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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지금까지 멍했던 대전전 이후...

lonely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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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전전 돌아보면...

- 앞에서 수비진이 무너지면 키퍼가 할 수 있는 게 매우 제한적이 됨(양 팀 모두 해당)

- 현 선수진에서 4백의 양 사이드백에 대한 해답을 어느 정도 찾은 건 고무적. 김태환은 제 역할 다 했고, 손준호가 손호준이 이렇게 잘해줄 줄은 몰랐음. 

- 이종성이 92번 시절의 포스를 보여주기 시작한 건 너무 늦긴 했어도 매우 다행. 이날의 승리 실패 요인은 이종성의 부상 교체로 인한 부재였음.

 (10분 정도만 DM으로 세울 선수만 있었어도 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음. 한석종이나 최성근만 있었어도...그런데 사실상 올해 부진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주전급 DM의 부재...)

- 김보경과 바사니는 동시에 뛰면 안됨. 둘이 같이 뛰지 않으니 1+1=0 사태는 적어도 거의 없었음.

- 바사니는 여러가지로 아쉬운 선수지만...쓰려면 측면이 아니라 중앙에 둬야 함. 중앙 이동 후에는 적어도 다른 날보다는 나았음. 

 (1:1 찬스 날려먹은 건 매우 아쉽지만, 그게 이 날의 결정적인 실패 요인은 아님.)

- 김주찬, 아코스티는 이날 적어도 자기들이 왜 선발로 나왔는지 보여줌. 그리고...교체투입된 김경중은 본인이 왜 밀려났는지 다시 한 번 보여줌.

- 원톱...그나마 뮬리치가 낫구나...

 (솔직히 해답이 안나오면 펄스나인(명준재)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 이 날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서브진...선발에 U22 둘 있었으면(손준호는 풀타임) + 고명석이 서브에 있었으면 굳이 이규석을 넣었어야 했나? 지난 번에 서브로 들어왔던 한석종이 빠질 이유가 있었을까? 박대원은 부상인가?


2. 간절함...

올해 유독 많이 들려오는 말 중 하나가 간절함이다.

사실 작년부터 이병근 감독의 발언에서 자주 나왔지. 올해 초에도 그 분 경질되기 전까지 종종 들었고...

요즘은 기사로도 계속 나오더라고...오늘은 '말만 간절한' 이라는 기사도 나왔더라고...


뭐, 간절하지 않을 리가 있겠나...

누구도 꼴찌하고 싶지 않을 꺼고...누구도 강등의 멍에를 자기 커리어에 씌우고 싶지 않겠지...

선수단 중엔 그걸 당해본 사람도 있으니...그게 싫어서라도 열심히 뛰기도 할 꺼고...


물론, 지금 상황에서 간절함 없이 뛰는 건 말이 안되지.

누구는 간절하고 누구는 그렇지 못하고 이런 걸 이야기하고 싶은 게 아니라...


솔직히...간절하지 않아서 이기지 못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생각해 보면...선수들마다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간절함이 정말 단 1%도 없는 선수는 아무도 없을 것이야. 특히 지금 상황에서는...

그런데...과연 우리만 간절한가?

이번 시즌 K리그1 경기들 보면...1위부터 12위까지 모든 팀들이 다 간절하게 뛰더라고.

오랜만에 일어난 붐 때문인지, 생각보다 더 좋은 축구가 되어서 그런지, 말도 안되는 순위다툼의 연속 때문인지(우리는 결국 끼지 못했지만)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우리가 간절하다고 생각할 때, 상대들도 여러 가지 이유로 간절하게 뛰었단 말이지.


우린 간절히 뛰었는데 왜 안되는 거야? 그야 상대도 간절하게 뛰었으니까...


간절함이 없으면 안되지만, 간절함만이 답은 아니다.

지금 상황에서 더 간절해질 수도 없고...

남은 상대들도 우리보다 간절함이 덜할 수는 없는 팀들 뿐이고...

(수엪: 자칫하면 더 밑으로 내려올 수 있음 + 지역 더비, 북패: 다른 경기 다 그냥 보내더라도 우리는 잡으려고 할 거임, 강원: 멸망전)


극한의 상황에서 한 걸음 더 움직일 생각은 그 때 하고...

