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버막은 믹스트존 인터뷰의 과격 버전 아닐까
식용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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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막기.
이름만 봐도 과격의 상징으로 비춰지지만
또 어떻게 보면 팬들이 감독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이다.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은 믹스트존을 통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히 답할 의무가 있다.
또 감독은 기자회견실에서 정식 인터뷰도 진행한다.
감독이 원든 원치 않든 언론과의 소통 통로는 항상 개방되어있다.
근데 우리 팬들은?
성적은 안좋고 감독과 구단의 비전에 대해 논의하고 소통하고 싶은데 감독이 그냥 외면해버리면 대화를 해볼 수도 없다.
버스 막는 건 내 생각에도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무작정 과격행위로 단정짓고 없애자 하면 소통의 부재에 따른 답답함만 쌓여갈 것이다.
오늘도 일부 인원들이 나뒤콜을 불렀지만 다수는 동조하지 않고 다른 콜로 묻었다.
옛날의 수원이었다면, 그래서 진작에 경기장 3면에서 나뒤콜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았을 걸 생각하면
우리도 계속 성숙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마찬가지로 버스를 막는 문화를 없애려면
버스막기 이외의 다른 방면으로 팬들과의 소통 창구를 만들어야하지 않나 싶다.
트리콜로가 최근 간담회를 한 건 좋은 사례 같다.
이처럼 매 경기까진 아니더라도 팬들의 요구가 커질 때 트리콜로에서 의견을 정리해서 인터뷰를 요청하고
구단은 마치 기자 인터뷰 요청처럼 응당 응하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언젠가 버스를 막는 건 단순히 감정배설 기능밖에 남지 않아 의견 갈림 없이 모두의 규탄대상이 되고
나뒤콜처럼 점차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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