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자유 전남전. 변 감독님 꿈에 그리던 연승!!

lonely멧
403 2

1. 변성환 감독님은 말씀하셨지. 승리가 중요하다. 승리한 다음에는 연승이 중요하다...(무승부는 패한 거나 다름없다) 항상 퐁당퐁당으로 이어질 듯 이어지지 않았던 승리가...무려 리그 1, 2위팀을 상대하며 이어졌다...!!! 그 결과 우리는 3위로 올라섰고, 이제 승격의 꿈도 하루가 다르게 커져가게 되었지.

1-1. 변 감독 체제 첫 연승, 1, 2위 팀 상대로 연승...이번 승리는 그만큼 중요한 승리였고, 앞으로의 행보에 날개를 다는 승리나 다름없다고 본다.(그 승리를 위해 감독님은 루틴까지 버리셨다고...ㄷㄷㄷ) 더군다나, 어느 정도 행운이 따르긴 했지만 결국 우리 전술의 승리였다는 게 더 크다.


2. 현 K리그2 상위권 팀들 중에서 뭔가 유독 전남의 전술이 다른 팀과는 이질적인 느낌이었달까...4-1-4-1, 3-4-3을 오가면서 전방에 상당한 힘을 주는 전술...한 번 무너지면 염감 체제에서도 5점 먹고 꼬꾸라지기도 했지만, 광양 원정 때는 참 어려운 경기를 했던 기억이...이들이 잘 나갈 땐 정말 힘들긴 했었는데...전남팬들 경기 전 반응을 보니 일단 밥상이 차려지면 이장관 감독 본인이 선수 구성 이상하게 해서 날려버릴 때가 많은데 오늘도 그런 기미가 보인다고...그리고 그건 어느 정도 현실이...ㅋ 약간 양팀 감덕이 설전을 벌이는 식으로 신경전을 펼쳤는데, 결과는 변성환 감독이 쳐 놓은 그물에 전남이라는 대어가 낚여버린...물론 한 번 그물이 뚫리긴 했지만 결국 다시 잡혔고 이번엔 놓치지 않았지...ㅎㅎㅎ

2-1. 감독님 인터뷰를 보면 이번 전남전 전술은 원래 본인 스타일이 아니었고 이기기 위한 전술을 짜 온 거라고 했는데...(특히 홍원진 시프트는 이틀 훈련했다고...이거 듣고 처음에 이게 되는 거였나 했...) 저게 말로, 글자로 전달되는 거니 그냥 끄덕끄덕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 선수들을 얼마나 이해시켰고, 얼마나 빡세게 훈련시켰을지...하던 것과 다른 훈련을 한다는 게 쉬운 것도 아니고...하지만 결국 결과로 증명된...

2-2. 지난 안양전도 그랬고 얼마 전부터 계속 느끼는 것이지만, 확실히 누가 빠져도 그 자리를 잘 채워주고 전술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누군가가 다시 나타나는 과정이 반복된다 .그만큼 경쟁체제가 자리잡았고, 누가 나와도 역할 자체는 잘 수행할 수 있는 체제가 세워져 있다는 게 크게 고무적이다. 공격부터 수비, 심지어 콜키퍼까지...이런 체제에서 11경기 무패행진에 연승까지 갔으니, 오히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상황이라는 거. 우리에겐 우상향밖에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ㄷㄷㄷㄷㄷㄷ(생각해보니 우리 파울리뇨도, 피터도, 강현묵도, 김현도 없었다...ㄷㄷㄷ)

2-3. 물론 이런 순간에 방심하면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것도 한순간. 비록 변 감독님 부임 전이긴 했지만, 우리 5연패는 한시도 잊으면 안된다. 우리가 쌓아온 게 있으니 이제 쉽게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축구라는 게 어디 그렇게 만만한 종목이었던가. 우리 안에 안도와 만족이 벌써 자리잡는다면 다시 힘든 싸움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첫 연승을 따낸 지금 오히려 이런 경각심을 다시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뭐, 이 부분은 우리 감코진들이 그냥 두고 보진 않을 것 같긴 하지만...


