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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경남전 후기...이런 날은 언젠가 오겠지 했었는데...

lonely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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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연승 중이었고, 한 경기만 더 이기면 4월을 전승으로 보낼 수 있던 경기...하지만 이런 경기에서 꼭 걸려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결국은 걸리긴 했는데...넘어지진 않았다고 해야 하나...가장 강조하고 싶은 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지 않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거. 비길 경기 이기고, 질 경기 비기다 보면 팀 성적과 사기는 계속 우상향할 수밖에 없겠지. 현재로써 가장 긍정적인 부분.(현재 1위 수성은 덤...안양이 한 경기 덜 하긴 했으니 일단 최대 3점차까지는 생각해야겠지만...)


2. 상대가 정말 준비를 잘 해 왔고, 우리도 나름 대응을 해내긴 했으나 결국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우리가 실점하는 순간(그것도 매우 애매한 상황에서...어찌 골이 그렇게 들어가나 싶더라...)부터 끝까지 우리 스스로 흔들린 부분도 있었음. 조급한 멘탈을 보이는 선수들도 있었고, 체력적으로 좀더 빨리 힘들어졌던 선수들도 있었는데...그런 면에서 시행된 몇몇 교체가 끝끝내 이 경기를 건져냈음. 골 시퀀스가 장호익-김현-뮬리치...ㄷㄷㄷ(해설하던 서호정 기자도 장호익이 이걸 해내네? 하며 놀래더라.)


3. 다만 아쉬웠던 건 상대가 내려앉았을 때의 공략에 대한 전술적인 부분이 아직까지는 좀 부족해 보인다는 거. 상대가 이러는 빈도는 높아가고 있고, 우리도 나름 거기에 대응해 내고 있는 모습은 보이지만, 아직까지 상대를 압도할 만한 전술적인 짜임새는 부족해 보인다는 거. 그나마...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이전에는 상대가 그냥 막고 있는데 우리가 허둥댄 느낌이었다면, 어제는 우리가 나름 작전을 잘 짜고 들어갔는데 그게 무산되는 경우가 많았던 느낌. 우리도 어느 정도 올라온 것 같아보이긴 했으나, 상대는 그거보다 더 완벽하게 막아내는 느낌이었음. 염감보다 박동혁 감독이 더 준비를 잘한 느낌? 하지만 박동혁 감독도 수비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공격으론 아주 큰 재미를 못 본 듯한 느낌...

3-1. 이게 측면 리플레이가 없어서 애매하긴 한데...만약 툰가라의 오프사이드 골이 그냥 골로 인정되었다면 어제는 그냥 우리의 날이 되지 않았을까 싶음. 경기력 좋은 전반에 내내 막히거나 밖으로 나가면서 상대의 경기력이 점점 올라오는 느낌이었거든. 후반 실점을 기점으로 기세가 역전되었고...반대로 우리가 선제골을 가져갔으면 우리가 좀더 기세를 탔을수도...다만 그렇다고 꼭 이겼을 거란 보장은 없지. 이전까지 치러왔던 경기들을 복기해보면...ㅎㅎ


4. 양팀 골키퍼가 가장 빛났던 경기. 양형모는 요즘의 안정적인 모습 그대로를 어김없이 보여줌. 정말 못 막을 뻔했던 하나 빼고(골대 밖으로 날아감) 일단 골문으로 날아오면 양형모의 손에 모두 막히는 듯한 느낌이었음. 실점도 사실 정말 예측하지 못할 만한 상황이었기 때문에...오히려 상대가 직접 찼다면 막혔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은...상대였던 김민준은...그냥 무서웠음(실제 이 경기 공식 MOM 선정). 툰가락 슛 막은 게 골대맞고 나오는 장면, 김주찬이 근거리에서 때린 슉 막는 장면들에선 진짜 쟤 뭐야? 싶었음. 지난 시즌 천안에 임대되어 구르고 굴렀다던데, 그 때 엄청 스텝업 해온 게 아닐까 싶었다는...(그런데 그런 그도 뮬리치의 한 방은 못 막았...)


5. 김현...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ㄷㄷㄷ 확실히 할 줄 아는 게 많다 보니 최전방에서 여러가지로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는 듯한 느낌이랄까...그리고 그걸 막기 위한 상대들의 대응도 점점 올라가는 느낌이기도 함. 어제도 뭔가 확실하게 방해받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머리에 맞춰내고 몸이나 발에 맞춰내고...뚫고 들어가려는 순간엔 두 명이나 붙고...결국 그 존재감이 마지막 순간에 정점을 찍었고, 패배를 막아냈다는...어제 골 들어가기 전까진 '저렇게까지 하는데도 안되네...ㅠㅠ' 이런 느낌...(절대 '저거밖에 못하나' 라는 생각이 안들 정도...)

5-1. 뮬리치는 확실히 김현에 비하면 쓰는 방법이 너무 제한적이라는 게 아쉬울 때가 많은데...결승골 장면이 하필 딱 그 쓰는 방법대로 나타나는 모양새였음. 물론 거기서 성공하냐 못하냐로 욕을 더 먹기는 하는데, 이날 무시무시한 선방을 보이던 김민준이 반응도 못한 골을 터뜨려버렸음. 뮬리치 교체 투입은 이거 하나로 성공한 거. 두 공격수의 스타일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둘을 한꺼번에 투입한다면 상대도 대응이 조금 더 힘들어질 수 있는데, 이게 계속 성공한다면 적어도 2부 안에서는 우리 공격에 대응하는 게 상대로선 매우 큰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는...물론 그렇게 되려면 뮬리치가 나올 때마다 계속 골을 넣어주거나...하다못해 유효슛 비율이라도 많이 올릴 필요는 있을 것. 뭐, 얼마 전에도 썼듯이 팀에 녹아들려고 노력중인 것 같긴 하고...그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되고 있나 싶긴 하니...일단 있는 동안은 믿어봐야지...

