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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전남전 후기

환희를또한번더 환희를또한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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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에서 펼쳐진 이번 시즌 18번째 경기입니다. 결과는 아시다시피 극적이지만 아쉬운 점수로 끝이 났습니다. 이번 경기 선수별로 플레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양형모-이른 시간에 부상으로 빠지게 되어서 분석이 의미가 크지는 않겠지만 교체 전까지 선방을 보여주며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절뚝이긴 하지만 혼자 걷는 모습을 보니 걱정을 좀 덜었지만 아무쪼록 부상이 크지 않기를 바랍니다.

박지민-결정적인 패스미스를 한 차례 기록한 것 외에는 크게 불안한 장면을 연출하지 않으며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오히려 좋은 선방을 수 차례 보여주며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장석환-초반엔 측면 수비수로 나왔다가 황인택과 위치를 바꾼 뒤 중앙에서 조윤성과 짝을 이뤘습니다. 본인이 익숙치 않은 포지션에서 준수한 커팅, 안정적인 빌드업, 빠른 커버 능력을 보여주며 개인적으로는 오늘 수비진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됩니다.

조윤성-이번 시즌 수비진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라고 생각하는 조윤성 선수. 이번 경기에도 안정적인 커버와 동시에 때때로는 앞에서 끊는 플레이, 세트피스에서 공격 가담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점 장면에서도 과실이 미약한 만큼 오늘 플레이도 나름 안정적이었습니다. 

이기제-물론 부상도 있었지만 저는 지난 시즌 이기제가 자주 기용되지 못한 이유가 장점인 공격적인 부분에 비해 수비적인 플레이가 취약해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경기는 이기제 선수가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을 한 느낌도 아니었고 반대편에서 이기제 쪽으로 전환 패스가 나올 때 조금 멀다고 느껴지면 달려가서 잡는 모습이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원인이 김주찬이 우측으로 위치를 바꾸기 전 왼쪽 라인에서 둘이 서로 호흡이 잘 맞지 않아서이기는 하지만 그동안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오늘은 조금 어중간했다고 생각됩니다. 

황인택-오늘 수비진에서 가장 안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실 오늘 당연히 중앙수비수 파트너는 조윤성과 백동규로 나올 줄 알았습니다. 황인택이 오랜만에 돌아왔고 오랜만에 라인업에 들었기에 기대를 많이 품었는데 경기 초반부터 불안한 빌드업을 보여줬고 공중볼 경합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상대 압박을 잘 빠져나오는 패스나 협력 수비 모습도 기대만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전반전 실점 전까지 상대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을 때에는 황인택 선수의 모습이 항상 있었습니다. 그러나 짧긴 했어도 변성환 사단 체제 하에서 전술적 코칭을 받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함께한 시간이 짧았고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보완과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시영-정말 아니길 바라지만 체력적 부담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좌측에 비해 활발한 공격전개를 유도했지만 크로스 성공률이 절반 정도로 줄었고 시즌 초반 깔끔한 태클로 공만 뺏어오던 이시영에서 뒤에서 파울로 끊어내는 이시영으로 바뀌었습니다. 물론 이런 파울이 오늘 매우 지능적이었고 카드를 받지 않는 선에서 굉장히 영리했다고는 생각합니다. 오늘 공격적으로는 전개에 비해 결말이 아쉬웠지만 수비적으로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로테이션을 돌리기 쉽지 않은 뎁스지만 체력에 대한 제 생각이 틀렸다는걸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유제호-최악이었습니다. 정말 이렇게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최악이었습니다. 전반전 유제호는 피터와 김보경의 전진을 위해 후방에서 지원하는 레지스타와 비슷한 롤을 부여받은 것 같았는데(사실 이것도 확실치가 않습니다. 너무 못해서...) 레지스타가 볼 배급을 못하고 압박을 풀어나오지 못하고 뒤로 볼을 주고 기동력이 떨어지고 자꾸 고립되니 피터가 도와주러 내려가는 모습이 많이 연출되었습니다. 피터가 유제호를 도와주려고인지 본인이 답답해서인지 몰라도 앵커맨 롤을 자처하더군요. 그러다보니 공격 과정에서 초반에 김보경과 공격진끼리 공격을 풀어나가며 숫자 싸움을 걸기가 어려워지고 그러다가 막히니 한 발 늦게 피터가 하프라인 우측 위로 합류한 뒤 공을 받아서 볼을 위쪽으로 다시 돌려주는 모습을 계속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유제호의 좋지 않은 경기력은 오늘뿐이 아니라 작년부터 계속되었습니다. 정말 답답합니다. 그리고 후반전. 전 오늘 후반전에 이종성이 유제호와 교체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존재를 잊은지 좀 지나서 후반전에 캐스터가 유제호선수 이름을 부르더군요. 공격에서는 정말 딱 이 정도 존재감이었습니다.

