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너희는 팬들에게 모욕감을 줬어

패러디 같지만...진지빨고 쓴 제목이다.

오늘 경기 요약은...딱 이거다.

몇몇 선수들 열심히 뛴 거, 죽어라 뛴 거, 어쩔 수 없는 부상으로 나가떨어진 거 뭐 다 인정할 수는 있는데...

아무리 그래도...오늘 그런 식으로 뛰면 안되는 거였다.

리그 일정이 이미 2/3을 넘어섰고, 여름 이적시장도 끝난 마당에...

아무리 징크스라 해도, 무슨 뛰는 게 시즌 막 시작하는 선수들마냥 뛰는 것인가?

오늘은 정말 선수단 가장 위에서 아래까지 모두가 반성해야 하는 날이다.

경기 종료 직후 TV로 보면서...ㄴㄱㄷㅈㄹ 콜이 우리 선수단에게 마려웠던 게 참 오랜만이다...

(난 웬만하면 아무리 못하더라도 우리 선수들 좋은 점 이야기해 주려고 애쓰는 편이다. 아무리 화가 나도 우리 선수들 욕하고 그러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그런데...오늘은 진짜 욕 좀 먹어야 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 중요한 시기에 졌다는 것...은 하나의 이유이긴 하지만 주된 이유는 아니고...(이건 결과론이라 치고...)

정신력 운운까지 내가 하고 싶지는 않은데...(프로 선수들이니만큼 본인들 처지는 본인들이 더 잘 알 꺼라고 생각한다.)

그라운드 위에서 뛰는 거라면...뭔가 보여주긴 해야 할 꺼 아니겠나?

중원을 강조한 3-5-2, 3명의 톱을 한꺼번에 기용했던 3-4-3, 우연한 수적 우위에서 다시 중원을 강화한 3-5-2 등의 상황에서...우리가 상대를 이기기 위해 어떤 축구를 했는가? 에 대한 답을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의지의 문제인지, 능력의 문제인지, 전술의 실패인지, 애초에 그럴 여력이 없는(부상이 너무 많긴 많다...) 팀인지 주된 원인은 분석하면 나오겠지만...

(이걸 글로 쓰면 아주 긴 글이 되겠지...이 경기를 굳이 더 논하고 싶진 않지만...)

주제에만 충실하자면...

보는 우리 팬들이 답답함을 넘어 모욕감마저 느낄만한 오늘같은 경기는 나와서는 안된다.

바닥으로 떨어져서가 아니라...

프로라면 이래서는 안된다.

나는 끝까지 선수들, 감코진 믿겠지만...(선수단과 감코진의 미래까지 가자는 게 아니다. 이 글은 오늘 경기에 대한 거다)

그건 그거고, 오늘은 혼 좀 나고 쓴 소리 좀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절대!! 욕을 박으면 박았지 다음에 잘하면 되네 이런 식으로 포장하면 안된다.

(지금은 졌잘싸 해도 욕먹을 판이다. 그런데 이런 경기를? 오늘같은 경기는 어떻게든 이겼다고 해도 쓴소리 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