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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내 눈을 뽑아서 빅버드 E석 2층에 걸어둘까...

lonely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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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리 되었구나...

기나긴 기다림 끝에 대표이사도, 단장도 새로 왔고...

뭔가 변화의 바람이 불 것 같은 기대도 잠깐 있었지만...

결국 짧지 않은, 아니 길어져 버린 시간의 여파가 감독 선임으로 이어져 버렸다...


일정 수준 바뀌는 건 있었다고 보지만...

가장 중요하다 여긴 부분들은 결국 바뀌지 않았다.

이미 누구도 이번 시즌을 기대하지 못하고 있고, 지금의 암흑기가 더 길어지는 걸 두려워하고 있다...


누가 감독이 되든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승격했으면 좋겠지만...

이 선임 자체가 축구팬으로서 전혀 납득이 가질 않는다.

본질은 아직 바뀌지 않았다. 

앞으로도 바뀔 것인가...당장 이 감독 선임 건만 봐도 기대가 되질 않는다.


박경훈 단장은 팀 쇄신의 아이콘이 될 수 있을까...아니면 그저 얼굴마담으로 세워졌을 뿐인 것일까...

선임 기사 단 하루만에, 그에 대한 기대까지 낮춰버리는 결정이다...


이제 저들의 앞에 놓인 과제는 '승격 단 하나뿐' 이 아니다.

누군가 새로 왔다면 그 과정도 참고 보면서 서서히 응원하겠지만...

염기훈 감독의 선임은...팬들에게 기다릴 시간을 주지 않을 것이다. 밀월은 없다.

기다려 달란 말은 한두 번 통하면 다행일 것이다.

당연히 기대치가 높은 게 아니라,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경기가 시험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 전임 이병근 감독보다 더 가혹하게 평가당할지도 모르겠다.)


'코치도 한 시즌 제대로 안 해보고 오직 대행 신분으로 리그 7경기 지휘했던 게 다인 초짜'가 '코치, 감독 생활 어느 정도 해 본 사람들'도 넘기 쉽지 않았던 승격이라는 관문을 (본인의 욕심? 야망? 하여튼 그 무엇 때문에) 자격만 있다고 받아들인다면...처음부터 끝까지 자격이 된다는 걸 매 순간마다 증명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이 선임을 주도한 이들, 그리고 선임에 응한 그 사람...그들이 자초한 일이다.


그래...이제 지켜나 보자.

내 눈을 뽑아서 빅버드 E석 2층에 걸어두고 싶다.

바뀐 듯 바뀌지 않은 이 팀이 날아오를지, 더 추락할지...

(직관은...일단 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

이 눈으로 똑똑히 봐야겠다.




덧붙여...

제목의 의미는 춘추전국시대 오나라의 장군 오자서의 고사에서 따온 거...

오나라를 위해 눈부신 활약을 하다가(이건 자기 복수가 끼어있긴 했지만) 오왕 부차와 사이가 틀어지는 바람에 자결을 명받고...

그 떄 했던 유언이 "내 눈을 뽑아 동쪽 성문에 걸어두라!"

(이 나라가 멸망당하나 안당하나 죽어서도 지켜보겠다는 뜻.)

결국 10년 뒤 오나라는 자기들이 털었던 월나라에 멸망하고 만다...


뭐, 자결을 명했던 왕에게 원망이 없을 수 없었겠지만...

본인이 노력해서 패업을 일궈난 나라를 끝까지 사랑했기에...그런 유언을 남겼던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뭐, 내가 수원의 패업(?)을 일궈낸 선수는 아니지만...높은 곳에서 비상하던 우리, 그리고 지금의 우리...그래도 끝까지 후회없는 서포팅을 펼쳤던 우리에겐 이런 감상이 같이 떠오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지...)




나중에 생각난 거 하나...

생각해보니...전지훈련지가 왜 태국이었을까?

2월에 P급 마지막 일정이 있던데...그럼 염 감독은 전지훈련 끝나도 혼자 거기 남겠네...?

lonely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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