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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으니 드는 잡설들...

lonely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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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늦어지는 결정


감독 후보가 네 명이네, 남기일이 오네 안오네 하다가...

기자 트윗이나 썰방 루머 등으로 염기훈 대행 정식 감독 선임으로 굳혀지는 것 같더니...

26일 2시 6분이 지나고, 20:06이 지나고, 26시(?)가 지나도 결국 아무 발표도 없고...


그 와중에 일부는 트럭도 보내고, 일부는 메일도 보내고...

그러는 와중에도 시간은 가고...바뀌는 게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대로 가는지도 모르겠고...

군대 안에서 흐르는 시간도 이런 식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한가지 확실한 건...

결론이 늦어질수록 팀 자체도, 선수들도, 팬들도 좋을 게 없는 상황이지만...

그 상황이란 게 프런트에겐 명분이 되어가겠지...

늦은 만큼 빨리 하려면 그 사람밖에 없다고...

다른 사람 선임하면 그만큼 더 늦어진다고...


...프런트가 노리는 상황인가, 프런트가 이 상황이 되도록 방치했나...


아...프런트만의 문제는 아닐 수도 있지...

결국 큰 문제를 결정하는 건 모기업, 본사일 텐데...

예전 어느 기자들 썰방 들어보니, 여기도 결정을 내리는 헤드가 나뉘어져 있다고 들은 것 같고...


대체 현 프런트와 모기업 등 더 윗선과는 어떤 알력관계가 있길래 아직까지 저들이 버티고 있는 것인가...


2. 염기훈 감독...굳이 왜...(프런트 입장에서도 굳이 왜...)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 건, 굳이 왜 염기훈이냐는 것...

뭐, 일단 다들 아시다시피 선수로서의 레전드 염기훈이고 우리 팬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긴 함.

또한 그에 비해 성인팀 감독 코치 경험은 없다시피 한 수준임.

플레잉 코치로 시작해서(직접 경기도 뛰었었고) 김병수 감독 부임후 사실상 막내코치(?)로 활동하면서 P급 공부...그리고 감독대행...이게 다임.

성과는...뭐 승무패, 승률 따져볼 수도 있겠지만 결국 강등...


일각에선 선임해 놓으면 잘 할 수도 있지 않겠냐 하는데...

개인적으론 그럴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뭐, 내 개인적인 의견만 그런 건 아닌 것 같아보이긴 함.

어찌보면 선임을 지지하는 쪽에선 여러 장점을 따져봐도 경험이나 성과라는 측면에선 "잘 할 수도 있지 않겠냐"가 할 수 있는 말의 다임.

그만큼 누가 봐도 근거부족인 선임인데...

(여기까지는 다 아는 부분이고...)


특히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프런트 입장에서 염기훈이라는 (장기)말은 최후의 한 수에 가까움.

그리고 아직 완성되지 않은 장기말이고...P급 교습 받고 있는...

자기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쎄오 이후 어떻게든 본인들이 컨트롤 가능한 듯한 선에서 감독들을 데려왔고, 그게 우연인지 필연인지 확실하진 않지만(프런트는 강력 부인하는) 리얼블루라는 결과물로 나타났었지...

(사실 이런 면에서 보면 김병수 감독 선임은 프런트 입장에선 일종의 파격...)

그리고 그 리얼블루 계보의 현재로서는 가장 나중에 있는 인물이 염기훈이고...염기훈보다 먼저 은퇴한 선수들 중 프런트와 잘 맞을 것 같은, 감독 생활을 계속해 나갈 듯한 인물은 딱히 보이지 않는 듯하고...

현 선수들, 그러니까 염기훈의 후배들이 감코진으로 올라서려면 아직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그러니까 저들 입장에서도 아직까지는 웬만하면 꺼내지 않을 장기말인데...

김병수 감독 경질 후 급하게 꺼내들었고...그걸 계속 이어가려 하고 있음.

프런트 본인들 입장에선 어쨌든 시즌이 끝나긴 했으니 지금 아껴두고 더 성장시키길 기다리면서 길게 보는 선택지도 있을 텐데...그냥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려 하고 있음.


사실 감독으로 선임하려는 이유야...프런트 축구를 이어가기 위함이 아니겠나 싶긴 한데...


만약...승격을 못한다던가, 2부에서도 성적을 못 낸다던가...특히 2부에서도 상위권이 아닌 하위권에서 허우적댄다면...

당장 우리부터 폭발할 테고, 윗선에도 할말 없을 테니 결국 경질밖에 답이 없을 텐데...

이런 상황에서 프런트가 쓸 카드도 남아있지 않을 텐데...


