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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이런 말 하기 그렇지만

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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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탈개랑 하려고 했는데 참 이도저도 못하겠다. 주변에 있던 개랑 친구들은 다 탈출하고 전북 광주 인천 등 여기저기로 흩어지고 몇명 남지도 않았다.

탈개랑한 친구들을 배신자라고 욕하면서 내심 승리에 기뻐하는 모습이 부러웠다.

자신의 팀에 선수들에 팬들에 자부심을 갖는 모습이 부러워 나도 다른 팀을 찾아볼까 했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이 팀 말고는 내가 응원할 팀이 없는것 같다.

저 팀을 응원해볼까 하더라도, 수원삼성이랑 저 팀이 맞붙었을때 저 팀이 이긴다면 만약 내가 기뻐할 수 있을까?

전혀 아니었다. 

저번에 성남 fc 팬석에 앉아 경기를 봤는데 내가 응원하는 쪽이 이겼지만 전혀 기쁘지 않았다.

탄천종합운동장에 와 팬석에 앉았을때는 기어코 내가 수원삼성이 아닌 다른 팀의 팬석에 앉았구나. 이제 나도 수원삼성에 대한 사랑이 사라졌나보다. 내 새로운 팀을 찾았나 싶었지만 골을 넣어도 빅버드에서의 그 감동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 골 넣었구나. 잘했네 뭐.

그 때 알게 되었다. 나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팀은 수원삼성 뿐이라는 것을.

나에게 기쁨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이 팀에 이제는 서포터즈를 제외하고는 더 이상 자랑할 거리가 없어졌다.


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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