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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부천전 - 리벤지

lonely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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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지난 청주전은 전반은 겨우 소리만 듣다시피했고, 후반은 어찌어찌 보긴 했는데 골취에 빡치고 해서 결국 후기는 못 썼다는...정말 심판 눈떠라 소리가 절로 나오는 경기였음. VAR만 정심이면 다 괜찮은 건가? 어차피 경기 속으로 사라질 판정들이라 골 관련되지 않은 상황에선 개판으로 하는 건가? 참 억울한 경기였다...)


1. 지난 번 만났을 때에도 그랬지만, 부천은 확실히 공격적으로 나오는 팀 컬러인 것 같다. 지난 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잘 내려서지 않고 기회가 되면 바로 공격적으로 올라오는...이런 팀이 결정력까지 갖추면 정말 안좋은 결과를 받아들이는 경우도 생기는데...이 날 부천의 패배 원인 제1순위는 골 결정력이었음. 결정적인 기회를 어떻게 그렇게 못살리던지...총 20개의 슈팅 중 5개만이 유효슛팅이었으니...(우리는 9개...인데 7개가 유효슈팅...사실 우리는 어제가 되는 날이긴 했음)

1-1. 루페타의 피지컬이 무섭긴 하더라. 등딱, 밀고 들어가는 플레이에 우리 수비진이 확실히 밀렸었으니...이전 경기에서 그 루페타를 막다가 백동규가 퇴장을 당하기도 했었음. 문제는...그게 다였음...루페타와 뮬리치를 비교하는 글들도 좀 봤던 것 같은데, 뭐 어느 쪽이 낫다고 보기가 참...(뮬리치도 수비수 하나둘 정도 있을 때 몸싸움으로 탈취하고 골문으로 달려가는 장면을 보여주긴 했었지)


2. 우리는 팀 색깔이 점차 확고해지는 느낌. 중앙에서 버텨주면서 양 측면에서 공격을 주도하는데 전반적으로 높은 에너지레벨을 바탕으로 활동량을 높게 가져감. 활동이 많아지니 공격의 선택지도 많아지고, 할 수 있는 게 늘어남. 전후반 초반에는 상대의 기세에 밀리면서 주춤하긴 했지만, 점차 주도권을 되찾아오면서 점유할 땐 점유, 역습할 땐 역습으로 확실하게 공격 컨셉을 가져감. 처음부터 느꼈던 벌떼같은 축구가 점차 꿀벌에서 말벌로 업그레이드 되는 느낌. 이날 확실히 느꼈던 게, 0:0 상황에선 에너지 레벨이라도 높은 게 낫다는 것. 물론 상대적으로 에너지 레벨이 떨어지는 기존 3톱에서도 선제골을 가져가면 버티는 힘 덕분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매 경기 선제골을 넣는 것은 아니기에...공격진의 프로 경험이 많지 않다는 건 약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에너지 레벨을 높게 가져가는 변 감독님 축구에선 그게 꼭 단점은 아닐 수도 있다는...오히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버릇? 습관? 이런 것들이 없는 상태가 오히려 지금 축구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는 열쇠이지 않을까 싶기도...물론 지금 빠져 있는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들(김주찬, 이상민, 손호준, 황인택 등)에겐 아직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고 봄. 그들 하기 나름이랄까...어제 경기를 보고 느낀 바가 있기를...

2-1. 전술의 결이 달라지고 새로 들어오거나 새롭게 기회를 받은 선수들이 전술에 맞춰 활약해주는 모습을 보면...축구는 감독 놀음이지만, 뒤에서 감독을 지원해주는 프런트의 존재도 정말 크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아직 어리고 경험 적은 선수라고 해도 감독이 필요하다 하면 어떻게든 수급해 주는 모습은 이전엔 자주 볼 수 없는 모습이었지...(그래서 지금 여기까지 내려와 있는 거지...) 물론 외국인 영입엔 꽤나 고생하는 모습이지만(2부라는 처지, 에이전트의 장난질들, 기타 등등), 지금 툰가라 활약하는 모습 보면 그래도 어떻게든 어찌어찌 맞춰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계속 하게는 된다는...단장님, 조금만 더 애써 주세요~~


