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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안양전 - 미르에서의 첫 경기는 승리!! 그것도 안양 상대로!!!

lonely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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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경기날부터 뭔가 컨디션이 안좋더니 이 더운 날에 열과 몸살에 시달리고 있음. 어느 정도 나이 드니 찬 음식이나 음료 계속 먹으면 속에서 안 받을 때가 생기는데, 그 때 뭔가 잘못하면 이런 탈이 남...ㅠㅠ 그 덕분에 부라보콘 개시(?)도 못 하고 있...ㅠㅠ 다들 건강 조심~ 아무리 더워도 찬 음식은 적당히 드시길...)


1. 이전에 안앙종합에서 꺾은 적이 있긴 했지만, 그때와는 또 많은 것들이 달라진 지금이라 또 이길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던 경기였음. 파울리뇨와 마일랏이 합류했기에 기대가 되었지만, 반대로 합류 후 첫 경기라 손발이 맞지 않을까 걱정. 이재욱도 우리 팀 데뷔전을 치렀고...양형모, 피터는 부상으로 제외(경미하다고는 함) 무엇보다도 매번 쓰던 역삼각 4-3-3이 아닌, 4-2-3-1이나 4-4-2에 가까운 전형으로 나온 경기였다는...여러 모로 뭔가 자주 못 보던 선발명단이라 어떤 식으로 경기를 치를지 궁금하더라. 초반에는 우왕좌왕하면서 애를 먹긴 했고(처음엔 이재욱의 지분이 좀 크더라...그 장면에서 골 먹었으면 우리 아주 어려운 경기를 했을 듯) 수비진이 간혹 정리가 안된 모습을 끝까지 보이긴 했는데...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나서부터는 말 그대로 우리가 완전히 경기를 장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안양은 뭘 하려고 하다가 잘 안되고, 뭘 하려고 하다가 역습 얻어맞고...정말 막판처럼 세트피스 아니면 결과물을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였음. 결국 안양도 전반-후반 초반의 기회를 못 살린 게 뼈저릴 듯...

1-1. 이전에 이겼을 땐 원정이었고, 대등한 힘 싸움을 하다가 우리가 선제골을 넣고 서로 주고받는 경기였다면, 이번 경기는 우리가 점유율을 완전히 가져오지는 못했는데도 그게 인식이 되지 않을 정도로 게임 자체를 우리가 끌고갔다는 느낌이었지. 양상은 비슷했다고 보는데...전체적인 완성도는 당연히 이번 경기가 더 높았음.

1-2. 안양은 델레이 부상으로 이탈, 리영직이 출산휴가로 경기를 못 치렀다 하고(돌아오긴 했다고 함)...야고와 마테우스는 건재하긴 했지만, 델레이가 있을 때보단 확실히 파괴력이 제한적인 느낌이었음(물론 그래도 이 둘은 무서움). 나중에 들어온 니콜라스와 한의권은...음...우리 입장에선 고맙고, 상대 입장에선 이들 투입 자체가 실책이었다고 봐야...뭔가 기둥 라인이 부실한 채 경기를 치른 댓가를 치렀다고 봄.

1-3. 이 날 가장 큰 수확이라고 보는 건, 어떤 선수가 나와서 경기를 치러도 (그 선수가 준비가 잘 되어 있다면) 비슷한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우리 축구를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거. 심지어 골키퍼까지...그만큼 우리 선수들 훈련 잘 받고 있고, 감코진이 선수들 훈련을 열심히 잘 해주고 있다는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음. 덧붙여셔, 반대로 선수들에겐 이런 경기력을 보여 줄 수 있는 조건을 갖추지 못한다면 경기엔 나올 수 없다는 메시지도 같이 전달하는 결과가 될 것이고, 그것이 경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겠지. 


