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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염이 놓쳐버린 것들

가자가자이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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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정

과정이 어찌됐건 결과만 나쁘지 않으면 선택은 옳았나?

내가 가장 혐오하는 사고방식인데, 

리얼블루라는 망령의 터널을 지나 

2부로 강등이 확정될 때

우리에게 다시 못 올 기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디서 시작된 발상인지 모르겠으나

30년도 안된 클럽에서 혈통을 따지는 

조선을 거슬러 신라시대에 하던 

그 지긋지긋함을 이젠 끊어내겠구나 했는데

(뭐 따지고 보면 리얼블루 중에 진짜 리얼은 몇 안돼)

염이 구성한 코치진만 봐도 리얼블루는 한동안 안끝날거같아


2. 비젼

우리 스스로 감독 선임 기준을 잡고

제대로된 팀을 만들어 승격 뿐 아니라 과거 영광을 되찾는

그 이상을 넘보는 팀으로의 리빌딩 기대가

한 사람의 욕심 떄문에 물거품이 됐지

물론 염이 과르디올라가 될 수도, 사비알론소가 될 수도 있어

염 능력과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

결국 염의시대도 끝날텐데 그 이후로도 우리는

과정보단 이렇게 얼렁뚱땅 ‘나쁘지 않은 결과’ 정도만

나오면 만족하는 그저그런팀으로 남게될거라는 얘기야


3. 본인 이미지

선수시절 염이 해주는 손짓 하나에 바지적삼 적시던 난데

감독이되고 여러 공식석상에서 발언권이 주어지고 나니

젖었던 바지적삼이 싹 마르더라

증거가 있으면 가지고 오라느니, 

팬들과의 간담회도 뒷통수치고

태국까지 쫒아간 언론 인터뷰도 통수치고


무엇보다 나는 락커룸 대화들이 좀 충격적이야

사실 전남전 버프 받은것도 김현 한마디가

선수들 자존심 싹 긁어서 후반에 달라진팀 만들었는데

김포전에 그대로 다시 제자리 찾아왔더라


좋은 형 재질일수는 있어도 감독이란 자리에 있으려면

준비한게 안나올땐 명보형처럼 ‘이게 팀이야?’

하면서 책상도 걷어차는 쇼잉도 필요한데

쳐발려도 수고했어 수고했어

패스 하나도 안맞는데 뭔말인지 알지? 뭔말인지 알지?

그는 감독이 도대체 왜 그렇게 하고싶었을까?


4. 써포터의 단합

이제 막 벚꽃이 졌는데 벌써 사분오열돼서

대안이 있었느냐니 명장이라느니

그래도 여전히 염두광이라느니 

염이라는 화두 하나로 게시판이 뜨겁잖아?

근데 이거 이러다 말겠지 해도 

사람들의 생각은 쉽게 변하지 않아서 결국에

서로 반목하고 분열하게 될거같아


성숙한 사람들이라 만나서 물리력을 행사하거나

하진 않겠지만 결국 같은사람을 다르게 추억하는

동료들이 생기게 되는건 슬프지




2부리그에서의 몇경기 승리가 너무 기쁘더라도

우리가 이 구단을 처음 사랑했을때의 모습과 위치를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는 신념들은 버리지 말자고.

가자가자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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