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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추억소환

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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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같이 다니던 시절을 벗어나서 내의지로 열심히 축구를 보기 시작한건 국대였음.

 

94년도는 별 감흥 없었고

그래도 충격이라고 하면 우리의 밥이었던 일본에게 미우라한테 골 먹고 진거.

간신히 올라갔던 김호감독의 한국팀.

 

그리고 시간은 흘러,,,

새벽까지 기다려서 본 축구에서 우리는 이란에 참패를 당함.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라는 홍명보는 대인마크가 안되 어이없이 뚫렸고,,

 

이후 일본이 먼저 월드컵을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냄.

실력도 떨어지는게 과연 할 수나 있겠어? 라고 무시했던 한국은 점점 일본한테

모든 부분이 떨어지며 오히려 위기감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아.

 

한국도 유치를 선언하고,,

맞은 97년 월드컵 예선.

 

집이 잠실 주경기장하고 가까워서 매번 보러 다녔어.

울트라 닛폰이 어마어마 하던것도 봤고..

 

그전에도 축구를 보긴 했지만 매 경기를 보러 다니고 전술도 분석했던게 아마 이때가 처음이 아닐까.

 

청소년 대회 4강신화를 우려내고 벌떼 축구를 했던 박종환을 끌어내리고

젊고 참신한 차붐을 선임.

 

차붐은 당시만 해도 엄청 고가였던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선수들을 체크하고 자료를 기입했는데 브라질의 자갈로 감독도 비슷한 운영을 한다고 찬사를 보냈었지.

 

아시아 예선에선

비교적 우리와 비슷하거나 강팀에게는(예를 들면 일본) 3-6-1.

우리보다 한수 밑이라고 봤던 약팀들(예를 들면 카자흐스탄, 우즈벡키스탄 : 당시만 해도 아시아 예선 처음 참가하며 약팀으로 분류)에게는 3-5-2를 구사했음.

 

기본 베스트는

 

               최용수

 

고정운(서정원) 노정윤(윤정환)    이상윤

하석주         유상철            이기형(최성용)

 

최영일         홍명보            이민성

 

               김병지

 

3-5-2가 가동되면

중미 한명이 빠지고 김도훈 또는 박건하가 뛰던게 생각나네.

 

 

그리고 저 노정윤자리를

당시만 해도 플레이메이커란 개념이 있어서 굉장히 중요시 하고 여러선수들을 기용했었어.

 

고종수나 김도근 같은 선수들도 뛰었었고 하지만 어느 누구도 만족 스럽지 않았던..

 

3백의 경우 양 센터백은 그냥 대인마크.

지역수비라는건 없어. 속된말로 상대 공격수 화장실 갈때 따라간단 얘기가 있을 정도였으니.

 

근데 이게 바로 우리 한국축구 리그의 전술 능력이었어.

선수들 중 4백을 서본 선수가 없고 지역수비를 해본 선수가 없지.

 

유상철이나 장형일 같은 선수는 미들에서 상대의 플레이메이커를 그냥 따라다니는 축구.

 

지금 보면 엄청 구닥다리 축구지??ㅎㅎ

공격전술도 윙백 → 중미 → 윙이 크로스 → 중앙공격수 슛이 다였어.

그래서 측면의 스피드를 중시했던거고.

 

내가 갖고 있는 선수기용의 불만 중 하나가

왜 서정원을 제대로 쓰지 않는가였어.

 

이미 올대 에이스였고 안양에서 날라다니던 선수였는데

감독은 고정운이 항상 1번 옵션.

고정운도 부진하고 심지어 일본전에선 역주행하다가 골까지 먹혔는데 왜 서정원을 제대로 쓰지 않는가에 대한 의문.

 

결국 이 자리는 월드컵때까지도 제대로 해결안되었다고 생각해.

 

 

이에 비해 일본은 가모슈 감독의 4-4-2

우리와 다른 지역방어

옵사이드 대 활용

나카타, 나나미의 키핑과 패싱력 위력

소마의 무한 오버래핑

잘생긴 가와구치.

일본 리그에서 전성기를 보내던 로페즈 귀화 시킴.

 

여기서 부터 일본과 우리는 다른성향을 보였는데

아무래도 일본은 우리보다 축구 후진국으로 선진국을 따라가기 위해 문호를 많이 개방했고 특히 브라질쪽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일본에게 맞게 변형시켰어.

 

그것이 바로 4백.

지역수비.

미들에서의 점유.

아기자기한 패싱 축구.

 

 

글을 어떻게 마무리 해야할지 모르겠다.ㅋㅋㅋㅋㅋㅋ

하튼 갑자기 추억이야기 하다가 그런 생각이 나더라고.

 

나는 춤추는 센타포드와 캡틴 쯔바사 세대야.ㅋㅋㅋㅋ

 

Blue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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