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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잡소리) 변성환 감독을 보면 김호 감독 생각이 나곤 합니다.

갈색공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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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김호 감독의 고별전이자 2003시즌 K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김두현 선수가 프리킥 골을 넣어 2:1로 경기를 마무리합니다.

이 때 운좋게도 저는 N석에 있었죠. 김호 감독의 마지막 경기를 그의 아이들 출신인 김두현 선수가 빛내주는 것 같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새롭게 올 수원 감독이 김호 감독의 세밀한 축구를 이어갈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 후 아시다시피 차붐이 감독으로 오게 되었고, 내심 저는 차붐 축구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원삼성이 창단한 그 해 저희 반 모든 친구들이 블루윙즈 축구를 보러가는 것이 유행일 때 저도 뒤늦게나마 가을에 그 유행에 합류하였습니다.

친한 친구를 꼬드겨 무작정 수원 종합을 찾아갔고, 그 날 경기는 부천SK와의 경기였습니다. 그 땐 어리니 니폼니시가 누구인 줄도 몰랐죠.

처음 보는 직관이자 프로축구는 생각보다 더 재미있었습니다. 머랄까 부드럽고 기술적인 느낌이랄까?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보통의 프로축구 였으니깐 국가대항전보다는 더 기술적이고 아기자기 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어린 초딩이 보기에도 김호 감독의 축구는 패스가 세밀하고 미드필드를 지배하는 축구였습니다.

저는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기용하는 김호 감독의 축구가 너무 좋았습니다. 

물론 삼성전자의 자금력 덕분에 골 잘넣는 용병 공격수들이 마무리를 지어줬지만, 저는 김호의 아이들이란 별칭처럼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고 키워내는 김호 감독의 철학이 너무 좋았습니다. (조광래 유치원도 참 신선했고, 퍼거슨의 아이들도 결국 트레블로 사고를 치죠^^)  

나무위키를 찾아보니 김호 감독이 스페인의 데포르티보를 롤모델로 한 축구를 구사했다고도 나오더군요. 

어쨌든 차붐이 감독으로 취임하고 김호 감독이 추구하던 신인 발굴보다는 확실한 이름 값 있는 선수들이 중용받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 때부터 수원의 경기력은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었던 것 같네요.

우승은 했지만 수원의 색깔이 있는 축구는 김호 감독에 비해 못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이윽고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나 강등을 당하고 우리에게 찾아온 변성환 감독이 어린 선수들을 중용하기 시작합니다.

이규동? 김지호? 아무 이름 값도 없는 선수들을 영입하는 행보에서 우리 팬들은 다소 불안감을 느끼도 했지만, 결국 엊그제 이 선수들이 큰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수원 축구를 오래 접한 올드팬 입장에서는 변성환 감독이 김호 감독 만큼 수원을 다시 단단한 팀으로 만들 것 같습니다.

아니 이제는 변성환 감독의 철학을 그리고 P급 자격이 즐비한 전력강화실 팀원들과 박경훈 단장의 철학이 한데모여 수원의 고유한 색깔을 만들어 주었으면 합니다.

포항이 그렇듯이 유명한 이름 값이 있는 선수가 없더라도 항상 단단한 축구를 하고 팬들을 즐겁게 하는 경기력이 있는 축구를 수원삼성이 지속하길 바랍니다.

앞으로 변성환 감독의 축구를 참 좋아할 것 같네요. 경기가 참 재미있습니다. 앞으로의 경기가 더 기대됩니다!

갈색공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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