가장 유리한 상황을 어떻게 먼저 만들어낼 것인가에 집중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서로 간절하다면 결국 근본적인 실력에서 갈릴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상대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모두가 간절함을 가지고 있다면 여기에 집중하자.


3. 다음 경기

- 의도치 않은 휴식기(리그가 중단된 건 아닌데, FA컵 일정으로 2주 뒤에 열림, 즉 휴식기 뒤의 경기와 다를 게 없음)

- 염 대행의 P급일정(4일에서 13일까지 태국에서 세션 진행)


솔직히...다음주 경기 없는 게 다행인듯 다행아닌 다행같은 상황인지 아닌지 모르겠...

(다행인 것 중 하나는 원정 의미가 크지 않은 경기 정도랄까...)


좀더 긴 기간동안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지만...적어도 이번 시즌 이런 시기 뒤에 치른 경기에선 결과가 좋지 못했지...

그래도 염 대행 체제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기간일 수도 있는데...문제는 그 염 대행이 자리를 비워야 함.

(P급 포기하면 대행도 내려놔야 할 수 있으니 그것도 안되고...)

경기 당일에도 없을 수도 있음...

대행에 이 분 앉힌다 했을 때 들었던 생각 중 하나가 프런트는 이걸 생각은 하고 앉힌거냐 싶었거든...

감독 경질 시점에서 이미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한 상황일진대, 감독 대행이 한 경기 빠지는 게 상수가 될 것 같은 선임이라니...

생각을 하고 앉혔으면 지들이 책임지고 이 문제를 해결하던가...(해결이 될 문제가 아닌거 같은데...)

게다가 정해진 상대가 지역 더비에, 아직은 뒤집을 수 있는 상대에(수엪도 3연패하면 어찌될지 모름), 정작 이전 3경기 전패했던, 그리고 그런 거 다 떠나서 일단 우리가 잡고 봐야 하는...

다른 팀들이 다 한 번씩은 신나게 두들겨 팼던 수엪인데, 우리만 오히려 두들겨 맞았지...아마 나락으로 안 가려고 우리는 확실히 누르고 가려고 할 것이고, 김도균 감독은 적어도 우리 누르는 방법도 알고 있음.


개인적으로 이 경기는...세 번이나 막혔던 우리 공격진을 가지고 어떻게 상대를 뚫어낼 것인가에 촛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우리 무기를 다듬어내느냐갸 관건이다.

솔직히 저들이 10위인 건 우리에게 승점 9점을 다 가져가서가 아닌가...

저들은 우리에게 2골씩 넣고 이겼고, 우리는 그 2골을 극복 못했다. 다른 팀이 3골, 5골도 넣는 동안에...

(변화라면 라스 빠진 거 하나...)

우리 수비가 잘 하면야 골 안먹고 결과를 낼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어떻게 해야 2골 이상 넣을 수 있는지 생각하며 훈련에 임해야 할 것이다.

말 그대로, 이번 시즌 남들 다 뚫어낸 수비진이다. 우리만 못 뚫었다.


4. 파울 트러블

이 글 쓰기 직전에 카즈키 파울에 대한 이야기를 봤는데...

데이터 포탈 들어가서 경고 트러블(누적경고 4) 걸린 선수 있나 뒤져봤다.

둘 있다.

정승원, 그리고 고승범...

(고승범은 8일 포항전 경고가 4번째임...)

전후 출전기록을 보면 이것 때문에 안 쓰는 건 아닌 것 같지만...진짜 조심은 해야 할 것 같다.


잠재적인 트러블(누적경고 3) 가진 선수들은

명준재, 고명석, 김경중, 한호강, 바사니 다섯명


카즈키는 경고 2개임.



번외...

가끔 듣는 노래...

들으면서 더 가슴아프기도 하고, 가사 들으면서 그나마 힐링되기도 하는 노래...



9와 숫자들 - 푸른 피


...나의 피는 원래 파란 색이야...



힘냅시다...ㅠㅠ

lonely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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