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자유 수원 vs 부산 분석글

에베베
978 2

이번에 열린 수원과 부산의 맞대결 분석입니다. 부족하지만 해봤습니다.


https://blog.naver.com/0604bs/223405062539 

한번 들어가서 봐주세용 사진이 안 들어가서 링크로 남깁니다

(지적, 태클, 칭찬 다 좋아요)

--------------------------------------------------------------------------------


3월 31일 수원 빅버드에서 열린 수원과 부산의 맞대결. 

승격 후보간의 맞대결로 많은 축구 팬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11.707명이 빅버드를 찾은 수원과 부산의 경기는 부산의 0:1 승리 마무리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15년 이상 수원 팬을 하면서 무기력하고 현타가 온 적이 몇 없었는데, 이번 경기를 통해 무기력함과 현타, 고통을 얻었습니다. 회복하기 쉽지 않네요..

 수원의 선수와 스테프, 특히 염기훈 감독은 '무패 우승으로 다이렉트 승격 하겠다.' 라는 말을 여럿 했는데요. 2부리그를 너무나도 만만하게 본것 이었을까요?  4경기 2승 2패, 경기력은 최하위권, 수원 팬들의 마음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염기훈 감독의 수원은 경기력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 경기가 그동안  지적받은 문제들이 터진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 중원 - 공격진의 수비가담 그리고 간격



 수원이 이번 시즌의 전술적 포인트는 중앙에 많은 인원을 배치하여 점유율과 득점 2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입니다. 축구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사비 알론소의 레버쿠젠, 데 제르비의 브라이튼, 펩의 맨시티 모두 비슷한 형태로 전술을 구사합니다.

 이 축구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간격'을 어떻게 유지하고 설정할 것이며, 공격과 수비상황 때의 인원배치가 핵심입니다. 그러나 수원은 '간격'이라는 키워드를 극복하지 못하며 저조한 경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쪽에 많은 선수를 위치해두다보니 수원의 3백은 라인을 높게 형성해야 합니다. 그러나 수원의 3백과 중원 사이의 간격은 넓다보니, 부산은 3~4명의 선수로 편안하게 슈팅까지 만드는 모습이 여럿 연출됩니다.


 측면으로 빠져 들어가는 로페즈를 막기위해 수원의 수비는 압박을 가져갈 때 부산의 성호영은 좋은 박스 타격 움직임을 가져갑니다. 이때 중원의 이종성은 성호영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며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합니다.



 부산의 결승골 장면입니다.


 측면으로 흐른 볼을 로페즈가 잘 연결하며 페신이 마무리 하는 장면인데, 로페즈가 패스를 할 때 이상민과 이종성은 올바른 수비 위치에 서있지 않고, 런닝백으로 천천히 내려오며 노마킹 상태의 페신은 편하게 마무리 합니다.



 앞선 장면을 보면 경기 초반부터 간격 유지와 더불어 수비와 중원의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서로 소통을 하며 위치조정을 했어야하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았죠.





라마스 골대 샷

 하지만 후반에서도 비슷한 문제는 이어집니다. 라마스의 골대 샷 장면에서도 수원의 모든 선수들은 무작정 뒤로 무르는 모습입니다.  자연스럽게 라마스는 노마킹 상태에서 편안하게 중거리 슛을 날리며 골대를 맞는 위협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수원의 모든 라인의 간격이 넓기만 하다보니 부산은 드리블 돌파를 성공하기만 한다면 자유롭게 전진을 이어나가는 모습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물론 간격이 좁기만 해도 좋은 것은 아닙니다. 적당한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전술을 짜고 진행하는거죠. 그러나 수원은 수비-중원, 중원끼리의 간격, 중원-윙백 ... 모든 라인의 선수들이 밸런스 유지가 되지 않았습니다.

 경기내내 비슷한 문제가 야기됐는데, 코칭 스테프의 수정과 보완을 하는 능력은 아쉬움만 남겼습니다.




2. 중앙 고집


앞서 얘기했듯 수원은 중앙에 많은 숫자를 두고 경기를 펼칩니다. 더욱  활발한 볼 전개를 위해 라인업의 변화가 있었는데 1~3R 주전으로 나선 뮬리치 대신, 연계와 높이에 자신있는 김현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습니다.