3. 마일랏 수원 데뷔골 축하!!! 왼발을 좀더 쓸 줄 알았다면 더 애간장 태우지 않고 바로 끝낼 수도 있었겠지만, 마일랏이 이런 선수라는 것을 제대로 알린 골이라고 보인다. 골키퍼 로빙으로 넘기는 골을 우리 팀에서 얼마만에 봤는지 모르겠네...ㅎㅎ 골도 골이지만 팀플레이도 잘해줬고, 역습도 잘해줬고, 나중에 부상 사인 들어가고 나서도 한 차례 더 역습 진행했을 땐 참 짠하더라...ㅠㅠ 이제 두 경기이긴 하지만, 좋은 선수를 데려왔구나 새삼 느낀다. 다음 경기 잘 회복해서 다시 한 번 골을 보여주길...!!!


4. 뮬리치는...이 나이에 발전을 하네? 이날의 뮬리치는 뭔가 찰리박 시절 김건희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음. 이렇게 연계를 잘했던가...물론 등딱 후 버티다가 주는 형태는 아니고 자리잡자마자 오는 공을 원터치로 연결하는 방식인데, 이게 통하기 시작하니 전남 수비진들이 상당히 당황해하는 느낌...뮬리치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거나 달리기로 경합 상황을 주는 선택지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식으로 써먹을 수도 있구나 싶은 장면들이 상당히 많이 나왔다는...뮬리치가 상대를 버겁게 만들고 있다...물론 그걸로 풀타임을 뛸 수는 없지만, 어차피 이규동 넣으면서 스타일 변화를 꾀하거나 에너지 레벨 그대로 가져가는 패턴이 나오니 오히려 주어진 시간에 체력 다 써가면서 상대를  괴롭히면 팀플레이로는 최상이라고 봐야...

4-1. 오랜만에 뮬리치의 직접프리킥을 볼 수 있던 날이기도 했는데...음...좀더 세게 찼으면 어땠을까 싶기도...요즘 뮬리치에게 보이지 않는 한 가지가 힘을 끌어모아 차는 강슛인 듯. 물론 정확하게 차서 넣는 게 현대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만, 특유의 빠따(?)로 상대를 위협하는 모습도 한 번 보고싶긴 했음.(적어도 슛 막을 엄두가 안 나게 겁을 준달까...머리로 막았던 수비수 다시 일어나길래 조금 아쉬웠...응?)


5. 홍원진 시프트의 성공...이 팀에 와서 왜 주전을 먹는지, 변성환 축구에서 왜 척추라인을 담당하는지 제대로 보여준 한 경기. 이 시프트가 결과적으로 후반에 나온 발디비아의 영향력을 반감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본다. 물론 중간에 한 번 뚫리는 바람에 하남에게 노마크 찬스가 들어가긴 했지만(그리고 그 자리에서 그런 슛은 야신이 와도 어렵지...), 그 이후로는 특별히 위협적인 장면을 상대에게 주지 못했음. 막판 한두번 위기가 있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두터워지고 탄탄해진 수비진을 전남 공격진들이 공략하지 못했음. 그리고 그렇게 내려가는 상황을 대비해서 이종성까지 서브에 놨었는데, 이종성이 나설 필요가 없었던...(못 본 건 조금 아쉽긴 함)

5-1. 전반과 후반의 움직임이 뭔가 미묘하게 다르다 싶었는데, 경기분석한 거 찾아보니 결국은 디테일이더라. 같은 5-4-1 형성에서도 누구를 어떻게 내리느냐로 양상 자체가 이렇게 바뀌는 모습이라니...전술에 주목하는 사람들은 이걸 보면서 뭔가 희열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더라.(...그건 나...바로 나...ㅋㅋㅋ)


6. 김지호...팀플레이 하느라 전반에는 좀 조용했었다고 보지만, 결국 후반에 결정적일 때 나타나서 한 건 해주는 모습. 우리에겐 열심히 뛰는 선수도 필요했고 머리 좋은 선수도 필요했지만, 이렇게 결정타를 날려줄 선수도 필요했었지. 그게 김지호일 줄은 몰랐지만...시즌 초 전진우, 손석용, 김주찬에게 바라던 모습이 이제 프로선수 된지 한달 남짓인 선수에게 나타나고 있다니 그것도 참...ㅎㅎㅎ 물론 더 높은 곳에서 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긴 할 테지만, 지금 열심히 해서 수준을 올리면 못 할 것도 없겠지. 계속 흥했으면 좋겠고, 같은 포지션 선수들이 자극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음. 그래야 경쟁이 되니까...ㅎㅎ