그만큼 프런트 시야가 좁아질 대로 좁아진 것인가...

아니면 배수진이라도 친 것인가...

(이도 저도 아니면...2부 꼴찌를 하더라도 염기훈 계약기간 채우고 연장시켜서 계속 체제를 유지할 것인가...? 그런데, 그렇게 되면 누굴 위해서...?)


3. 염기훈 선임시 선수들도 남아서 따른다...의 행간


프런트의 염기훈 감독 선임에 있어서 중요한 이야기 중 하나가 선수들이 따른다는 거였고...

몇몇 루머들 중에도 염기훈이 감독으로 결정되면 남겠다 뭐 이런 것들이 있었지.


뭐 사실, 감독대행 시절이라면 염기훈이라서 따르고, 염기훈이라서 뭉친다 이게 아예 말이 안되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보는데...

정식 감독으로 한 시즌 치르는 상황이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봄.

선수들의 리더, 정신적 지주, 주장이 곧 코치나 감독 이런 식으로 올라갈 수는 없는 법이지.

물론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 사람보다야 친근하겠지만...

있는 위치가 바뀌면 보는 눈도, 생각도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이런 정황에도 선수들 핑계가 나오는 건...FA인 선수들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

FA 명단 중에는 안찬기, 이규석, 서동한, 강태원 등 아직 자리 못잡은 선수들도 있지만...

김태환, 박대원, 한호강, 안병준, 한석종, 고명석 등 한때 중용되었거나 시즌동안 주전급으로 뛰었던 선수들도 있다.

이미 보스만 룰이 인정되어 시행되고 있으니 곧 옮겨간다는 이야기가 나와도 이상할 것 없는 선수들이지만...

아직까지 몇몇을 빼면 특별한 말이 나오고 있지 않거나, 재계약 의지를 드러내던 선수들이 있다고 하는 루머도 있거나...하는걸로 봐서는...


염기훈 감독이 선임된다면 남을 의향이 있다 정도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거꾸로 이야기한다면 감독 선임이고 뭐고 확정된 게 없으니 이들이 거취를 제대로 결정 못하고 붕 떠 있다 정도...이미 떠 있는 물고기들이지만, 어떻게든 우리 낚싯줄 물려고 기다리는 선수들도 있다는 추측...)

만약 새로운 감독이 온다면 저들에 대한 결정은(저들이 그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면) 아무래도 새 감독 손에 넘어갈 테니 거취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기 어렵겠지만...

염기훈 대행이 그대로 감독으로 올라선다면 저들도 바로 결정을 내릴 수 있겠지.


선수들 입장에서는 짧게는 한 시즌, 길게는 자기 선수 인생을 걸고 거취를 결정하는 셈이 될 수도 있는데...

뭐, 계약 문제는 결국 협상 들어가서 서로 의견 나눠 봐야 최종 결과가 나오는 것이니 어느 쪽이든 뜻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선수들 입장에선 본인을 잘 아는 사람이 감독으로 된다 하면 기대를 좀더 해 볼 수는 있을 테니...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구나 싶음.


뭐, 개중에는 염기훈교 급으로 뭉치는 경우도 없지는 않을 것 같지만...

이제 막 정식 감독으로 나서는 감독에게 그런 이유만 가지고 감독선임하는 구단은 없지 않나...

퍼거슨, 펩, 시메오네 등등 나름의 카리스마로 장기집권하는 경우라면 또 모르겠지만...그만큼의 능력과 카리스마가 같이 있지 않으면 그거대로 문제 생길 텐데...



p.s: 최근 들었던 말 중에...

"그래서 염기훈 감독 되어서 잘하면 어쩔래?"

...

...


솔직히...잘 해서 승격도 하고 좋은 감독이 되면 좋겠어.

다시 수원의 전성기를 이끌어가는 감독이 되면 더 좋겠어.

잘 되면? 정말 좋겠지!!

우리 전설인 선수가 전설인 감독으로 다가가는 거면 참 좋겠지. 축구팬으로서 그거만한 낭만이 어디 있나?


...

...

...누가 봐도 그렇게 안 될 것 같아서 문제지...

누가 봐도 결국 프런트 축구의 소모품으로 없어질 것 같아서 문제지...

언제부턴가 머릿속에 명확히 떠오르지 않는 우리 팀의 꿈, 비전, 계획...

염기훈을 감독으로 세우면서 그런 것들을 저 고여 썩은 물들이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을까?


https://v.daum.net/v/20231217060029800

달라진 K리그1 감독 선임 분위기…젊은 피보다는 베테랑 선호


요즘 대세도 젊은 감독보다는 베테랑인데...

lonely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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