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자유 졸전 속 승리, 지지자는 고통스럽다 (수원vs충북청주 분석)

에베베
832 10 30

블로그 링크(원글): https://blog.naver.com/0604bs/223410896486 

지난번 많은 반응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교수님한테 칭찬 받을 수 있겠어용ㅎㅎ

내일 경기 전까지 심심하실 때 한번 씩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 작성글: https://bluewings.me/board/17022247?member_srl=6869

---------------------------------------------------------------------------------------------

---------------------------------------------------------------------------------------------




 4월 7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과 충북청주와의 맞대결!  답답한 경기력 속에서 수원이 0:1 신승을 거뒀습니다.

이날 경기는 한마디로 '축제'였습니다. 충북청주에서는 최윤겸 감독님의 아들 샤이니의 민호님께서 직접 콜리더를 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였고, 수원도 2200석의 원정석을 매진시키며 화답했습니다. 또한 충북청주의 만명 관중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관중: 10,635명)



 경기장은 축제였지만 축구 경기는 고통스러웠습니다. 늘 똑같은 패턴과 발전 없는 내용, 재미없고 답답한 경기력은 지켜보기 힘들었습니다.

 또한, 한호강의 장기 부상으로 인해 한동안 그를 못 보게 되었습니다. 수원은 5경기를 치르면서 장기 부상자 3명이 나오며 안되는 팀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 측면 공격


 이번 경기에서 수원이 좋았던 점이 단 1개도 없었다? 그 정도까진 아니었습니다.

 이전 경기까지만 해도 측면은 그다지 활용하지 않고, 전진우 - 툰가라 2선 자원이 중앙으로 좁게 움직이며 중앙에서 만들고 해결하려고만 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의외로 측면을 활용하는 장면이 전반 '초반에만' 있었습니다.



 전진우가 측면으로 빠지면서 공을 받아주고 좋은 크로스를 올리며 뮬리치에게 1:1 찬스가 생겼지만, 하체 부실 뮬리치가 쓰러지며 허망하게 끝나고 맙니다.

 고무적인 점이라면 전진우를 중앙에만 위치시키는 것이 아닌 측면과 중앙 자유롭게 활용하며 빅 찬스를 만들었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이시영의 크로스를 툰가라가 자르면서 헤딩 슛을 날리는 장면입니다.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긴 했지만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전반 초반, 수원의 움직임에 청주 수비진들은 우왕좌왕 허덕이며 효과적으로 공략했습니다. 그러나 청주의 수비진이 재정비한 뒤 수원의 공격은 막히기 시작합니다.





 후반 70여 분, 툰가라와 이시영이 각각 측면에서 공을 잡을 때 모든 수원 선수들은 크로스를 받기 위해 박스 안으로 돌진합니다. 제공권 좋은 선수가 김현밖에 없는데 왜 크로스만 고집하는 것일까요? 후반 막판도 아닌데 말이죠.

 누군가는 볼을 받으러 나오면서 측면에서 세부 전술로 탈압박을 해야 하지만, 연속된 두 장면 모두 크로스를 통한 공격만 나왔습니다.



 지난 경기는 측면을 활용하지 않는다고 글을 썼는데, 이번 경기는 주구장창 측면에서 크로스만 남발합니다. 측면에서의 드리블 돌파와 크로스가 수월하다면 전혀 문제없을 텐데 드리블과 크로스에서 문제가 있는 상황이면 벤치에서 변화를 시도했어야 하지만 그러지 않은 점은 의아합니다. 조금 더 세부 전술을 통해 탈압박을 시도한다면 좋을 텐데 아쉽습니다. 차라리 뮬리치 - 김현의 트윈타워를 세웠더라면...





2. 수비





 전반 중반, 충북청주의 윤민호에게 노마크 빅 찬스를 허용하는 장면입니다.

 측면에서 크로스가 들어왔지만 수원의 수비는 공만 보며 올바른 수비 위치에 서있지 않아 너무나 위험한 순간이 초래되었습니다. 팀에서 누군가 얘기를 하며 올바른 수비 위치 조정을 했어야 하지만, 언급한 부족한 모습이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충북청주가 다이렉트 패스를 하며 위협적인 장면이 연출되었지만, 양형모의 빠른 판단으로 볼을 걷어냅니다.

 수원은 전체적인 라인이 높기 때문에 수비라인을 올릴거면 확실히 올려서 3선과 간격을 좁히고, 상대 선수를 차단해야 하지만 이도 저도 아닌 형태로 쉽게 기회를 허용합니다.



3. 뻥 축구


 수원은 현재 기록에서는 좋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점유율 리그 1등(경기당 56%), 슈팅 2등(경기당 12.8개), 패스 3등(경기당 420회)입니다만, 득점수는 경기당 1점. 앞선 수치들이 그렇게 의미가 있나 생각이 듭니다.

 경기에서 가장 답답했던 부분은 뒷 라인에서 다이렉트로 공을 보내는 것(물론 아예 나쁘다는 것은 아님)과 지나친 뒷키타카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한호강이 볼을 잡고 뻥~ 날려버리는 장면입니다. 시도는 나쁘지 않았으나 너무 많이 합니다! 이러한 무의미한 턴오버가 많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보통 2선 - 3선, 3선 - 수비 간의 간격이 벌어지면 발생하는데, 수원의 수비진이 볼을 잡으면 다른 선수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모조리 올라가는 모습이 많습니다. 누군가는 받으러 와서 썰어가며 빌드업을 해야 하지만 그러지 않죠. 






  청주 수비 입장에서는 본인들은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상대 선수들이 다가오는데 수비하기 매우 쉬웠을 겁니다.

 볼을 잡은 조윤성은 줄 곳이 마땅치 않으니 롱패스로 뮬리치 머리 보고 차는 방법밖에 없죠.




  점유율과 패스가 많다는 것은 분명히 긍정적인 수치이지만, 실상은 뻥 축구 혹은 개인 능력을 통해 공격을 진행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결국 카즈키의 감각적인 플레이를 통해 골을 노립니다. 카즈키 원툴 전술 같네요.





 

  물론 경기 초반, 유제호의 전진 패스를 통해 뮬리치가 좋은 기회를 가졌지만 마무리는 참담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전반 초반에는 여러 좋은 장면이 나왔습니다. 뮬리치에게 1:1 찬스가 무려 2번이나 찾아왔고, 상대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가 아니었으면 득점이 유력했던 장면도 다수 있었고요. 그러나 충북청주가 수원의 패턴을 깨닫고 수정, 보완을 한 뒤에는 수원은 무기력한 경기력이 이어졌습니다.

 수원은 1라운드부터 지금까지 상대의 전술 변화에 대응하는 모습은 대단히 미흡했습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플랜 B, 플랜 C의 경기 운영을 하고 그것조차 안되면 세부 전술과 개인 전술을 통해 극복해야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김현의 극장골 외엔 그러지 못했습니다. 


 다음 경기는 빅버드에서 성적이 좋은 전남을 맞이하는데, 수원의 전사들과 스텝들은 무수히 많은 팬들 앞에서 실망감을 안겨줄지 아니면 우리들의 마음에 환희를 선사할지 궁금합니다.

에베베
2 Lv. 775/810P


작성된 서명이 없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공유

퍼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