피터-뭔가 저돌적인듯 아닌듯한, 창의적인듯 아닌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우선 저번 경기도 그렇고 이번 경기도 그렇고 지공 상황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던 순간 시발점은 항상 피터였습니다. 다만 심판이 휘슬을 불지 않았는데 임의로 판단을 해서 본인의 플레이를 멈추거나 휘슬이 안 불렸어도 뭔가 '카드를 받아도 무방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드는 플레이도 종종 보여줬습니다. 그래도 근래 들어 본 용병들 중 기동력은 가장 좋다고 생각이 들고 아직 합류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조금 더 지켜보고 싶습니다.  

김보경-변성환 감독의 올 시즌 전술에서 가장 살아나줘야할 선수인 것 같습니다. 성남전에선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골도 기록했지만 이번 경기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지민 선수가 교체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실수했을때 안일한 힐패스로 실점할 수도 있는 장면을 연출했고 공격 전개 때도 아쉬운 터치로 흐름이 지연되는 모습도 종종 보여줬습니다. 

이종성-이번 시즌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완전히 자신감을 찾은 듯 합니다. 후반전 마무리가 되지는 않았지만 김주찬과 뮬리치 쪽으로 흘러간 스루패스는 정말 위협적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카즈키의 데뷔전에서 나온 대지를 가로지르는 패스 수준의 공격 전개였습니다. 상대팀의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뽑힌 발디비아도 이종성이 있는 위치에선 드리블을 성공시키지 못했습니다. 협력 수비, 볼을 뺏은 뒤 패스를 통한 탈압박, 스루패스, 롱패스까지 오늘 미드진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됩니다. 


손석용-열정만이 돋보였습니다. 그 외 드리블 성공률, 크로스의 예리함은 아주 아쉬웠습니다. 컷백을 논스톱으로 이어간 슈팅을 예리했지만 강도가 약했고 코스도 정직했습니다. 뭔가 매 경기 같은 패턴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가 한계가 아니라는것을 증명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김포전과 같은 침투와 마무리를 다시 한 번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김 현-사실 오늘 왜 교체아웃되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유일한 멤버였습니다. 전반전 공중 경합에서 모두 다 승리했고 원터치로 연계해주는 장면도 좋았고, 오늘 마무리는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우리가 기대하는 김현의 모습을 모두 보여줬습니다. 

뮬리치- 나가세요. 기대도 안했기에 실망은 안했지만 분노는 했습니다. 혼자 결정적 기회를 몇 번을 날리는 건지 정말...더불어, 롱패스로 나가는 공도 길쭉한 다리로 굳이 끊고, 볼 트래핑도 허술하고 퍼스트 터치는 피파에서 훈련코치를 끼지 않은 선수가 Shift 키를 누른 것처럼 이상하고 골 결정력마저도 답답합니다. 이렇게 욕 먹다가 세 경기쯤 뒤에 한 골 넣고 세탁할 생각하니 화가 나서 잠도 안 올 것 같습니다. 2m 장신이라는 이점을 가지고 헤딩 한 번을 따는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요? 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김주찬-유제호에 이은 최악 2등이었습니다. 체력적인 문제인지 몰라도 드리블을 하고 마무리까지 이어가는 마지막 한 단계가 막혀있는 느낌입니다. 잘 제쳐두고 꼭 한 번 길게 쳐서 슈팅으로 이어가지 못합니다. 벌크업 이후 스피드도 현저하게 떨어진 느낌이지만 피지컬적으로는 상대를 압도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난 시즌 보여준 슈팅을 올 시즌에는 거의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늘은 억까도 조금 있었지만 침투 후 수비를 무력화시키고 예리하게 골을 기록하는 김주찬이 그립습니다. 

전진우-불필요한 움직임이 아직 너무 많습니다. 플레이를 조금 내려놓고 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개인기를 통해 돌파를 하는 동안 공격의 템포가 느려집니다. 그래도 꾸준히 살아나는 모습이 보이고 있고 뭔가 세부적인 커맨드를 받은 듯이 전술적으로 특정 위치에서 움직임을 가져가는 것을 보아 앞으로도 개선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입니다. 


환희를또한번더 환희를또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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