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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그래도 수원이 있어서 버틸수 있었던 2023년 유입팬의 주말

사람이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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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근래 몇년간 개인사로 마음이 좋지 않은 기간이 오래 있었다. 


작년 어느날 준코에서 인천 응원가를 부르면서 개랑인 친구들을 도발했다가 응징당하고 강제로 나사나수를 부르게 시키고 개랑이 되라고 회유와 협박이 있었고 그리고 며칠후 퇴근하고 빅버드 E석에서 혼자 포항전을 봤는데 솔직히 경기력은 개똥망이었지만 반다 연주와 N석 응원이 너무 인상깊었다 특히 against tv football은 최고였음

(첫 직관은 2007년 홈에서 열린 슈퍼매치)


내가 알던 수원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응원이 듣고싶어서 대구전도 갔고 이때는 평일 경기만 직관하고 플레이오프 2차전은 선약 때문에 못갔지만 경기 끝나고 혼나서 나사나수를 부르면서 날뛰었다. 


그리고 시작된 2023시즌 개막전만해도 나는 혼자 E석에서 관람했는데 그땐 응원모습이 좋은거지 내가 직접 부르기에는 부담이 되서 같이간 친구들과는 따로 관람했는데 응원 보이콧이 있던 강원전은 햇빛 피하려고 N석에서 보면서 막판에는 다같이 응원했고 안산전은 반다 바로 옆이어서 어색하지만 나도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이후에는 무조건 N석 관람이고 항상 목청껏 수원을 응원한게 33경기였고 지방 원정을 못가는 날은 다같이 모여서 집관이라도 했다. 


비오는날 인천원정 첫 승리때는 엉엉 울었다. 원래 눈물이 많기도 했고 감정적으로도 많이 복잡했다. 이후 울산과 포항에게 승리했던 순간에도 눈물이 많이 났다. 


물론 토요일에도 울었다 다른 감정이었지만 찔끔찔끔 눈물이나서 선글라스 썼다. 주변 여성팬은 엉엉 울더라 그리고 ㅇㅈ ㅇㄷㅅ이 나올때는 분노했다. 


주차장에 차를 찾으러 가면서 그래도 2부는 수도권이 많아서 원정 다니기는 편하겠다고 뻘소리도하고 그러다 술이나 먹으러갔고 2차로 갔던 치킨집 티비에서 8시뉴스를 하길레 스포츠 뉴스 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첫 꼭지로 나오더라 


그리고 옆테이블 어린 친구들이 수원이 강등이냐 선수 누구냐 왜저러냐 하다가 갑자기 주제를 바꿨다 왜냐하면 우리 테이블에 카즈키랑 고승범 마킹된 수원유니폼 입은 건장한 아재들과 친구들이 있어서 그런거 같다 솔직히 모르것다 그냥 나만 그런건지 답답하고 불편하다. 


카톡으로는 지인들 연락이 온다 다 평소에 축구는 안보면서 이런거는 또 빠르다 조롱반 걱정반 다 무시하다가 회사 후배도 눈치없이 장난치길레 입조심하라 해줘도 화가 가라앉지 않는다. 


노래방에서 나사나수 부르고 한 잔 더하고 집에 가면서 버막영상을 봤는데 마음이 먹먹했다가 집에서 옷갈아 입으면서 또 눈물이 터졌다. 지금은 별일 아니지만 처음 만났던 여자친구에게 안좋은말 듣고 차였을때 보다 더 울었다. 


일요일 아침 일단 풋살을 나가니 수원얘기부터 나온다 괜히 ㅇㅈ과 ㅇㄷㅅ 성대모사 하면서 분위기 바꿔보랴해도 마음은 계속 무겁다


풋살 끝나고 개랑친구랑 국밥 먹으면서 시즌 평가와 다음시즌 준비 얘기를 했다 결국 한숨과 ㅅㅂ로 끝남 그리고 빨리 다음시즌 시작 했으면 좋겠다 하면서 식사 마무리


유튜브나 커뮤반응 보면 마음만 더 아플거 같아서 외면하다가 결국 들어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아무리 조롱과 비난이 난무해도 결국 지나간 일이고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리듯 나는 내년도 목이 터져라 수원을 노래할거다. 


힘든 시기에 수원이 날 위로해줬으니 이젠 내가 갚을 차례다. 

사람이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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