3. 김지호...프로 데뷔 11일만에 데뷔골-멀티골, 한경기 공포 3개 ㄷㄷㄷ 물론 아직까진 완벽하다 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빠른 속도로 팀 플레이에 적응해서 이런 위업을 달성했다고 볼 순 있겠지. 사실 지난 경기에서 약간 겉멋들어 보이는 듯한 느낌이 없잖아 있었는데, 지난 락커룸 영상에서 본 것과 연관지어 생각해 보면 감코진이 이런 부분들을 잘 컨트롤해서 잘 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선발까지 내보낼 정도로 신뢰를 주고 있다면 우리도 믿어봐야겠지. 데뷔골과 첫 MOM 축하하고,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 주길~


4. 강현묵...플레이도, 마음가짐도 한 단계 더 성숙해서 돌아온 느낌. 그리고 돌아와보니 01년생 중고참이 되어있는...ㅎㅎㅎ 이제 점점 팀플레이에 녹아들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안타깝게도 부상을...ㅠㅠ 다행히 십자인대까지는 안 간 모양인데, 너무 무리해서 돌아오지는 말고, 잘 준비해서 완벽하게 돌아오길...

4-1. 부상 당해서 나갈 때 순간 이 자리는 누구에게 맡기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교체 투입된 김상준과 후반에 투입된 툰가라를 보면서 걱정을 덜었다 .우리 외국인 구성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당분간 툰가라는 안고 가야 할 상황일 듯. 김상준은 나올 때마다 중원에서 1인분은 충분히 해 주고 있고...또 (개인적으로 이 팀의 본체라고 생각하는) 이종성이 대기중이긴 한데, 확실히 현재 팀 에너지 레벨이라는 측면에선 투입에 고민이 좀 될 것 같은...이종성은 어떻게든 계속 보고 싶은 게, 좌우로 벌려주고 반대로 전환해주는 패스는 중원에서 이종성을 따라올 선수가 아직까지 보이지 않음.(어제는 그나마 이기제가 이런 역할을 어느 정도 해주긴 했음) 아니면 누군가가 그런 역할을 중원에서 이어받아 해 주던가, 그런 선수가 밑에서 올라오던가...(임지훈과 임현섭에게 가능성은 있을 것 같은데...)


5. 병근쌤 부임 이후 불거졌던 4백 이기제 사용 문제...지금 감독님 부임 뒤로 이것도 어느 정도 해결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결국 이 문제도 팀 전체의 에너지 레벨을 올리고, 중원의 활동량이 많아지고 중원 자체도 탄탄해지면서 어느 정도 해결을 보는 느낌. 이기제 옆에 장석환이 서서 중앙수비에서, 그리고 어느 정도 측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잘 커버해주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된달까...수비쪽 부담을 나눠 져 줄 선수들이 있으니 이기제의 활용도도 올라가는 느낌. 단, 이기제 본인의 퍼포먼스가 예전같지는 않은 느낌이라...이 룰 그대로 최지묵이 돌아온다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은 있음. 물론 완전히 회복해서 돌아오는 게 1순위고...

5-1. 원래 풀백이었던 장석환을 중앙에서 이렇게 잘 쓸 줄은 몰랐음. 스피드 있고 수비력 좋은 왼발 수비 자원...당연히 이기제의 백업으로 생각했는데, 중앙에서 잘함. 오히려 좀더 센터백에 가까워 보였던 황인택이 측면으로 가야 좀더 잘 하는 상황...(황인택은 잠시 밀려나 있지만...사실 포르투갈에서도 측면에서 더 많이 뛰었음) 물론 몸빵을 잘 해줄 만한 체격은 아니기에 루페타를 막는 데 애를 먹긴 했지만(사실 전반 초반 실점했다면 좀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음. 양형모의 판단이 좋아서 살았다는...) 점점 지능적으로 잘 막아주던 게 보일 정도. 시즌 초에는 데뷔하고 얼마나 더 뛸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면, 지금은 어디까지 더 발전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는...ㅎㅎ