2. 이 날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양형모의 부재였음.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하나로 양형모를 꼽고 있는데, 선방능력은 조금 부족해 보일 수 있어도(신화용 코치 부임 후 많이 늘긴 했지) 수비진에 안정을 가져오는 능력은 우리 키퍼들 중에 따라올 선수가 없기에...전반, 후반 초반 이날 출전했던 키퍼들이 초반에 꽤나 고생하기도 했고(각자의 선방이 없었다면 위험했음) 파이널 서드 안에서 상대 외국인을 필두로 들어오는 공격에 불안불안한 모습들도 있긴 했었음. 그래도 다행히 확실한 수비상황에서 숫자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던 덕에 세트피스 실점 이외에 더 실점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음. 그 와중에 한호강이 고생 많이 했지...ㅎㅎ

2-1. 박지민은 첫번째 위기에서 선방을 잘 해주긴 했는데 갑자기 뒤로 넘어지더라. 상당히 부자연스러운 모습이었는데, 그 뒤로도 오른쪽 허리-엉덩이에 손 올려놓는 모습이 자주 보였음. 나중에 감독 인터뷰를 보니 그 선방 상황에서 불편함을 느꼈다고...(아마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간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찾기가 힘드네)  실수도 있긴 했지만 어떻게든 무실점으로 전반 끝낸 박지민에겐 박수를 쳐 주고 싶다. 그리고...가장 걱정되는 부분인데, 이게 디스크가 아니었으면 좋겠네...

2-2. 조성훈은 입단이후 첫 경기를 치르게 되었는데...실수가 없다고 하긴 힘들지만, 막아줄 건 잘 막고 무난하게 잘 지켜냈다고 본다. 사실 프로경기 출전만 보면 박지민보다도 기회를 못 받았었고, 가장 최근 경기 출전이 2021시즌이라 걱정되긴 했는데, 오랜만의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는 데에 의의를 둘 수 있지 않을까 싶네.

2-3. 무엇보다도, 키퍼조차 경기출전이 필요할 때 다들 준비된 상태라는 걸 알게 된 게 고무적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이 부분은 신화용 코치의 덕이라고 봐도 되겠지. 물론 경험치까지 넣어주기야 힘들겠지만(이건 출전만이 쌓아줄 수 있는), 언제 투입되더라도 항상 준비된 상태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봐야겠지. 기다림의 포지션인 골키퍼는 더더욱.


3. 김지호가 또 일을 냈다. 그것도 리그 1위이자 까다로운 더비 상대인 안양을 상대로 또 일을 냈다. 1골 1도움...ㄷㄷㄷ 이제 들어온 지 한 달 된 것 같은데, 신인급으로 이런 임팩트를 남긴 선수가 이전에 또 있었을까? 싶은 생각까지 든다.(찾아보면 없진 않겠지만) 개인 능력도 어느 정도 있지만, 변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완벽하게 수행하면서 스탯을 쌓아나간다는 게 더 고무적이랄까...그것도 이미 먼저 프로로 뛰던 선수들을 제치고 이 정도 해준다는게...물론 아직은 아직은 좀더 지켜볼 필요도 있겠다고 보지만, 변 감독님 밑에서 잘 성장한다면 나중에 좋은 선수가 될 가능성이 더 높겠지?


4. 뮬리치가 또 골을 넣었다. 뭔가 뒤늦게 터지기 시작하는 듯한 느낌이긴 한데, 어쨌든 공격수가 골을 넣어준다는 건 자기 역할을 잘 하고 있다는 거겠지. 써먹기 매우 까다로운 공격수인데, 변 감독님의 팀에서는 뭔가 자기 장점을 십분 발휘하면서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물론...그만큼의 골을 넣어줬다면 먼저 먹을 욕 절반 이상은 줄어들었겠지만...개인적인 생각인데, 김현이 돌아온다고 해도 변 감독님 체제에서는 주전보장 받기 오히려 힘들 것 같다는 느낌까지 든다. 그가 떠나있는 동안 시스템이 지금 선수들에 맞게 짜여져 가고 있다 해야 하나...뮬리치-홍원진-한호강-양형모 로 이어지는 중앙 축 라인이 점점 공고해지고 있는 느낌.(한호강은 물음표이긴 함. 중앙 수비에서 축이 될 수 있는 선수는 일단 과제로남겨야 할 듯) 진짜 이러다가 재계약 이야기 나오는 거 아닐까 싶네...허허허...

4-1. 이번 뮬리치 골은 뭔가 김포전 생각이 나더라. 피터가 김지호로만 바뀌고 장면 자체는 비슷한 느낌. 빠따야 원래 좋았고, 슛 정확도가 점점 좋아지는 느낌인데...조금 더 적극적인 슈팅을 가져가면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그러고보니 프리킥 상황에서 뮬리치도 자주 서 있었을 텐데, 이번엔 그러지 않았네...이기제의 프리킥도 날카롭긴 했지만...)


