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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청주전 후기...

lonely멧
879 12

(0. 경기 보다가 잔디 보고 놀랐음. 처음엔 생각보다 괜찮아보이네? 했는데(나중에 보니 경기 앞두고 보식했다는 이야기 있더라), 후반 초중반 넘어갈때쯤 물 튀면서 공이 갑자기 멈춰서 우리 소유로 넘어올 뻔했던 공을 상대가 잡을 때 꽤 당황했었던...같은 자리에서 두어번 더 튀더라. 그 뒤로는 선수들도 알았는지 정신없는 경합상황 아니면 그 쪽으로는 공 안보내려고 신경 좀 썼던 듯...그 자리 말고도 물 살짝 튀는 장면이 한두번 더 보이긴 했음.)


1. 모 사이트에 이겨도 ㅂㅅ 져도 ㅂㅅ이라면 이기는 ㅂㅅ이 되어라 라는 나름 명언이 있는데...이 경기가 딱 이거였음. 가장 큰 차이는 확실한 유효슈팅. 우리가 유효슈팅 6개 때릴 동안 상대는 1개였다는...그렇게 밀려놓고도 지지 않은 이유가 이거(...더 웃긴 거...저런 청주 득점이 5골로 우리와 동률(5R 기준)임)


2. 개인적으로 뮬리치는 가장 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정해져 있다고 봄. 전반 극초반 뒤에서 들어오는 스루패스 받아서 유효슈팅 터뜨렸던(키퍼 선방) 딱 그 장면. 키퍼와 어느 정도 떨어진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수비진 앞으로 들어가면서 1:1 상황에서 그냥 갈겨버리는 거. 오히려 너무 앞보다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게 더 파괴력이 있어보임. 긴 리치로 기본적인 슛 파워 자체가 세고, 슛 파워 자체가 기본이다보니 정확도도 생각보다 낮지 않은 편(그래서 직접프리킥시 슛팅이 위력적)...문제는 그런 장면 자체를 이후로는 거의 못 만들어냄. 아무래도 전술을 간파당한 게 크겠지. 물론 골문 앞에서 기회 놓친 건 반성해야...

2-1. 어제 해설이 강신우였던 것 같은데...자꾸 라마단 언급하면서 컨디션 정상 아닐 꺼라고...이스칸데로프와 같이 있던 성남시절도 아니고(이 때 이스칸데로프가 너무 빡세게(?) 해서 뮬리치도 따라갔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던) 유연하게 먹을 거 먹으면서 다 조절하는 것 같은데 자꾸 라마단 타령을...그렇게 따지면 이날 풀타임 뛰었던 툰가라는...(말리 출신인건 알더라...말리 출신이 몇 없었다 정도만 언급하고 넘어가던데, 다보가 말리 출신인 건 잊어버렸던가...) 해설이 너무 준비를 안한 티가 여기서 많이 나더라는...


3. 윙으로 나왔던 선수 중 가장 돋보였던 건 이상민. 순둥해 보이는 것 같은데 가장 터프하고 활기참. 전진우, 김주찬, 손석용 등이 계속 기용되었지만, 이상민이 풀백으로 내려가고 난 뒤 측면쪽 존재감이 많이 줄어드는 느낌...그나마 전진우는 경기를 치르면서 왜 선발로 뛰는지 조금은 알 것 같은데...전반적으로 윙들을 저렇게 쓰는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더 들긴 함. 개인적으론 전술을 좌우 바꿔보는 것만으로도(이상민 전진우만 좌우 위치 바꾸고 오른쪽을 올리고 왼쪽을 내리는...) 뭔가 효과를 더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물론 중원부터 중심을 못 잡는 상황에선 그저 변화 하나 주는 수준일 수도 있겠지만...)