5-2. 이 시점에서 가장 타격이 클 수 있는 게 김현의 부재...서브라 할 수 있는 자원이 뮬리치밖에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랄까...여기에 대해서 염감이나 스태프들이 어떤 식으로든 준비를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만...어떤 식으로 준비하고 있는지, 아니면 준비할 만한 최전방 자원이 있는지는 상당히 궁금하긴 함. 어떤 식으로건 실전에 한 번 투입해 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싶은데...(생각해보니 이번 시즌 내내 김현 뮬리치 둘 다 없던 순간이 첫 경기 아산전 뮬리치 아웃 이후 한 번 뿐이고, 그 떄도 10명이 뛸 때였고...뭔가 상상이 안되는데...전진우? 김주찬? 손석용? 박희준? 구민서? 이도저도 아니면...황명현?)


6. 툰가라...점점 본 실력이 드러나고 있는 것 같음. 어제 풀타임 뛰었는데, 데뷔골 못 넣은 게 억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잘해줬음. 2선(4-2-3-1 공미), 3선(4-4-2 중미), 측면에서 모두 실력발휘를 해 주는 모습. 어제 카즈키가 빠졌어도 툰가라가 잘해주니 오늘은 쉬어도 좋겠다 싶은 생각이 날 정도였으니...데뷔골만 터지면 더 좋을 듯. 그 오프사이드는 정말 아쉬웠고, 그 선방 후 골대맞은 장면은 골대가 정말 야속했...스탯만 확실하게 쌓으면 제 2의 산토스도 기대해 볼 수 있을 듯?(산선생님보다 더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는 게 장점. 물론 산선생님은 아직 저 멀리 계시긴 하지...ㅎㅎㅎ) 개인적으론 4-4-2 전환 후 중미 자리에서 무난하게 잘 해준 것 같아 좋았음. 상대가 수비에 많이 치중하긴 했지만...

6-1. 툰가라의 활약과는 별개로...중원 3미들의 조합이 아직까지는 완벽하진 못하다는 생각. 경기를 장악하는 능력은 결국 여기가 핵심일 텐데(이게 한 번 터지면 전남전이나 안양전처럼 무지막지하게 터지긴 하는 것 같다는), 툰가라와 카즈키가 잘 해줬고 김상준도 뒤에서 중심을 어느 정도 잡아주긴 했지만 결국 상대를 잡아먹는 것까진 하지 못했음. 어제 3미들 정도가 가장 주전에 가깝다고 보여지긴 하는데, 이 조합을 좀더 다듬어야 할지, 아니면 좀더 좋은 조합을 더 찾아봐야 할지...김상준 빼고 유제호의 투입은 오히려 중심이 흔들리는 듯한 모습이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공격 앞으로의 조합이라면 나쁘진 않을 것 같고...(어제 최성근을 넣었었다면 오히려 더 흔들렸거나 공격에 더 도움이 되진 않았겠지...) 결국 그 타개책으로 미들 하나 빼고(어제는 카즈키가 아웃) 뮬리치를 넣어 4-4-2로 갔는데 이게 통했음. 나름 플랜 B의 성공이랄까...처음부터 이렇게 밀어붙이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일단은 주 전술을 먼저 쓰는 방식으로 가는 듯. 그래도 계속 출전하는 중앙 공격수가 둘 뿐이기도 하고...방법을 하나 더 찾은 건 좋은 것이지만, 주 전술이 4-2-3-1이라면 3미들의 완성도? 혹은 조합?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어야 할 듯.


7. 박대원...군대 잘 다녀오시오~~ 다치지 말고 활약 잘 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어 돌아와주길~~~ㅠㅠ

7-1. 박대원 상무행과 이기제의 복귀가 맞물린 게 참 다행. 우리에겐 또 다른 수비+공격옵션이 생긴 셈. 하지만 광범위한 수비옵션 하나를 잃었으니...일단 이기제의 서브는 이상민, 장석환이 될 것 같고, 간혹 장호익이 투입될 수도 있겠다 싶음. 오히려 현 상황에선 중앙수비 서브가 문제임. 조윤성 백동규가 잘 해주고 있긴 하나, 현재 남은 서브가 한호강 돌아올 때까진 민상기 뿐...김상준이나 이종성을 내리려나...? 아니면 황명현이나 정성민이 준비하고 있는가...? 몇 경기 보면 알겠지...(일단은 김상준 같긴 한데...)


8. 다음 경기는 성남전...우리가 강등 전에 1부에서 만났던 팀들은 다들 만만치 않은 듯. 무엇보다도 우리를 막 세다고 여기지 않고 덤비는 듯한 느낌임. 그러다가 전남이 털리긴 했지만...경남은 쉽지 않았지. 까치는...사실상 우리가 저들 위에 올라서서 결국 강등을 한 번 막은 셈이니, 저들도 어느 정도 벼르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경남보다 좀더 어려울 것 같다는 느낌은 기분탓 만은 아닌 것 같음. 그나마 한 가지 변수라면, 아직까지 성남은 감독 대행 체제가 지속된다는 거. 최철우 감독대행이 생각보다 팀을 잘 이끄는 것 같긴 하지만, 정식 감독으로 올리려는 모습은 없는 듯함. 이 애매한 상황이 길어지면 팀에게도 그닥 좋지는 않을 텐데...(이 양반 P급 있어서 감독으로 올라와도 되긴 함)

8-1. 이날 오후부터 다음날까지 비 예보가 있음. 어린이날 또 원정 수중전 경기...허허허...

lonely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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