5. 이기제의 킥력이 돌아오고 있다. 이기제만한 키커가 없긴 하나 요즘은 정확도 면에서 많이 떨어진 모습이라 아쉬웠는데, 휴식기동안 노력 많이 한 듯? 프리킥이 유효슛으로 연결되기도 하고, 코너킥도 꽤나 위협적으로 날아왔음. 스피드는 어쩔 수 없다 쳐도, 몸싸움이나 수비 자체도 잘 해줬음. 막판에 배서준이 있었기에 풀타임을 뛰면서도 부담을 줄일 수도 있었던 듯. 아시안컵 다녀오고 나서 더 이상 주전급으로 활용하긴 어려울까 싶었는데, 잘 할 때의 모습을 조금씩 되찾아 가고 있어서 다행임.


6. 파울리뇨...들어오기 전에도 잘한다 생각했고, 들어와서도 잘할 꺼라고 생각했다. 그리고...역시 잘한다. 그냥 이번 한 경기만 봐도 올 여름 최고 영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격포인트 없는 게 아쉬웠는데, 앞으로 점점 쌓아나가면 될 것. 능력이야 충분하니까...

6-1. 사실 툰가라의 이탈이 개인적으로는 꽤 아쉬웠음. 분명 능력이 있는 선수고 나와서 곧잘 해줬으니까.(뭐, 김포전은...음...) 이전에 오프사이드로 날아간 골도 있었고...초반에 뭔가 공포가 잘 터졌다면 레귤러로 계속 뛰고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함.(천안 가자마자 골 넣었으니 천안에선 잘 할 것 같은 느낌이...) 다만 툰가라가 나간 자리에 들어온 게 파울리뇨다 보니...둘 중에 고르라고 하면 열에 아홉 이상은 파울리뇨를 선택할 듯.


7. 마일랏...요즘 모 팀 루마니아 커넥션(?)이 죽을 쑤고 팀을 나락으로 보내버리는 바람에 이 시점에 루마니아 선수 영입이 맞나 하는 이야기도 있긴 했더라. 뭐, 결국 선수가 잘해주면 되는 문제이니 그런 걱정보단 기대가 좀더 되긴 했는데...우리나라 더위에 훈련도 제대로 못했다는 기사도 봐서 걱정이 다시 되려는 찰나...경기장에서의 마일랏은 위협적이더라. 공격포인트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골 장면 둘 다 마일랏이 기점 역할을 해 줬음. 특유의 스피드도 살아있고 센스도 보여줬고, 킥 능력이 있으니 코너킥도 차고...마일랏 영입으로 여러가지를 얻은 느낌. 게다가 앞의 기사 때문인지 오히려 점점 선선해지고 팀에 좀더 녹아들면 더 무서운 선수가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까지 들었음. 얼른 우리에게 골을, 어시를 보여주기를...ㅎㅎ


8. 이재욱은 이날 처음 플레이를 봤는데...물론 앞에서는 그럭저럭 잘해줬는데, 처음에 백패스 자주 나오던 장면...나중엔 탄식? 야유? 그런 소리까지 들리더라고...ㅎㅎ 오랜만의 실전이라 그랬는지, 아니면 전 소속팀에서의 버릇을 버리지 못한 건지...본인도 인터뷰에서 자책하는 모습이 있던데, 조금 더 두려움을 떨치고 앞으로 가는 모습만 보여줘도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음. 활동량은 좋았고, 한두 차례 보였던 슛 장면도 꽤 위협적이긴 했으니...


9. 안양전을 끝으로 걱정으로 시작했던 2번째 로빈이 끝났다. 숨돌릴 틈 없이 그 다음주부터 3번째 로빈이고, 첫 경기는 전남과의 홈경기. 사실 지난 광양 원정 때는 전남도 꽤나 위협적인 모습이었기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보는데(정말 그 경기는 겨우 비겼다고 해야...) 요즘 전남은 그 때에 비하면 나사가 약간 풀린 듯한 느낌이랄까...순위는 유지하고 있지만 하위팀에도 지는 모습이 간혹 보이고, 득점 상위권 선수들이 그 이상 득점을 하지는 못하는 모습들이고, 생각보다 실점이 많고...최근 5경기 2승 1무 2패...득점은 리그 2위인데 실점도 리그 4위...이번 안양전처럼 우리가 분위기 장악하고 골 넣어줘야 할 때만 넣어준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변 감독 부임 후 첫 연승을 1, 2위팀으로 가져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 그리고...충분히 할 수 있다!!

lonely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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