 김현은 펄스나인으로 나서며 스트라이커 위치보다 살짝 내려와 볼 전개를 돕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뮬리치가 나선 경기보단 볼이 잘 돌아갔지만, 스트라이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골이겠죠?



(카즈키의 킬러패스 - 김현 아쉬운 마무리)

 김현의 1:1 찬스를 놓치는 장면입니다. 축구는 흐름의 스포츠이고, 골은 흐름의 원동력이지만 김현은 스트라이커다운 마무리가 아쉬운 하루였습니다.


 박스 앞에서 좋은 중거리 찬스였지만,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날립니다.




 중앙 고집의 대표적인 장면입니다. 측면으로 열어줄 수 있었지만, 중앙만 고집합니다. 


 수원이 중앙만 고집하는 형태를 띄우니, 노련한 박진섭 감독은 수비 라인을 내리고 간격을 좁히며 중앙 밀집 형태의 수비 전형을 보여줍니다.




 수원은 어찌저찌 박스 앞까지 전진했지만 부산의 수비는 많이 깔려있고 볼을 잡은 툰가라는 엉뚱한 선택을 하며 볼 소유권을 내줍니다.


 중앙에 선수가 밀집되어있고, 경기장 중앙을 통해 경기를 진행하고 싶다면 좌우전환을 통해 상대 수비 간격을 넓히고, 그 공간을 침투 그리고 패스, 마무리 하는 형태가 많아야하지만, 템포는 현저히 느리고 좌우전환은 없다보니 답답한 경기력이 지속되었습니다.



 경기에서 유일하게 좋은 장면이었던 유제호의 슈팅 찬스 장면입니다.

 좌우전환을 하며 부산의 수비가 끌려나왔고 중앙으로 좋은 패스가 이어집니다. 노마크 찬스이며 유제호 본인이 빠른 타이밍에 슛을 하던지 침투하는 카즈키에게 원터치 패스를 이어주면 득점에 유력했지만, 템포를 잡아먹으며 이도저도 아닌 마무리합니다.

 경기에서 몇 없는 좋은 장면이었는데 김현의 1:1 마무리 실패와 더불어 가장 아쉬운 장면입니다.



3. 세부전술


 염기훈 감독의 수원을 볼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 '세부 전술이 부족하다'. 동의합니다.

 전술을 설정할 때 전체적인 방향성을 토대로 측면, 중앙, 후방 등등 각 상황에 맞춰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선수들에게 인지시켜줘야 합니다만, 올시즌은 매우 미흡합니다.




 이 장면을 보면 이상민이 볼을 잡았을 때, 다른 선수들이 지원을 가서 원활한 빌드업을 해야합니다. 그러나 모든 선수들이 멀리서 바라만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결국 상대 수비에게 쌓인 이상민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결국 무리한 드리블로 쉽게 턴오버를 합니다.



 각 시퀀스에 맞춰 전체적인 경기 전술로 운영해야하지만, 수원은 전체적인 틀만 있을뿐 세부적인 사항은 너무나 부족합니다. 이전에 작성한 1,2,3R 모두 지적한 사항이지만 안타깝게도 향상되지 않고 있습니다.




<마무리>

 그동안 빅버드를 가면 행복하고 수원의 전사들을 볼때 마음이 편안해지고, 일주일동안 사회에서 스트레스 받은 것들을 떨쳐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수원은 가혹하게도 고통과 눈물만 선사하고 있습니다. 

 내가 왜 이런 경기와 감정을 보고 느끼려고 일주일을 아둥바둥 살아왔는지 바보같습니다. 저의 블로그를 보는 수원 관계자분은 없겠지만 혹시나 보게 된다면 잘 해봅시다. 이런 식의 경기력이 지속된다면 승격은 커녕 플레이오프도 위험합니다. '괜찮다, 앞으로 나아질 것이다' 우리 수원의 팬들은 하나도 안괜찮습니다. 힘듭니다. 제발 나아집시다.

에베베
2 Lv. 775/810P


작성된 서명이 없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공유

퍼머링크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