7. 배서준...이날 공식 MOM은 김지호지만, 누가 봐도 우리가 꼽아야 할 MOM은 배서준이라고 봐야...팀이 원하는 플레이를 제대로 수행했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당연히 개인기로 수비수 제쳐내고(상대 수비수 쫓아오다 넘어진 건 덤) 결정적인 기회를 어시스트한 장면...많이들 이 골 장면을 기억하겠지만, 이 골 장면과 비슷한 장면을 여럿 만들어내기도 했었음. 뮬리치 마일랏에게 시달리던 수비진들이 이규동 배서준에게 새로운 형태로 휘둘리니 더 빨리 지치는 모습인 것 같더라는...처음 올 땐 이기제 자리를 잘 메꿔주려나 라는 생각했는데, 당당히 공격진의 한 축으로 자리하고 있음(물론 간간히 이기제의 대체 역할도 잘 수행해주고 있음). 잘 할 것 같다고는 느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이것도 결국 변 감독의 작품일까...ㄷㄷㄷ

7-1. 배서준과 맞임대로 대전 가 있는 이상민은...누가 ㅊㄲ넷에 이상민 근황 물어보는 글을 올렸더니 답글에 '수비라인 조율하고 있던데' ㄷㄷㄷ 거기서도 다시 레프트백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양이던데...황새 밑에 가서 무주공산에 가까운 자리인 윙으로 공격할 줄 알았더니 거가서도 레프트백이라니...황새는 대체 무슨 축구를 하고 있는 건가...(게다가 지난 경기는 이겼음...뭐지...?)


8. 이날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선수는 박승수...뭐, 아쉬웠다기보단 확실이 얘는 경험이 필요하구나 느낌. 뭔가 자리잡지 못하거나 어슬렁거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일부러 이랬다기보단 뭘 어떻게 해야 좋을지 적절한 판단을 못했다고 봐야(한마디로 그냥 얼탔음)...온더볼 상황이 잘 없긴 했는데, 그래도 온더볼에선 뭔가 해보려고 밀고 들어가는 모습이긴 했음. 하지만 배서준으로부터 패스가 이어질 때 오프더볼 상황에서 판단이랄까 움직임이랄까 많이 아쉬워 보이긴 하더라. 물론 그 자리에서 뛰는 거 자체가 대단한 준프로 신분이니만큼 앞으로 더 잘 배우고 깨우처셔 좋은 움직임을 가져가면 더 좋겠지. 당분간은 스루 주는 것보단 직접 주고 밀고 들어가게 하는 방식도 나쁘진 않을 것 같고...좀더 자신있게 해 주길!!!


9. 다음 경기는 직전 3위였던 이랜드...모든 경기가 다 중요하고 다 이겨야 하는 경기지만, 이 경기만큼은 정말 이겼으면 좋겠고, 정말 방심 안했으면 좋겠다. 승격 라이벌이란 건 당연하고...우리에게 2패를 안긴 팀, 우리를 1부 때부터 계속 괴롭혀왔던 감독, 그리고 일부 선수들...그 지긋지긋한 관절염...아니, 오스마르가 우연히도 빨간 딱지를 받은 이후의 경기라 안 본다는 게 다행이지만, 오히려 그게 새옹지마처럼 이상하게 작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음. 오스마르 없다고 방심하면 안 될 것 같고...뭔가 이상한 경쟁심이 발생할 것 같은 카즈키도 요주의 대상이고...김도균 감독은 항상 조심해야 하는 감독이고...(변성환 체제 이후 처음으로 김도균 감독을 만나는 날이구만...) 게다가 지난 경기는 하늘이 억까해서 먹은 골로 팀원 전체가 흔들리면서 역전당했고...이번 경기는 정말 준비할 수 있다면 운까지 준비해야 하는 경기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안양, 전남보다 더 넘어야 할 산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더 많이 신경써주고, 더 확실히 우리 경기를 해서 상대를 잡아낼 수 있기를...목동의 하늘에 나사나수가 기어이 울려퍼지기를...VAMOS!!

lonely멧
14 Lv. 18950/20250P


작성된 서명이 없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공유

퍼머링크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