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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수요일 오후 2시의 전남전

lonely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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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일하면서 짬짬히 보느라 몇몇장면 놓침...전반은 선제골 포함 30% 이상 놓쳤고...후반은 막판 정도...그래도 후반 골장면은 다 본 게 행운인가...ㅎㅎ)


1. 염 감독이 지난 경기 끝나고 개선책을 찾아오겠다고 하는 영상 봤을 때, 그리고 그 뒤로 우리 방식대고 가겠다고 했을 때...개선 수준이 크게 바뀌지 않으면 이번 경기는 좀 많이 걱정된다고 생각했음. 나만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고...그런데 결국 방법을 찾아왔고, 대승으로 이어졌음. 특히 후반전.


2. 어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중앙 미드필더 3명의 밸런스가 나름 잘 맞았다는 거. 김상준-유제호-툰가라 이렇게 두니 역할 분담이랄까 겹치는 부분이 많이 줄어든 느낌. 툰가라는 이전에 비하면 자기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느낌이더라. 물론 시행착오를 어느 정도 겪기는 한 것 같은데, 이전보다 중심이 좀더 잡힌 듯한 모습이었음. 골 들어가고 사기가 오르면서 더 좋아지는 느낌. 거기에 툰가라와 카즈키가 서로 교체되었는데, 중원 밸런스를 깨지 않은 게 좋았다고 봄.

2-1. 교체투입된 카즈키와 이종성이 어시 3개 적립. 그런데 이 둘의 상황이 조금 다른 게, 이종성은 넓은 시야로 오픈찬스를 만들었고(이시영이 거기서 꽂아넣을 줄은 몰랐지만...ㄷㄷㄷ) 카즈키는 데드볼 상황에서 골을 만들어 냄. 물론 카즈키도 중원에서 제 역할 잘 해 줬지만, 어제 카즈키의 어시는 데드볼 상황에서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봄.


3. 박대원...왜 진작 이렇게 쓰지 않았을까...군입대 때문에 조금은 주전 라인에서 멀어져 있었던 걸까...그래도 수비 멀티가 되고 지능이 있는 자원이라 공격적인 풀백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줬음. 교체되기 전에 쥐 난 것처럼 보였는데, 주말에도 60분 이상 뛴 데다가 어제도 엄청 뛰었으니 쥐 안나는 게 이상할 수도...골이 들어갔다면 더 좋았을 것이지만, 뭐 그건 덤이고...ㅎㅎㅎ


4. 김주찬 손석용...측면에서 공격을 잘 이끌어 줌. 김주찬은 지난 시즌 그 저돌적인 모습이 좀더 살아나는 느낌. 손석용은 상대 수비수와 무진장 부딪쳤지만, 결국 순간 역습으로 견제와 방어를 뚫고 한 방 적립(결승골!!). 손석용 수원 데뷔골 축하!!!

4-1. 전진우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자기 역할은 충분히 해 줬다고 봄. 3번째 골 프리킥의 기점을 만들었기도 하고, 이상민의 파울로 레드카드 나오는 상황에서 먼저 경합했던 것도 전진우였고...물론 아쉬운 부분이 분명 있고, 그게 계속되는 부분도 있고 하는 게 문제지만, 지금 팀에서 원하는 움직임이 그래도 조금씩은 나오고 있는 듯함.


5. 김현!!! 2골 1어시!!! 어제는 그야말로 킹현 그 자체!!!

(그런데 어시 기록이 안 된 듯? 손석용 결승골 때 튕겨나온 볼 곧바로 찔러준 게 김현이었는데...골도 골이지만 김현의 장점 중 하나가 이런 장면)


6. 뮬리치...분명 한방이 있는 선수이긴 하고, 어제도 자기 역할은 어느 정도는 했다고 보는데...확실히 기여해 주는 부분이 낮다는 게 비교가 됨. 경기에 관여하는 스타일의 차이가 분명히 드러난달까...그게 현재 팀 전술과 조금씩 떨어져 가는 방향으로 가고 있음.(김현은 반대로 맞물려서 좋은 효과를 내는 방향으로. 확실히 공격에서 활용할 수 있는 툴은 김현이 더 많음) 물론 그런 점을 오히려 극대화시켜서 뮬리치가 쏘기 좋은 상황을 만들어주면 더 무서워질 수도 있겠지만(예전 성남의 뮬리치 활용법이 이거였다고 봐야...) 염감은 본인이 원하는 전술 그림이 분명히 있으니, 어느 정도 뮬리치가 그쪽으로 따라와주길 바라겠지...

