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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경기를 보는 것보다 수블미를 보는게 더 힘든 요즘

햐얗게눈이내리던 햐얗게눈이내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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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수블미에 들어오면 

벌써 시즌이 끝난 것마냥,

완전히 망해서 희망이 없는 것마냥

선수도 물어뜯고 감독도 물어뜯고 욕하느라 정신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무패를 달리던 때와 다르게 떨어지는 경기력을 지켜보는 것보다 수블미를 지켜보는게 더 힘들다. 


엉망진창이던 팀과 구단이, 재창단의 각오로 바뀌기를 바라던 이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시스템과 체계가 바뀌어가고 구성원들도 조금씩 바뀌어가며 체질은 개선 되고 있지만 승격이라는 토끼까지 같이 잡으려니, 

생각보다 잘 잡히지 않는 토끼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한 것 같다. 


따지고 보면 감독이 바뀐 후 18경기에서 딱 3번 졌다. 

그 3번도 처참히 무너져서 3실점 이상하며 완패를 한 경기는 하나도 없다. 

실수로 선취골을 내줘도 악착같이 따라붙는 경기도 많았고, 뒤집는 경기도 있었다. 


한 바퀴를 돌고 난 후 파훼법을 들고 나온 노련한 상대 감독들에게 고전을 하기도 했지만 

전반을 못하면 후반엔 달라지기도 하고 전반에 실수한 선수들이 그 이후로는 실수를 줄이며 높은 집중력을 보이며 경기를 마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우리 선수들이 못한 순간, 실수한 장면, 내 생각과 다른 전술에 포인트를 맞춰가며 이곳에 와서 욕을 쓰기 바쁘고

실수를 만회하려고 한 발 더 뛰는 모습, 하이라이트에는 잡히지 않았던 나이스 플레이, 경기 후반의 스프린트와 같은 좋은 모습들은 

보려고 하지도 기억하려고 하지도 않는 것 같다.

 

축구는 결국 스코어로 결정나고 승점으로 판단을 받지만, 

팀이 현재 어떤 과정을 겪고 있고 어떤 부분이 좋았고 어떤 부분이 아쉬웠는지 더 꼼꼼하게 본다면 

이 팀이 응원을 더 해주고 싶은 팀인지 응원을 접어야 하는 팀인지 판단을 하는데 있어 후회가 덜하지 않을까. 


적어도 나는 아직 응원을 더 해주고 싶다. 

그래도 아직은 더 잘하려고 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는 팀이고, 팬들의 응원을 감사하게 생각할 줄 아는 구성원들이기에 

시즌이 끝날 때까지 긴장되는 마음으로 희망고문을 당해보겠다. 



햐얗게눈이내리던 햐얗게눈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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