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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우린 절대 포기하지 않아

청백적블루윙
825 29

난 작년까지만 해도 K리그를 왜 보는지 몰랐다

해축만 보던 내 눈을 갖고서는 K리그 수준을 비웃을 수 밖에 없었고

난 영원히 국축은 볼 일 없을 줄 알았다

그러던 올해의 어느 날 징구와의 경기가 있던 날이다

진성 수원팬인 대학 동기가 빅버드 방문을 제안했다

이 동기는 홈 경기는 물론 원정 경기까지 다 직관하며 팔도를 누빈다

얼마나 재밌길래 이 친구가 수원에 빠져 사나 싶어서 제안을 수락했다

그렇게 빅버드에 처음 입성했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경기가 시작하기 전부터 승리를 염원하는 팬들의 간절한 마음이 빅버드를 감싸고 있었다

적지 않게 놀란 상태로 친구와 자리에 앉았다

처음 앉은 자리는 아직도 기억한다 

N4 5열 23이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선수들이 나와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좋은 슈팅이나 선방이 나올 때마다 환호하는 관중들을 보며 

서서히 희열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 분위기에 동화되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내 기억 상으론 징구전이 병수볼의 출항이었다

각 포지션 별 선수 소개와 감독 소개가 끝나자마자 나사나수가 나오는데 피가 끓는 느낌이었다

난 서울 사람이다 내 인생 20년 동안 서울 밖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

그런데 수원 연고의 팀 응원가가 나오고 팬들이 열창을 하는데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과 희열이 넘치는 느낌이었다

전반 45분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콜리더님의 선창 아래 여러 응원가를 부르고 경기에 몰입하다 보니 어느새 전반이 끝났다

전반엔 실점하지 않았다

화장실에 갔더니 다들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시즌 첫 홈 승을 기원하며 후반이 시작되었다

안타깝게도 에드가에게 세트피스 실점을 하면서 경기는 0 대 1로 패배했다

난 타 스포츠 직관에서 승률이 꽤 높다

그 날도 연패를 끊어주겠다 장담을 하고 갔는데 결과는 내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고 난 아쉬움와 동시에 또 와서 승리를 보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모든 경기를 챙겨보고 홈 직관은 한 두 경기 빼고 다 가고 있다

내 친구들은 다 내게 의문점을 제시한다

서울 사는 사람이 왜 북패를 응원하지 않고 수원을 응원하냐고

난 근본 있고 낭만 있는 팀이 좋다고 답한다

낭만으로 물든 이 팀은 단 한 경기로 날 매료시켰다

지금 우리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러가지 문제들이 우리 팀의 발전과 성적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하지만 난 믿는다

"우린 잔류에 성공할 것이라고"

그게 서포터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아직 경기 조금 남아 있으니까 우리 서포터들 힘내서 응원하고 

선수단, 코칭 스탭들도 열심히 노력해서 목표를 꼭 이뤄냈으면 좋겠다

Forza Suwon

청백적블루윙
4 Lv. 1501/22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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