6-1. 뭐, 뮬리치가 나중에 바뀔 수도 있고 이번 시즌 끝까지 같이 갈 수도 있겠고...정해진 건 없지만...지금의 김현-뮬리치 로테이션은 팀으로 봤을 때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봄. 서로 체력안배가 될 수 있고, 서로 경쟁하며 발전하는 모습이 될 수도 있겠지. 그리고 스타일 차이로 인한 경기력의 변화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팀에도 나쁠 게 없긴 함. 뮬리치도 분명 한 방은 있는 선수라, 어느 정도 뮬리치가 전술에 적응을 하거나 팀 전술을 뮬리치에게 조금 맞춰주는 방향으로 수정이 된다면(이건 조금 부정적으로 보지만) 적어도 이번 시즌 안으로는 그렇게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효과를 볼 것 같음.(당장 청주전에 상대 공격수 중에 뮬리치가 있었다면 우리도 매우 고전했을 가능성이 높았겠지...) 물론 길게 같이 갈 자원은 아니라고 봄...

6-2. 한 가지 걱정은...김현-뮬리치가 1-2순위 공격수라고 봤을 때, 부상이나 징계 등으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3-4순위에서 나올 수 있는 공격수들은 준비가 되어있는가? 라는 거...이거 어느 시점에서 한 번 정도는 점검해야 할 상황 같아보이는데...지난시즌 생각해보면 3순위는 박희준같아 보이는데...구민서는 이 자리가 가능한 자원일까? 라는 물음표가 붙고...설마 전진우 제로톱?(이건 이병근 감독 때부터 나오던...)


7.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무너져서 약팀과 고전했었고, 밸런스가 맞춰지면서 전남같은 쉽지 않은 상대에게도 5골을 뽑아낼 수 있었다. 잘 한 건 잘 했다고 해줘야 겠지. 하지만...다음과 그 다음을 다시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연승으로 분위기도 탄 만큼 이런 경기력이 계속해서 나와줬으면 하는 바램. 그리고 그렇게 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염감과 코치진들의 준비에 달려 있겠지. 이번 경기 결과는 그저 '반전의 기회를 잡은 정도'라고 봄. 계속 좋은 경기력이 꾸준히 나와줘야 하는 게 앞으로의 과제임. 


8. 임찬울...일단 그러면 안 되는 짓이고...사과하려면 좀 제대로 하던가...


9. 발디비아 골의 오프사이드는...그 골로 이어지는 시퀀스가 상당히 길었는데, 김예성이 뒤에서 온 볼을 받아주고 발디비아에게 패스해서 발디비아가 측면으로 들어가다가 김예성과 발디비아가 우리 수비 둘과 경합하는 장면이 나옴. 그 장면에서 발생한 듯함. 이 장면은 김예성의 오프사이드로 기록되어 있음. 이걸 잡아내내 할 정도인가, 아니면 이게 오프사이드 맞나 할 정도인데...솔직히 본인은 판단불가. 다만 다른 영상을 보니 이미 벤치에서 그 장면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 같음. 벤치에서 오프사이드 어필이 들어갔었던 것 같음. 이 장면이 이날 승부의 첫번째 분수령이었던 것 같음. 운도 따라줬다고 해야 할까...


10. 그러고보니...우리 팀에 있던 김종민(명제)과 조지훈(벤치) 모두 경기 못 뛰었네...김종민은 최다득점자인데도 명제였다는...선발이었던 U22 최성진이 잘하기는 하던데, 그래서 뺀 건 아닌 것 같고...다음 경기 김포전엔 김민호와 허동호가 있네.ㅎㅎ

lonely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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