4. 중원은...밸런스가 점점 산으로 가는 느낌. 연못에 떠다니는 개구리밥 같은 느낌. 그냥 중심 안잡히고 물 흐름이 생기면 흐름대로, 바람불면 바람대로 떠다니는 듯한 느낌. 우리가 흔들리지 않을 땐 그나마 괜찮았는데, 작정하고 흔들기 시작한 전반 중반 시점부터는 중원 자체에 존재감이 안 보일 정도...선수는 보이는데 우리 중원이 안보여...게다가 카즈키와 툰가라는 은근히 스타일이 겹치는 듯한 느낌. 1+1이 2가 아닌 느낌. 뭔가 김보경 바사니 같이 쓰는 느낌이 조금씩 들었다는...그나마 툰가라가 좀더 공격적으로 움직여 주려고 하고 쇄도해 들어가려고는 하는데, 툰가라 영입 전 하이라이트에서 가장 좋게 본 장면이 대지를 가르는 스루패스였었지...그리고 지금 그런 패스가 잘 안보이고...카즈키는 옆에 보호해주는 선수 없으니 점점 패스 정확도가 떨어져가고...그나마 이종성이 들어오고 나서 중심은 좀 잡힌 느낌이긴 했는데, 대체 염감이 중원 자원들에게 수비적으로 요구하는 부분이 뭔지 알 수가 없음. 그냥 공격전술만 입력했나 싶을 정도.


5. 수비전술도 엉망인 것 같은데, 사실 이건 위의 중원 문제와 결부시켜서 봐야 할 듯. 결국 앞에서 어지러워버리면 뒤에서도 할 수 있는 게 줄어들 수밖에 없음. 우리 4백이 오면 다 막는 철벽들도 아니고...아니, 98월드컵 프랑스 4백을 그대로 갖다놔도 앞에서 이딴 식이면 털리지 말란 법도 없을 것 같음. 그나마 조윤성이 가운데서 수비하고 어떻게든 빌드업하려고 계속 고민하고 하면서 동분서주하긴 하더라는...

5-1. 그 와중에...어제 실려나간 한호강은 괜찮나 모르겠네...4월 말에는 박대원도 군대가는데...이러다 강제로 곽성훈 고종현 쓰는 상황이 나올수도...?


6. 포지션별로 리뷰하긴 했는데, 또 하나의 문제점은 포지션간의 조화가 많이 떨어진다는 거. 공을 받아주러 내려온달지, 공격 수가 부족해보이면 수비에서라도 올라간달지 이런 식으로 수싸움에서 순간적인 이득을 보게 만들어줘야 하는데, 대부분은 자기 자리만 지키면서 자기 역할만 하려고 하다가 결국 1, 2명에게 막히거나 털리는 결과를 가져온다는...(그나마 이런 움직임 했던 선수 기억나는 게 전진우, 김현, 박대원...) 선수들의 문제라기보단 결국 이런 부분들을 조화시키지 못하는 전술적인 면의 문제가 더 크지 않을까 싶...은데, 왜 염감님은 1:1을 강조하신건지 잘 모르겠...


7. 그나마 어제 무실점으로 끝난 건...우리 수비진도 고생하긴 했지만, 상대의 공격이 생각보다 너무 무뎠던 게 컸음. 심지어 코리아컵에서 붙었던 춘천보다도 더 무딘 느낌이었음. 상대 공격수 넷 모두 생각보다 그닥 위협적이지 않았단 생각이 들었고, 크로스만 두 번 정도 그냥 밖으로 나가버리는 허무한 모습에서 오늘은 지지는 않겠구나 싶었던...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은 체급차이라고 봐야...상대 공격진에 뮬리치 정도만 있었더라면 우리에게 좀 더 많이 힘든 경기가 되었을 수도...


8. 김현 리그 첫 골 축하!!


9. 경기를 이겼는데도 좋은 소리가 잘 안나옴. 나만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고...청주 전력이 생각보다는 그렇게 약한 것 같진 않았지만, 결국은 우리가 간파당한 게 가장 컸다고 봐야 함. 우릴 상대한 모든 감독들이 다음에는 이길 수 있다고 하는 걸 보면...염감은 우리가 우리 것만 잘하면 올라갈 수 있다고 믿는 것 같은데, 아무리 봐도 플랜A 자체가 믿음이 안 간다고 해야 하나, 이미 파훼되었다고 해야 하나...뭔가 이걸로 이길 만한 느낌은 아님. 이제 우리 바로 윗 순위인(승점 동률, 득점에서 1점 앞서는) 전남을 상대하게 되는데, 리그 3연승의 기세를 탄 팀인 데다가, 1부 시절에도 종종 우리를 잡았던 전력도 있는 팀이라...힘든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네...(참고로 지난 상대인 청주는 전남을 1:0으로 잡았었음...여기, 늪은 늪이네...) 이제부터는 당분간 주중-주말 연전이니 선수들 체력관리 잘 하면서 잘 버텨냈으면...





lonely멧
14 Lv. 18008/202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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