에서는 최문식과 서동원이 수원의 유니폼을 입었고, 시즌 중반 하리를 류웅렬과 신범철의 맞상대로 부산으로 드레이드 시키며 고질적인 골키퍼 공백을 메우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서동원은 7월 전북으로 이적)

 

그리고 이어진 아시아 정복의 길, 당시 수원은 일본 주빌로 이와타, 중국의 산둥 루넝, 인도네시아의 PSM 마카사르와 한조에 편성되었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꼬였다. 당시 중립경기로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조별 경기에서 첫 경기를 주빌로와 만난 것이다. 이미 지난해 후지타 토시야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패한적이 있던터라 불안한 차였는데 그 불안감은 적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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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타에게 전반 14분 선제골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77분에는 양종후의 자책골 종료직전 일본의 영웅 나카야마에게 연속골을 얻어맞으며 0대3으로 완패한 것이었다.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상황. 하지만, 나머지 경기에서 수원은 무려 14골 1실점이라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며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특히 산동 루넝전에서 6대0으로 승리한 것은 백미 중의 백미

 

그리고 만난 준결승 상대는 바로 이란의 페르세폴리스(피루지)였다. 당시 페르세폴리스에는 알리 다에이를 이을 차세대 스트라이커 알리 카리미가 버티고 있던 상황. 홈경기였음에도 상황은 불리하게 돌아갔다. 전반 11분 카리미의 패스를 받은 하메드의 슈팅이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수원은 탈락하는 상황.

 

하지만, 수원에는 서정원이 있었다. 후반 33분 고종수의 코너킥을 데니스가 문전으로 떨궈주자 서정원이 감각적인 힐킥으로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연장전을 생각하던 후반 45분 이번엔 고종수의 택배 크로스가 박건하의 머리로 날아 들어왔다.

 

 

 

결승골. 수원은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는 또다시 주빌로 이와타. 이때 김호 감독은 승부수를 띄우게 되는데, 바로 당시 신인이었던 조성환을 선발로 출장시킨 것이었다. 조성환과 졸리는 거친 파이터형 수비수였기 때문에 주빌로를 찍어누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이 작전은 먹혀들었다. 전반 14분 고종수의 스로인을 받은 데니스가 패스를 연결했고, 산드로가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반 즈왐 골키퍼가 버틴 주빌로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결승골이었다.

 

수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공격적인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주빌로의 공격라인인 나카야마와 후지타 라인은 조성환과 졸리의 거친 수비에 완전히 봉쇄되었다. 결국 경기는 1대0 수원의 승리 수원의 아시아 1차 정복이 완성된 것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아시아 챔피언스컵 우승 팀과 아시안 컵위너스컵 우승팀이 맞붙는 아시안 슈퍼컵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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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편에 계속-

라돈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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