5-2. 장석환 한호강 라인이 수비라는 본업에서 일정 이상은 해 줘서 좋았지만, 후방 빌드업은 확실히 아쉬운 부분이 있지. U17 변성환호 시절에는 뒤에서 뿌려주는 패스들 보는 맛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좀 줄긴 했으니...일단 수비를 단단하게 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것 같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빌드업 되는 중앙 수비수가 한 자리 서야 하긴 할 것 같은 느낌. 고종현이 코리아컵에 출장하는 걸 보면서 리그 데뷔도 곧 하지 않을까 했는데, 아직까지 벤치에도 못 들어가는 걸 보면 즉전감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가 싶네...더 발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보는 걸까...수비라던가...(U17 중앙수비의 주축이었던 강민우는 소속팀 울산에서 데뷔전을 치르고 몇 경기 나오고 있음. 울산 수비진이 사실상 노인정 수준이라 데뷔가 필수이긴 했지만...)


6. 이기고 있는 후반에 들어온 뮬리치는...나름 좋은 한 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어제 막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공격으로 올라가느라 헐거워진 수비진에 뮬리치는 부담이 되는 선수더라. 좀더 자세히 풀자면, (이전 감독 시절과 비교했을 때) 머리 좀더 잘 쓰고 활동량 올라가고 몸싸움 좀더 적극적인 뮬리치는 남아있는 중앙수비 한둘로 막기엔 버거운 선수가 맞긴 하더라. 리치가 길다보니 스피드도 어느 정도 되는 편이라 일단 뚫리면 따라가는 게 쉽지도 않음. 다만 요즘 1:1에 대한 자신감이 꽤 많이 떨어져 있어 보이고, 그만큼 과감한 느낌도 좀 줄어있는 듯한 느낌? 이기고 있는 상황이라 슛 파워를 좀더 써도 좋을 듯한데, 너무 정확하게만 하려는 느낌도 있고...우리 어차피 톱 자원은 김현 돌아올 때까지는 이규동 외엔 없다시피 하니, 어떻게든 뮬리치를 활용해야 한다면 가끔 이렇게라도 써 주는 게 좋지 않을까 싶음. 단, 이 플랜의 단점은...매번 우리가 이기고 있어야...(교체 7자리는 5명 교체에 좀 적어보여...여기에 이런 식으로 활용하기엔 좀...)

6-1. 그냥 개인적인 궁금증인데...센터포워드로 포변을 시도하는 선수가 현재 팀 내에 있으려나? 개인적으론 황명현 같이 피지컬이 좀 되는 선수들은 포변 고려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물론 재능이 없으면 안되겠지만...


7. 여름 휴식기 이전 마지막 경기...(뭔가 올 시즌엔 휴식기가 좀더 많은 느낌...홀수팀이니 당연한 건가...) 김포전에서는 반드시 연승을 했으면 좋겠네. 그런데 김포가 또 쉬운 팀은 아니라서...감독부터 준비 빡세게 하고 있는 느낌이고...(당장 부천전에 고정운 감독이 앉아있는 게 방송 타더라) 팀을 잘 만들어놓은 느낌이라...오늘 이랜드와 경기인데, 두 팀 다 그냥 빡세게 부딪쳐서 체력 다 썼으면 하는 바램이...(무승부나면 더 좋고...) 물론 우리가 하루 더 쉬고 하지만 월요일 경기라 생각보다 쉴 시간은 좀더 있는 편이니 그거 쉬어도 좀더 힘들도록 빡센 경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그리고 나는...여름휴가 떄문에 이 경기 못 볼 듯...해외에서 K리그 중계 볼 수 있다고는 하는데, 시간이 될지 모르겠...)

lonely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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